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상한 나뭇가지로 부는 오후의 바람.
걸려 있는 마른 잎들 보면서 지나간 일들이
의암 호수 수면 위로 떠올라 왔었네.
언제나 바쁘게 다가오는 건 시간.
그 시간의 더미 속에서 길을 잃었네.
바라 보는 지난 시간들 바람 속으로 흩어져 갔었지.
바위 끝으로 전해져오는 찬 계절의 감촉.
아쉬움 속에 뒤돌아 보는 지난 날.
하여,
지나간 시간들 나름의 의미를 지니고
나뭇가지 앙상한 의암암장에 다시 서서
푸르렀던 나무 숲을 생각하며
앞 일에 대한 긴 꿈을 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