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정> 포카라 페와탈 유람 - 카트만두(봉고차량이동)

 느릿하니 아침을 먹고 페와호수로 간다.
보트를 빌려 호수로 나간다.
산 중턱에 위치한 사랑콧 전망대 너머는 흐린 날씨로 인해
안나푸르나의 산군들을 볼 수 없다.

 오랜만에 찾아 온 망중한.
물 속에 손을 넣어 보기도 하고
지나가는 배 한가하니 쳐다 본다.

 호수 안 쪽에 있는 바라히 사원엘 간다.
비슈누신에게 축원을 드리는 선남선녀들의 모습.
주변을 서성이는 관찰자의 입장이 되어
느긋하게 이 곳에서 며칠 보내는 것도 좋은 일일 것이라 생각을 한다.

 연초의 홀리데이인 관계로
국내선 항공기 좌석이 없다고 한다.
그래서 봉고차를 대절하여 카트만두로 이동한다.

 짙어 가는 어둠 속
차창 밖에 비친 사람들의 모습.
산 속에서 트레킹 중 순박한 사람들을 보고
한적한 휴양 도시인 포카라에 있어서인지
카트만두의 밤풍경은
처음의 내가 봤었을 때는
거리에 나선 수많은 사람과 끊임없이 경적을 울려대는 차량과
오토바이 등등이 서로 얽힌 카오스의 상태였다.


<숙 소> 카트만두 타멜 티벳게스트하우스

      페와탈 선착장


      뱃사공 - 치즈가 박힌 소시지를 주었더니 소고기가 들어간 것이냐 묻기에 아니라고 했다.

      호수 내 바라히사원(힌두교)

      사원 주변 풍경




      뒷 편으로 멀리 보이는 사랑코트 전망대

WITH G10

      페와탈 선착장 주변 주전부리꺼리를 파는 상인

      페와탈 주변 풍경


      페와탈 내 바라히사원(힌두교)



      포카라 - 카트만두 이동 중 시장 주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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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중 롯지나 일반 가게에서 파는 물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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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기록>
(05:30) 푼힐 (3,210m) - (09;30) 고레파니 (2,860m) - 낭게탄티 - 반탄티 - 울레리 - 티르케둥가 - 힐레 - 수다메 - 비레탄티 - (17:30) 나야폴 (1,070m) - 포카라 (트레킹 종료) 

 바람 부는 새벽.
말러 교향곡 2번(사이먼 레틀, 버밍험 심포니 코러스 앤 오케스트라 1986)을 들으면서
파고 드는 바람 속으로 푼힐에 올랐지요.
부지런한 사람들은 일출을 보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꼬리를 물고 이어졌지요.

 몇 년 전 신년 산행때의 생각이 떠올랐지요.
중청에 올라 하늘을 보니 구름은 잔뜩 끼었고
일출에 대한 희망은 이미 사라져서
라면을 끓기를 기다리며 시에라컵에 소주를 따랐지요.
소주는 바로 살얼음이 되어 샤베트가 되고
그걸 무시하고 마시다가 입술이 컵에 붙어버렸어요.
매운 바람에 눈물 글썽이며 느낀 혹한의 겨울 날 추위.

 전망대의 철제 구조물을 통과한 바람은
제 흔적을 소리로써 알렸지요.
아직 '부활"로 향하는 시점은 많이 남아 있는데
바람 소리에 음악 소리는 제대로 전달이 되지 못했어요.
히말라야 산중에서 자면서
설인인 예티(Yeti)를 만나는 꿈꾸기를  소망했었지요.
그리곤 아침마다 새로운 몸의 감각을 확인했어요.

 해가 뜨면서
저 멀리 높은 산들은 머리부터 빛나기 시작하고
우리가 걸었던 산길을 보이는 곳은 눈길을 따라
보이지 않는 곳은 산너머 마음 속으로 길을 그렸지요.

 아름다운 당신.
함께 한 지난 시간들은 아름답게 채색되어 다시금 내 앞에 섰어요.
어느날 그 그리움이 다시금 깊어진다면
또 당신을 되찾게 되겠지요.
바람 속 지난 간 시간을 읽고 있었어요.
관악이  총주와 포효하는
이제 음악은 부활을 향해 달려 가고 있지요.
산정에서 솟아오르는 아침 햇살을 보며
"RESURRECTION"에 대한 꿈을 꾸었지요.

 4,000 여 계단의 내려 가는 길.
다리에 전해지는 긴장감은 이젠 사라지고
터덕이면서 종착지인 나야폴까지 왔지요.

 뒤돌아 보는 산.
마차푸차레가 내려다 보고 있었지요.

 기다란 터널을 빠져 나온 기분이 들었지요.
 
<숙소> 트레킹 종료. 포카라 ABC 호텔

      푼힐에서의 일출과 주변 풍경













WITH G10
      푼힐의 아침






      점심 먹은 곳의 아이

     트레킹 종료지점인 나야폴에서 바라다 본 마차푸차레

      WAY TO   "POKHARA"

트레킹을 마치고 나야폴에서                                                                                 고승훈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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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지 진열품
















 롯지 주방 내부




롯지 음식  네팔라면 감자 튀김



스파게티

구릉 브레드



베지 스파게티

브레드 그리고 허니, 케찹


탄두리 치킨(고레파니 써니호텔)


BBQ (고레파니 써니호텔)

 달밧(밥 위에 야채를 더 올림)

양파 수프


네팔 라면


티베탄 브레드


감자 튀김


베지 프라이드 라이스

 삼겹살(포카라 한국사랑)


찹쌀밥(찹쌀 한국에서 준비)과 꽁치김치찌개(포카라 소비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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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기록>
(09:00) 타다파니 (2,630m) - 반단티(3,180m) - 데우랄리(3,090m) - (15:00) 고레파니 (2,860m)

  HAPPY NEW YEAR!
  한 해의 인사를 나누는 아침.
롯지 밖으로는 어제 내린 눈으로 저멀리 히말라야의 산군들이 은세계가 펼쳐지고
트레킹 내내 끈질기게 쫓아다니는 안나푸르나 남봉과 마차푸차레에게
아침 인사를 건넨다.
" 나마스떼. 히말라야."

 내린 눈으로 겨울이 빛은 흰 색.
그 많은 데우랄리(같은 지명이 3개가 있다고 한다.)  가는 길.
밀림 속.
오후 날은 흐려 다울라기리 봉은 보이지 않고
포카라에서 출발하는 새해 맞이 100km 산악마라톤에
참가하는 몇몇 마라토너를 보았다.
흐린 날씨로 인해
시계는 더 이상 나아가지 못하고
근시안이 되어 주변을 맴돈다.

 일몰을 보기 위해 푼힐전망대에 오른다.
고레파니 오면서부터 흐려진 하늘이 맑아지기를 빈다.
구름은 걷힐 기색은 보이지 않고
바람을 타고 산 전체로 퍼져 나간다.
주변의 산군은 구름 뒤로 숨어 버리고
갖고간 나침반을 꺼내
내일 해 뜨는 곳의 위치를 확인한다.

 내일이면 일정이 끝나는 가이드와 포터를 위해 식사를 같이 한다.
그런데 이 동네에서 제일 큰 롯지인 이곳에서 
현지인 가격을 적용하려고 하지 않는다.
주인과 한참의 설전.
4명은 네팔리이기 때문에 메뉴판에 있는
외국인을 위한 가격이 아니라
로컬프라이스를 받아야 한다는 내 주장.
한참의 설전 끝에 두 당 50루피를 깍았다.
(4명이면 200루피. 3달러 채 안되는 돈이다.)

 매제가 갖고 온 코커스페니얼.(아코)
천방지축 날뛰는 이 개의 이름을 써니라고 불렀고
귀가 후 난장판이 되어 버린 거실과
출근할 때 들리던 개의 울음.
결국은 아파트에서 기르는 것을 포기하고
주변 사람에게 보내야만 했던
SUNNY에 대한 추억이 오버랩된다.

<숙소> 써니 호텔

      타다파니 숙소 앞 아침 풍경 - 멀리 안나푸르나 남봉, 히운출리, 마차푸차레가 보인다.

     


WITH G10
      타다파니 숙소 앞에서 - 마차푸차레 땡겨 찍기

       타다파니 숙소 앞에서 - 안나푸르나 남봉 및 히운출리


      마차푸차레 주변 산군

      롯지에서 본 안나푸르나 남봉 및 히운출리    

     신년 모닝 커피     

      새해맞이 사진 찍기      



      롯지 벽에 걸린 거울을 통해 내 모습을 찍다.


     아이 셋을 데리고 트레킹 중인 팀. 둘은 포터가 업고 나머지 한 아이는 손잡고 같이 걷고 있다.     그 중 업힌 아이 사진 한 장.

      산행 중 만난 야크


      데우랄리에서 멀리 보이는 푼힐전망대

      푼힐 전망대에서의 조망 - 오후 날씨 흐림

      푼힐 전망대


      써니 호텔 식당 벽에 걸린 힌두교 조형물

남이 찍어 준 내 모습 - 데우랄리 가는 길                                               고승훈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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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기록>
(08:30) 촘롱(2,170m) - (10:00) 구르중 - (12:00) 중식 - 추일레 - (03:15) 타다파니(2,630m)

 촘롱 아침.
결국은 컨디션이 안 좋은 후배와 촘롱에서 작별을 고한다.
촘롱에서 하루 더 쉬고 천천히 포카라로 내려 오라하고 포터 한 명을 붙인다.
산중 이별로 인한 아쉬움이 밀려 오고.
갈 길 바쁜 자 서서히 몸을 움직이는 수 밖에.

 주욱하니 앞으로 이어져 있는 산길을 걷는다.
오늘은 얼마쯤에서 끝이 날까를 생각하다 보니
한 해의 마지막 날.
원래 계획대로 한다면 신년인 내일 아침에 푼힐에서 해맞이를 하는 것이었는데
여러 사정상 하루가 늦춰지고
조금 걷다 보니 농가 주변 밭에 노란색의 풀들이 눈에 들어온다.
계단식 논에 군데군데 보이는 노란빛의 화사함.

 중식 이후 창 밖으로는 비가 내린다.
방수방풍의로 옷을 갈아 입고
나무 숲이 울찬한 곳으로 들어 간다.
추운 날씨로 인해 비는 눈으로 바뀌고
주변의 산들은 흰 색으로 옷을 갈아 입고
우리들은 터덕이며 산길을 걸어 간다.

 롯지 식당에서 만난 여행자.
사진가인 터키인 2명, 오스트레일리아 여대생 2명 그리고 일본인 청년 한 명.
이런 저런 얘기하다가
오스트레일리아(처음엔 내가 간 적이 있는 오스트리아와 헷갈렸다.) 여대생에게
오페라에 관한 이야기를 꺼낸다.

 아버지의 지고지순한 사랑과 관련된 <리골레토>, 비올레타의 헌신적인 사랑이야기 <라 트라비아타> 등등을 이야기의 소재로 삼아 말을 나눈다.
그러다가 네트렙코가 열연한 벨리니의 <청교도>를 꼭 보라고 권한다.
한 해의 마지막 밤은 깊어 가고
그 탓인지 자그마한 산 동네도 늦게까지 불이 꺼지지 않고 술렁거린다.

 밤하늘을 올려다 보니 수많은 별들이 명멸한다.
한 때 나의 별은 북두칠성 중 가장 희미한 별.
왜 희미한 별을 선택했는지 지금으로선 알 수 가 없다.
다만 하늘을 보면서 아쉬웠던 것은 
미리 준비한 삼각대와 릴리즈를 갖고 가서
ABC에서 30여 분이나 한 시간의 장노출로 별들의 움직임을 찍고 싶었지만
영하 20여 도를 넘어 가는 추위에 밀려 실행조차 해 보지 못했다.
타다파니에서 밤하늘의 별을 보니
가슴 속으로 반짝이는 아쉬움이 가득하다.
 

<숙소> 히말라야 타워리스트 게스트하우스 & 레스토랑







WITH G10










      마을 운동장 - 배구장

      킴롱 콜라 내려 가면서 만난 양치기 소년    



     "SWEET"을 외치던 소녀

      밭 가는 농부

      음식 솜씨가 좋았던 점심을 먹었던 마운틴 디스커버리 롯지

      롯지 밖의 모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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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기록> 촘롱에서 하루 종일 휴식

 밤새 잦은 기침에 후배는 잠을 이루지 못한다.
어제의 극심한 피로와 함께 숨 가쁨,
숨 쉴때 마다 기관지에서 나는 꾸르르 소리
그리고 폐에 물이 찬 것 같다며 연실 뱉어내는 담홍 빛의 객담.
이것은 중증의 고산병인 전형적인 폐수종 증상이다.
한편으로 다행인 것은 고산지대를 벗어나서 2,000m 아래인
촘롱( 2,170m)에 있다는 것.

 고소 증세를 호소한 다른 사람도 컨디션은 뚝 떨어져 있고 해서
오늘의 일정을 접고 촘롱에서 쉬기로 한다.
하루 쉬고 나면 다시 몸이 호전되기를 빌면서.

 아침 먹고 주변을 어슬렁 거린다.
신년 축제 관계로 마당에선 염소를 잡고 있고
아랫 마을 운동장에선 부락별 농구 대회가 열리는 지
많은 젊은이들이 구경을 하고 있다.
나도 그들 틈에 끼어서 잠시 구경을 하다가 다시 롯지에 온다.

 거친 호흡과 잦은 기침 그리고 객담을 흘리는 후배 옆
침상에 기대어 갖고 온 책을 읽는다.
정광식의 <아이거북벽>.
등반을 끝내고 살아서 돌아 온 기록들.
선등자 대해
"너 죽으면 네 장비 다 내가 갖는다."라는 후등자의 농담.
그들의 생존에 경의를 표하고
후배의 숨소리 확인하면서
오랜만에 오후 나절 풋잠에 든다.


 <숙소> FISHTAIL 게스트하우스 & 레스토랑

      아침 숙소에서 만난 동네 사람들 - 오른쪽 분이 전직 군인이었다고 한다.





WITH G10
      신년 축제를 위해 염소를 잡는다.

     아침 숙소에서의 조망

      촘롱에서의 조망 - 안나푸르나 남봉과  히운출리

      촘롱에서의 조망 - 마차푸차레

      동네 농구 경기 중 - 일상의 모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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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기록>
(07:15) ABC(4,130m) - MBC(3,700m) - (11:07)데우랄리(3,200m) - (12:40) 히말라야(2,920m) -(13:30) 중식 후 출발 - (14:55) 도반(2,600m) - (16:04) 뱀부(2,310m) - 시누와(2,360m) - (22:00)촘롱(2,170m)  

 같은 숙소에 있던 후배가 밤새 잠을 이루지 못하고 뒤척거린다.
급기야는 가지고 간 다이아막스와 비아그라를 먹는다.
잠을 못 이룬 후배의 모습은 초췌하고
다른 사람들 상태 확인해 보니
식욕 감퇴, 두통, 구토 등의 고소 증세를 호소하는 사람이 7명 중 4명.
아침에 일어나 보니 눈만 조금 부어 올랐다는 느낌을 받은 나.
갖고 간 너구리 끓여 달라하고
3명만이 식당에 앉아서 라면에 밥을 말아 먹는다.

 아침의 산은 청명하다.
오후의 산이 기류등의 이동으로 흐린 시야를 제공한다면
아침의 산은 밤새 감춰둔 속살까지 드러낸다.
어제, 그제 이틀에 걸쳐 올라 왔던 길을 오늘은 하루만에 내려가야 하는 길.
아침 나절부터 갈 길은 바쁘고 마음은 분주하다.
올라오면서 보지 못했던 산.
내려 가면서도 못볼 것 같다는 생각.
고소 증세 등으로 인해 서둘러 하산을 한다.

 뒤돌아 보는 산.
함께 했던 시간을 생각하며 벌써 아쉬움으로 뒤돌아 본다.
언제나 그 자리에 있었던 산.
산에 대한 그리움을 이기지 못하면 다시 찾아 오리라
꼬리를 무는 상념들 속.
발걸음은 아래 쪽을 향해 움직인다.

 데우랄리를 지나면서 시간을 본다.
ABC에서 이곳까지 걸린 하산시간이 4시간.
몸의 컨디션이 안 좋은 관계로 하산이 더뎌지고 있다.
가야할 길은 멀고 먼 데
산 속에서의 오늘 일정에 대한 또 다른 걱정.
히말라야에서 중식을 먹으며 내리 쬐는 햇살 사이로 언뜻 보이는  
혜초여행사가 주관이 되서 온 22명의 한국인 트레커들을 만난다.

 뱀부 도반 가는 길.
왼편으론 마차푸차레의 설산이 함께 하고
모디 콜라의 계곡 물소리와 대 숲의 바람소리 어울워지며 
느릿하게 길을 걷는다.
오르면서 못 보았던 산들 보았을까를 자문한다.

 후배의 컨디션 난조로 인해 하산길이 더디다.
내가 맨 뒤에 서고 후배가 그 앞에 선다.
급기야 일행은 무리져서 앞서 나가고
뒤에 남은 우리들은 어둠 속 헤드랜턴 불빛에 의지하며 하산을 한다.
그리고 시누와.
촘롱의 불빛은 같은 높이에서 보이는 데
아래 바닥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오르려는 생각을 하니 마음은 갑갑하다.
게다가 후배는 오름길에서 한 두 발자국 옮기고 가쁜 숨을 내쉰다.
이럴 땐 그저 아무 말 없이 후배의 동작에 따라 움직이는 수 밖에.
앞에서 쉬면 나도 멈추고
밤길 잘 못들어 산쪽으로 올라가다가
오를 때의 기억되살려 다시 내려오고
어둠 속 표지 판 확인하고
후배가 움직이면 따라 가기를 반복하다가 14시간만에 촘롱 숙소에 도착한다.

 <숙소> FISHTAIL 게스트하우스 & 레스토랑

      아침 ABC 롯지 주변

      내림길 - 데우랄리에서 뒤돌아 보기

     마차푸차레


      왼 편의 마차푸차레(6,997m)와 함께 하는 길










WITH G10

      아침 내려가며 ABC 주변 롯지 그리고 산.



      멀어지는 산.




       데우랄리 아랫 동네
      주변의 식물과 꽃들

      우리나라 앵초와 비슷한 꽃 - 그런데 목이 짧다.



      히말라야(2,920m) 주변

      이어지는 물고기 꼬리 모양의 마차푸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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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기록>
(08:15) 데우랄리(3,200m) - MBC(마차푸차레 베이스캠프 3,700m) - (15:30) ABC(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 4,130m)

 
데우랄리. 아침.
어제 오후에 호수를 통해서 졸졸 흘러 내리던 물은
밤새 추위에 얼어 붙어 한기를 느낀다.
촘롱에서 보였던 마차푸차레의 모습이 선연하게 보이고
보일 듯 보일 듯 올라가는 고산길.
오르다가 이 산의 뒷편에 위치하고 있는 오늘의 목적지 ABC.
보이지 않음으로 인해 자유로워지는 상상력.
한 편으론 고소에 대한 걱정으로 서두르지 말고 오르자는 생각.
오늘 내가 내디딘 한 발 한 발이 의미있는 발걸음이 되리라.

 MBC에서의 중식.
고산에서 500m를 올라가는 것도 두 시간이 훌쩍 넘어선다.
오를 수록 시야는 점점 넓어지고
녹색의 잎들은 찾아 볼 수 가 없다.

 MP3 꺼내 들고 브람스의 교향곡 1번(샤를르 뮌슈 지휘, 파리오케스트라 1968)을 들었어요.
눈을 들어 산정으로 쏟아지는 햇살을 보았지요.
설산에서 피어 오르는 설연과 함께
산은 온통 백색이었지요.
4악장의 호른 음이 길게 울려 퍼졌어요.
나른하게 산정에서 느끼는 정신의 고양감.
짧은 감탄사 하나 토해내지 못하고
묵묵히 그 산을 바라만 보았지요.

 8,000m 이상 급 산으로 인류가  최초로 오른 산.
안나푸르나 산스크리스트어로 "수확의 여신" 의미.
1950년 프랑스 원정대에 의한 등정.
그들은 짐을 줄이기 위해 나이롱텐트를 처음 사용한다.
등정 후의 대원들의 동상과 설맹으로 인한 실명.
역사상의 기록들을 살핀다.
 
 멀리 보이는 ABC.
보폭을 줄이며 숨을 깊게 들이 마시며 느릿하게 오른다.
단순하고 느릿하게 살고 싶어.
마음 속으로 여러 번 되내이면서
다시금 뒤돌아 보는 산.
마차푸차레가 거기에 있었다.
주변에 안나푸르나 3봉과 강가푸르나와 나란히 함께 하면서.
올려다 볼 때의 산과 내려 볼 때의 산.
다른 각도에서의 다른 모습.

 ABC 롯지에 짐을 풀고
뒷 편의 뷰포인트로 간다.
안나푸르나  남봉 그리고 강원대 산악부가 세 번만에 등정에 성공한 팡봉.
안나푸르나 1봉(8,091m)의 위엄. 
움푹 패인 빙하지대.
병풍처럼 흰산은 나를 둘러싸고
마차푸차레가 정면으로 보이는 곳에 가니
룽다 주변에 산악인 추모 동판이 보인다.
잠시 그들의 죽음에 대해 추모를 하고
밀려 오는 한기를 느끼며 느릿하니 주변을 본다.

 오후 나절
지는 햇살을 머리에 인 마차푸차레 산정.
그리고 찾아 오는 추위.
산중에서의 하루가 간다.

<숙소> 안나푸르나 생츄어리 롯지 앤 레스토랑

      데우랄리에서 본 안나푸르나 남봉

      데우랄리
      MBC로 가면서 뒤돌아 본 마차푸차레
      모습을 나타내는 안나푸르나 남봉과 안나푸르나1봉(8,091m)
     MBC에서의 풋잠 - 설산을 꿈꾸는 오후에

       MBC에서 본 안나푸르나 남봉 주변

      뒤로 등지고 서있는 마차푸차레

       ABC를 향하여

      뒤돌아 보기(왼쪽부터 강가푸르나, 안나푸르나 3봉, 마차푸차레 )

      뒤돌아 보기 - 멀리 MBC가 보이고 마차푸차레 주변 산군


      ABC를 향하여

      뒤돌아 보기

      ABC 입구를 알리는 표지판에서

      롯지 뒷편 뷰포인트에서

      롯지 뒷편에서 마차푸차레를 중심으로


      ABC에서 본 마차푸차레 - 꼬리는 어디로 갔을까?

WITH G10

      데우랄리에서 안나푸르나 남봉 올려다 보기


      데우랄리




      뒤돌아 보기 - 마차푸차레





      안나푸르나 남봉과 1봉을 배경으로

      마차푸차레를 배경으로 - 룽다.(오른쪽 산악인 추모 동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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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기록>
(07:15) 촘롱(2,170m) - (09:00) 시누와(2,360m) - (11:08) 뱀부(2,310m) - (12:08) 중식 후 출발 - (13:23) 도반(2,600m) - (14:42) 히말라야(2,920m) - (15:43) 히말라야 출발 - (17:00) 데우랄리(3,200m)  

 
오늘의 일정이 바쁜 관계로 한시간 앞당겨 7시에 출발하기로 한다.
다시 이곳으로 내려와야하니 불필요한 짐은 숙소에 맡긴다.
촘롱에서 뻔히 보이는 시누와까지
"내려 간다. 40분, 올라간다. 1시간 20분."
어설픈 한국어로 시바(가이드)가 말한다.
촘롱콜라의 계곡바닥까지 내려 갔다가
다시 올라가야하니 그것도 그럴만하다.

 오르막과 내리막이 연속으로 이어져 있는 구간으로
만약의 경우 체력이 저하되면 히말라야에서 1박하기로 한다.
시누와를 오르면서
한편으로는 어제 시간적인 여유가 있을 때 이곳에 까지 왔으면
오늘의 일정이 조금은 수월했을 거라는 생각을 해보지만
이미 지나간 일.
오름길 이어질 때 마다 잡다스런 생각은 꼬리를 물고
무의식적으로 내딛는 발걸음에 의지하여 천천히 걷는다.

 시누와를 지나 인가는 자취를 감추고
햇살을 받은 투명한 대나무 잎이 무리진 뱀부를 지난다.
마오이스트들이 트레커들에게 통행료를 요구했던 뱀부길.
전에 들었던 이야기들이 서로 엉킨다.
오후의 햇살은 산 중턱이라 더 많이 쏟아지고
바람소리에 대나무 잎들 서걱이며 화답을 하고
길 옆으로는 준엄한 마차푸차레봉이 길손들을 반긴다.
구름 한 점 없는 시린 푸른 하늘.  
가슴은 저절로 크게 호흡을 하게 되고
가슴 속으로 전해져 오는 히말라야의 맑은 공기와 준봉의 설산 그리고 계곡의 물소리.
촉각과 시각 청각의 모든 감각을 일으켜 세우며 산길을 걷는다.

 히말라야를 지나 가깝게 보이는 데우랄리.
그러나 산길은 같은 높이로 이어진 것이 아니라
내림과 오름이 이어진다.
가까운 듯하면서도 좀처럼 다가오지 않는 데우랄리.
이미 몸은 3,000m의 고산지대를 넘어 선다.
가장 높은 곳에 오른 것이 백두산.
이제부턴 모든 것이 고산에서의 첫경험이 될 것이다.

 아래 몇 개의 롯지를 지나 우리가 묵을 곳은
맨 위쪽에 위치한 데우랄리게스트하우스.
해가 저문 오후의 시간.
바람마저 불어 한기를 느낀다.

 <숙소> 데우랄리 게스트하우스 

      아침 촘롱 숙소에서 본  안나푸르나 남봉(7,219m)과 히운출리(6,434m)



       뱀부를 지나며 함께 한 마차푸차레

      데우릴리 오후 나절

WITH G10


      길  위에서 - 우리는 함께 가는 친구가 된다.

      히말라야에서 휴식 중

     히말라야 - 돌 지붕위에서의 오수
      데우릴리로 가면서 본 주변의 산
Posted by 바람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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