'분류 전체보기'에 해당되는 글 1463건

  1. 2010.12.07 101207 11월을 보내며
  2. 2010.12.07 101201 삼악산행
  3. 2010.11.29 101128 춘클 쫑바위 2
  4. 2010.11.29 101127 명지산에서
  5. 2010.11.29 101121 만도볼더링대회에서
  6. 2010.11.29 101120 대룡산에서
  7. 2010.11.29 10111213 다시 공룡능선에서
  8. 2010.11.29 101107 북한산에서
  9. 2010.11.29 101106 아침 안마산에서
  10. 2010.11.02 101031 대룡산에서

 1.
 황량한 공룡능선엘 갔었지.
그늘진 바닥에 깔린 눈을 보고 고드름을 따 물으면서
지난 가을 날의 알록달록함을 생각했었지.

 시간 내서 책 읽기보다는
그간 다운 받은 영화를 더 많이 보았다.
지적인 사고활동보다는 그저 아무 생각없이
습관처럼 모니터에 앉아서 본 영화.

 2.
 
 < 쥴리엣에게 보낸 편지>를 보면서 지고지순한 나의 님은 어디에 있을까를 생각했었지.
동명의 남자를 찾는 과정에서 부인이 옆에서 나와 "빨리 데리고 가라!"는 부분. 재밌다.
<섹스피어 인 러브>가 떠오르고.


 < 더 콘서트> 오랫만에 느끼는 감정의 벅참.
아름답게 채색된 슬픈 이야기.
차이코프스키의 바이올린협주곡을 들으면 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이 각인되어 떠오르겠지.
아, 말러 "거인"도 나온다. 


 아그네스 발차가 노래한 "내 조 조국이 가르쳐준 노래" 중
"우리에게도 더 좋은 날이 되었네"를 듣는다. 
<시라노 연애 조작단>의 중심 음악.
음악을 통해서 주변 사물에 대한 연상을 한다. 
원스에서의 if yu want me.
노다메 칸타빌레에서 나온 여러 음악들.
말러 5번 아다지에토, 1812년 서곡, 쇼팽 피아노협주곡 1번 등.

 음악을 들으며 이미지를 떠올린다. 

  포화 속으로, A특공대, 레터 투 줄리엣, 경찰서를 털어라, 더 콘서트, 아쉬람, 소셜 네트워크, 파우더, 라스트 콘서트, 엘 시크레토, 템플 그랜딘, 킹던 모브 헤븐, 마법사의 제자, 시라노 연애 조작단,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 야수와 미녀, 노다메 칸타빌레 1, 2, Tupac-Resurrection

 이충렬 <간송 전형필>, 이숙연 옮김 <줄리 마네의 일기>, 스테파노 추피 <천년의 그림 여행>, 존 스탠리<천년의 음악 여행>, <공병호의 초콜릿> 읽은 책.


                                                1120  아침 교정에서
Posted by 바람동자
,
  흐린 날이었지.
산정으로 향하면 주변의 사물들이 시원스레 펼쳐져야 하건만
흐릿하니 주변의 사물들은 오후 한 때 다가왔었지.

 떡갈나무 잎의 잔해를  밟으며 오르는 산.
앙상하니 벗은 가지들 황량하고
주변의 산빛은 단색.
저멀리로 나가지 못하는 시선.





Posted by 바람동자
,

 앙상한 나뭇가지로 부는 오후의 바람.

걸려 있는 마른 잎들 보면서 지나간 일들이

의암 호수 수면 위로 떠올라 왔었네.

 

 언제나 바쁘게 다가오는 건 시간.

그 시간의 더미 속에서 길을 잃었네.

바라 보는 지난 시간들 바람 속으로 흩어져 갔었지.

바위 끝으로 전해져오는 찬 계절의 감촉.

아쉬움 속에 뒤돌아 보는 지난 날.


 하여,

지나간 시간들 나름의 의미를 지니고

나뭇가지 앙상한 의암암장에 다시 서서

푸르렀던 나무 숲을 생각하며

앞 일에 대한 긴 꿈을 꾼다.






Posted by 바람동자
,
<시간 기록 >
 (09:20) 명지산 익근리 주차장 -  (12:50) 명지 1봉, 중식 - (13:50) 중식 후 하산 - (15:17) 삼거리 - (16:20) 주차장 (총 7시간 소요, 6명 산행)

 능선으로 부는 바람 속으로 눈발은 휘날리고
기대와는 다르게 보이지 않은 산.
그 속에서 흰 눈보다 빛나는 사람 사이의 정.
가슴에 담긴 겨울의 흰 산색.

 산정에서의 화이트 아웃.
다시 두 개의 봉우리 넘어 가고자 하는 연인산.
보이지 않음으로 해서 가고자하는 생각은 사라지고
갈 곳 잃은 자 산정에서 서성일 수 밖에.
방풍의를 넘나드는 에린 바람.
겨울 산은 언제나 시각보다는
청각의 감각으로 기억되어 되살아 돌아오고
내려 오면서 들리는 계곡 물소리.






Posted by 바람동자
,

전 날 산행 후 들이부은 술은 아침까지 젖어 있었다.

욱신거리는 머리를 들며 하루를 시작한다.

볼더링 대회에서 나는 무엇을 보고 느꼈는가를 생각해 본다.

암장 운동을 안 한지가 꽤나 된 것 같고,

한편으론 주말마다 산엘 다녔다는 것에 위안을 삼았지만

내면의 울림은 언제나 공허하다.

 

 한가한 틈을 타

홀드 한 번 슬쩍 만져 보고 예전의 감각을 생각해보지만

아련한 꿈과 같이 느껴지는 것은 운동을 안 한 자의 궁색한 변명과도 같은 것.

나름대로의 생각과 앞에 놓여진 걷는 길.

갑자기 암장이 좁아져 보이고 답답해지기 시작했다.






















 

Posted by 바람동자
,
 토요일 오후에 산에 올랐지요.
흐린 날로 시선은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봄날 함께 했던 기억들을  앙상한 수풀 속에서 되살아 났지요.

 오후 나절.
느릿한 시간.
산 등성이 너머로 붉은 빛의 해가 재빠르게 넘어가고
반대편엔 이미 둥근 보름의 달이 떠있었지요.
이내 어둠은 찾아들고
휘적이면서 명봉을 내려 왔지요.



Posted by 바람동자
,
<시간 기록>

 11.12 (금)  (22:10)설악동 - (22:50) 비선대대피소

 11.13(토)  (05:20) 비선대대피소 출발 - (09:00) 마등령 안부, 조식 - (10:17) 조식 후 출발 - (12:10) 1275봉 - (12:43) 1275봉 주변 조망 후 출발 - (15:00) 희운각 등산로 합류지점, 중식 - (15;50) 중식 후 출발 - (19:30) 설악동 주차장  (총 14시간 10분 소요, 산행 인원 7명)

  여름산을 제외하고는 그렇게  올해 네 번째 공룡능선을 찾았지요.
10월 초순의 설악이 단풍이라는 매체를 통해 그 아름다움을 드러냈다면
이제는 앙상한 나뭇가지 속 황량함으로 다가왔어요.
게다가 내린 눈으로 인해 계절의 변화를 실감했지요.

 단풍 시즌이 끝난 산은 적막했지요.
비선산장에도 등산객 한 명 보이지 않고
너른 침상에서 주절이면서 내일의 산행을 이야기했지요.

 그늘진 바위 끝에 매달린 고드름 물면서 공룡능선에 올랐어요.
오전 나절이라서 바람은 그렇게 불지 않고
산 중턱에 언뜻언뜻 보이는 흰 눈.

 지난 날 이곳을 지나가면서 거의 빠지지 않고 올랐던 
1275봉에 다시 올랐어요.
오후 나절 되면서 바람이 일었지요.
휘청거리는 몸으로 본 범봉과 천화대.
그렇게 지난 일들은 바람 속으로 빨려 올라갔겠지요.

 
       마등령을 오르며 본 범봉과 1275봉


      마등령 오르는 계단길

      공룡능선 나한봉 주변



      1275봉을 오르며

      1275봉 조망 - 천화대와 범봉

       1275봉 조망 - 멀리 보이는 울산바위

       1275봉 조망 - 범봉 주변

       1275봉 조망 - 중청과 대청


       1275봉 조망 - 천화대와 범봉

     하산하면서 본 1275봉    

      공룡능선 중 가장 아름다운 길

      용아장성

     1275봉 주변

     신선대에서 조망 - 범봉

      신선대에서 조망 - 천화대 및 범봉

       신선대에서의 조망


Posted by 바람동자
,
  전번 날 원효리지를 하면서 바라본 만경대 주변의 길들이
눈에 어려 다시 북한산을 찾았지요.
도선사를 오르는 선남선녀들 틈에 끼어서
용암문에 오르니 어제부터 만경대리지길 등반 금지를 알리는
프랭카드가 나붙어 있었지요.

 잠깐의 서성임 속에서
발길은 만경대리지 입구 초입에 다가 섰지요.
등반장비를 착용하고 1P까지 올랐어요.
그러다가 반대편에서 내려오는 등반객이
다시금 등반금지를 알려주고 벌금 운운해서 결국은 뒤돌아 섰지요.

 노적봉을 향해 산길 터덕이며 내려갔지요.
노적봉 우뚝하니 솟아있는 곳에서 등반하는 사람들 만나
정보도 얻고 온 김에 몇 피치 다시 등반을 했지요.
산 아래 노적사를 타고 오르는 불경 소리.
늦가을을 즐기는 수많은 등산객들의 행렬.

 흐린 날이었어요.
주등산로에 들어섰을 때
많은 사람들로 인해 정체가 되었지요.
주변의 아름다운 경친는 흐린 날로 인해 가려지고
아름다운 가을의 날들이 지나가고 있음을 느꼈지요.


      노적봉에서 앞선 등반자의 등반 모습



      위문 주변에서 본 주변 모습

Posted by 바람동자
,

 안개가 산을 휘감고 있었지요.
시선은 더 이상 나가지 못하고
카메라로 자동초점을 맞추어 보지만
앞과 뒤로만 반복거렸지요.

 가는 물방울들 얼굴에 와닿고
 버벅이는 아침. 하루.






 
Posted by 바람동자
,

 다섯 살때 아이 손을 붙잡고 올랐던 삼악산의 기억은 가물거리고
이제는 스물 다섯과 셋이 된 다 커버린 아이들과 함께 오르는 가을 산.
발끝으로 전해지는 육산의 보드라움.
홀로 산행에서 느끼지 못했던 함께함의 느낌.
아직도 떨어지지 않은 떡갈나무 잎.
숲길 사이로 듬성듬성 내리비치는 오후의 햇살.




 안마산 - 드름산 - 삼악산


 
산을 내려 오면서
 이루지 못한 하늘소의 꿈을 보았네.
여름 날의 푸른 하늘은 머릿 속에만 존재하고

 갈 수 없는 곳에 대한 꿈을 꾸는 닫힌 오후.




Posted by 바람동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