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기록>
(08:45) 란드룩(1,640m) - (10:36)뉴브릿지(1,340m) - (12:00) 중식 - (13:26) 출발 - 지누단다(1,780m) - (14;48) 촘롱(2,170m)

 롯지의 아침.
그리고 다가온 가슴 떨림. 
어제 못 보았던 안나푸르나 남봉과 히운출리가 아침에 홀연히 나타났다.
그 흰 봉우리를 배경으로 셔터를 눌러대고
아 내가 지금 히말라야에 와 있다는 것을 실감한다.
이 커다란 봉우리가 트레킹 내내 아니 비행기를 타서라도 쫒아다니는 줄도 모르고
그 때의 받은 감흥은 주체하기 어려웠다.
설산에 바람이 불어 설연이 이는 것 같기도 하고
쌀쌀한 아침 나절 한참을 쳐다 본다.

 모디콜라 강변까지 내려와 뉴브릿지를 건넌다.
몬순기에는 많은 물들이 계곡으로 흘러 다리 아래에 까지
물이 찰랑일 것을 떠올려 보고 
이 다리 이름에 "뉴"자가 붙은 이유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 본다.
롯지를 지나던 중 마침 잡곡을 증류하여 만든
네팔소주인 "락시"를 내리고 있어서 구경하다가 한 잔씩 마시고 다시 발걸음을 옮긴다.
지누단다에 강쪽으로 20 여 분 하산하면 노천 온천이 있다고 하지만
촘롱까지의 오르막 길 때문에 그냥 지나치기로 한다.

 아침에 보았던 안나푸르나 남봉은 
가는 길 앞에 떠억하니 서서 길라잡이를 하고
지누단다에서 촘롱으로 오르는 가풀막.
뒤로는 우리가 지나간 길 그리고 계단식의 논.
앞으로는 급경사의 오름길.
내일의 바쁜 일정을 고려해서 시누와까지 가려하다가
촘롱에서 발걸음을 멈춘다.
그리고 비로소 모습을 나타내는 마차푸차레(MT. FISH TAIL 6,997M)
산봉우리의 모양이 물고기 꼬리처럼 생긴 신성한 산.
네팔리들이 등반허가를 내주지 않는 산.

 뜨거운 물로 샤워를 한 후
오후 나절 햇살 따스한 야외 식탁에 앉아서
물끄러미 그 산을 쳐다 본다.
 

 <숙소> FISHTAIL 게스트하우스 & 레스토랑

      안나푸르나 남봉(7,219m)과 히운출리(6,434m)


      안나푸르나 남봉(7,219m)과 히운출리(6,434m)


      안나푸르나 남봉(7,219m)과 히운출리(6,434m)

     안나푸르나 남봉(7,219m)

      뉴브릿지

      안나푸르나 남봉(7,219m)과 히운출리(6,434m)


      2,000m 지대여서 인지 녹색의 잎들을 많이 볼 수가 있다.








      마차푸차레(MT. FISH TAIL 6,997M)


      마차푸차레(MT. FISH TAIL 6,997M)

      안나푸르나 남봉(7,219m)
      안나푸르나 남봉(7,219m)



WITH G10
      안나푸르나 남봉(7,219m)과 히운출리(6,434m)





WITH D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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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기록>
(10:40) 포카라 - (11:25) 페이디(1,130m) - 담푸스(1,650m) - (14:45) 포타나(1,890m) - (16:47) 데우랄리(2,080m) - (17:36) 톨카(1,700m) - (18:46) 란드룩(1,640m)  

 숙소 근처 소비따네에서 꽁치김치찌개와 된장국 등을 먹고 하루의 일정을 시작한다.
어제 이것저것 꾸물거리는 바람에
오늘 입산허가서와 TIMS를 받고 10시 30분 경에 출발하기로 한다.
늦은 출발 관계로 오늘 예정된 란드룩까지 시간에 댈 수 있냐를 묻자
젊은 가이드인 시바가 "노 프러블럼"을 외친다.

 트레킹의 출발점인 페이디.
아래 하천변에서 야외전축 음악소리가 들려
그곳을 보니 많은 무리의 젊은이들이 어울려 같이 노래하며 춤을 추고 있다.
가이드에게 물으니 토요일은 휴무일이어서
이렇게 일단의 사람들이 모여서 가무하며 즐긴다고 한다. (담푸스 지나면서 동네 아저씨들 삼삼오오 모여 맥주 마시며 즐겁게 노니는 것을 또 보았다.)
세계 10대 빈국의 하나이지만 
물질적인 궁핍이 정신적인 궁핍을 의미하지 않는 법.
따사로운 햇살을 받고 음악에 맞추어 즐겁게 휴일을 보내고 있는
그들의 모습이 트레킹을 시작하려는 우리보다 훨씬 행복하고 여유로워 보인다.

 담푸스로 향하는 가쁜 오르막길을 오른다.
네팔리들의 영산이라고 하는 마차푸차레의 조망이 아주 좋다고 하는 담푸스.
(안나푸르나 5대 뷰 포인트: 담푸스, 촘롱, 간드룩, 타다파니, 고라파니)
그러나 흐린 하늘로 인해 마차푸차레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휴일을 즐기는 음악소리만이 언덕 위로 타고 오른다.
입산허가서를 점검하는 곳까지 동행한 포카라의 중학교 선생님 세 분.
사람이 밝고 명랑하다.

 오랫만에 시작한 트레킹으로 인해 
배고픔이 밀려 들고 롯지에서 티베탄브레드에 허니에
갈릭수프 등등으로 주린 배를 채운다.

 늦은 출발 관계로 주위엔 어둠이 내려 앉고
헤드램프에 의지해서 산길을 걷는다.
톨카 지나 지리하게 내려 가는 길.
오후 7시가 다 되어서 롯지에 도착한다.

 숙소: 슈퍼 뷰 게스트하우스 & 레스토랑(란드룩)
 

       아침 포카라 풍경 - 자세는 태권도 같은 데.

      출발지 페이디 - 휴일을 즐기는 젊은이들

     곳곳에서 보게 되는 계단식 논

       담푸스

      담푸스

      포타나를 향하여 - 담푸스 뒤돌아 보기

     

Posted by 바람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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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요 >
 명   칭: 안나푸르나 ABC 트레킹
 대상지: 네팔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ABC(4,130m)
 기   간: 2010.12.23 - 2011.01.06
 인   원: 7명

 떠나기 전 날.
장도에 오르는 우리들을 축하하기 위한 술자리에서
이제 정말 가는구나를 실감한다.
그간 함께 올랐던 산들이 머리 속으로 주욱하니 흘러가고
모든 것이 잘될 것이라는 것을 생각을 갖고
한 잔의 술을 털어 넣는다.

 인천 공항에서
이륙하면서 본 밤풍경.
만월의 하늘.
달빛으로 주위는 환하다.
새벽에 방콕에 도착하여 미리 예약해둔
컨비니언리조트로 향한다.
잠깐 동안의 휴식 후 다시 방콕 공항으로 향한다.

 네팔 카트만두행 출구.
일단의 한국인들을 만나고
흐린 공항 주변의 하늘.

 이륙 대기 중인 비행기 안.
어린 아이가 계속해서 운다.
차오프라야강이 보일까 창밖을 내다 본다.
싱하 맥주 네 캔을 먹는다.
취기가 드는 오후.
이어폰을 꺼내 기내 음악방송을 들으니
"전람회의 그림"이 나온다.
음악 속에서의 풍경을 머리 속으로 그려보지만
알콜로 엉클어진 오후 나절.

 창 밖으로는 흰산이 언뜻 보이고
고개를 돌려 창밖을 연신 본다.
병풍처럼 늘어진 8,000m 이상의 설산이 다가 오고
가슴은 설레임에 들뜬다.

 국내선(예티항공)을 타고 포카라로 향한다.
조그마한 경비행기의 비행 중 흔들림 뒤로
다시금 눈 앞에 펼쳐지는 것은 히말라야의 설산들.
멀리서만 보던 것들을 점차 가까이 그곳에 가고 있다는 생각.
한편으론 아직 미비된 트레킹  준비물에 대한 걱정.

 들여마시는 공기 부터가 다른 포카라에 왔지요.
수분이 적은 신선한 느낌의 공기.
깊숙하게 숨을 들이쉬고 몸을 움직였지요.
ABC호텔에 숙소를 정하고
그 주변에 위치한 트레킹에이전시에 가서
트레킹에 필요한 입산 서류와 가이드 포터를 계약했지요.
장사꾼인 에이전시 사장과 가이드, 포터피 선지급 관계로 설전을 벌입니다.
한 시간여의 기싸움 끝에 50대 50(트레킹 후 나머지 절반 금액 지급)으로 합니다.

 날은 점점 어두워지고
장비점 문들은 하나 둘씩 닫기 시작하고
침낭 대여와 카고백을 아직 구입하지 못해 서둘러 주변 장비점으로 향한다.

 <스윗 메모리>에서 2차로 에베레스트 맥주를 마시며
내일의 일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카메라 주력: D200      보조: G10
       컨비니언리조트 - 아침

      창 밖 풍경





       카트만두 - 포카라(예티항공) 포카라 공항


WITH G10

      방콕 공항 주변
      방콕 - 카트만두행 타이항공(10시 30분 발 TG 319) 비행기(E9 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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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 나절 느긋하니 길을 나섰지요.
어제 기상청엘 들어가 춘천 인근 지역의 날씨와 기온을 보니
상고대가 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느릿하니 나오다 출발하려고 하니
이미 해는 대룡산 꼭대기를 넘어 섰지요.
소양강 다리 아래
피어 오르는 물안개를 보면서
겨울 날의 서정에 잠겼지요.

 흘러가는 물 바라보며
멍하니 둑길을 걸었어요.
그리고 스메타나의 현악4중주 1번을 떠올렸지요.
행복했던 시절 떠올리며 기억을 반추했지요.

 지난 날들은 겨울 날 찬공기에
가녀린 현의 울림 속
하얀 김이 되어 아득하니 떠올라왔지요.




































Posted by 바람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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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해 산행의 안전을 기원하는 시산제.

강 바람은 불어와 음습한 골짜기로 타고 올랐네.

더러 일찍 온 사람들은 마른 나무 가지를 추스리며

추위를 피하려고 했었지.

 

  시간은 흘러 어느덧 한 해의 시작을 알리는 시산제.

축문에서 처럼

산을 매개로 하여 우리들의 삶이 윤택하고 건강해질 수  있다면.

건너편의 저 산은 가려서 보이지 않고

한 잔의 술에 서로의 안부와 무사고 산행을 기원하며

잔을 나누었지.


  이후 늦게사 부는 바람.

움추러든 몸에서 느끼는 자신의 존재.

바람 부는 날.

그렇게 기억되는 1월의 시산제.

 

  보고 싶던 사람

보이지 않았네.








 시산제 후  드라이튤링



Posted by 바람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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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곡폭포엘 갔었네.

많은 사람들 오름짓하고 있었고

그저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새해 첫 빙벽임을 느꼈었지.

 

 좌측 중간 턱에 올라섰을 때

물은  줄줄 흘러 장갑과 바지를 다 적시고

다시 내려 가려고 마음 먹었을 때

다시 오름짓을 시작했었네.

 

 삶이란 그런 것.

때론 고단하게 찾아 오는 법.

느릿하게 살고 싶지만

흘러 내리는 물 때문이라는 이유로

바쁘게 오름을 재촉했었네.

 

 올려 본 세상과

다시 내려다 본 세상.

둘 사이 다를 것도 없다는 무지랭이 생각으로

내림 길 재촉했었네.

Posted by 바람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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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다림의 지루함은 언제나 잠시인 것을
보다 느릿하게 걸을 수 있고
그리고 생각하기를 꿈꾸는 하루에.

 WITH G10
 














Posted by 바람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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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린 날 딴산엘 갔었네.

모든 길들은 과거 속으로 이어지고

현실로 다시금 나왔지.

 

 새롭게 단장한 주변의 시설을 보면서

마음은 자꾸만 경박해지고

그럴 때마다 산자락을 쳐다보지만

변하는 세상 일에 변치 않은 것은 있을까를 생각했었네.

 

 흐르는 물처럼 그렇게 순리대로 살았으면 좋으련만

온갖 잡념 속으로 물처럼 흐르는 시간.

 

 다시 딴산에 섰다네.

시각과 청각이 지배하는  겨울 날의 감각을 일으켜 세우며

 

 그때의 기억마저 흐려질 때면 다시금 이곳을 찾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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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기록>
 (09:55) 구룡사 탐방지원센타 - (10:45) 세렴폭포 입구 - (14:30) 비로봉, 계곡길 하산 중식 후 출발 - (16:10) 세렴폭포 - (16:56) 산행 종료 (5명 산행, 산행시간 7시간)

 
 겨울 치악산엘 찾았네.
새롭게 지어진 구룡사를 옆으로 하며 흐르는 물소리 이어지고
세렴 폭포 입구 다리를 건너 오르는 사다리병창길.
좌우론 아득하니 지상의 세계와 멀어져만 가고
바람 소리 둔한 감각을 일으켜 세웠지.
 
  비로봉으로 향하면서 이어지는 긴 계단에서 나는 보았네.
산은 오를수록 흰 빛이 짙어져가고
맞바람을 피하기위해 석탑 뒤에 몸을 웅크렸지.
둔한 손끝의 감각을 느끼며
겨울 한나절을 보내는 시간.















Posted by 바람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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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 시린 날 아침.
지난 밤의 흔적을 담는다.

 학교 주변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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