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기록>
(05:30) 푼힐 (3,210m) - (09;30) 고레파니 (2,860m) - 낭게탄티 - 반탄티 - 울레리 - 티르케둥가 - 힐레 - 수다메 - 비레탄티 - (17:30) 나야폴 (1,070m) - 포카라 (트레킹 종료) 

 바람 부는 새벽.
말러 교향곡 2번(사이먼 레틀, 버밍험 심포니 코러스 앤 오케스트라 1986)을 들으면서
파고 드는 바람 속으로 푼힐에 올랐지요.
부지런한 사람들은 일출을 보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꼬리를 물고 이어졌지요.

 몇 년 전 신년 산행때의 생각이 떠올랐지요.
중청에 올라 하늘을 보니 구름은 잔뜩 끼었고
일출에 대한 희망은 이미 사라져서
라면을 끓기를 기다리며 시에라컵에 소주를 따랐지요.
소주는 바로 살얼음이 되어 샤베트가 되고
그걸 무시하고 마시다가 입술이 컵에 붙어버렸어요.
매운 바람에 눈물 글썽이며 느낀 혹한의 겨울 날 추위.

 전망대의 철제 구조물을 통과한 바람은
제 흔적을 소리로써 알렸지요.
아직 '부활"로 향하는 시점은 많이 남아 있는데
바람 소리에 음악 소리는 제대로 전달이 되지 못했어요.
히말라야 산중에서 자면서
설인인 예티(Yeti)를 만나는 꿈꾸기를  소망했었지요.
그리곤 아침마다 새로운 몸의 감각을 확인했어요.

 해가 뜨면서
저 멀리 높은 산들은 머리부터 빛나기 시작하고
우리가 걸었던 산길을 보이는 곳은 눈길을 따라
보이지 않는 곳은 산너머 마음 속으로 길을 그렸지요.

 아름다운 당신.
함께 한 지난 시간들은 아름답게 채색되어 다시금 내 앞에 섰어요.
어느날 그 그리움이 다시금 깊어진다면
또 당신을 되찾게 되겠지요.
바람 속 지난 간 시간을 읽고 있었어요.
관악이  총주와 포효하는
이제 음악은 부활을 향해 달려 가고 있지요.
산정에서 솟아오르는 아침 햇살을 보며
"RESURRECTION"에 대한 꿈을 꾸었지요.

 4,000 여 계단의 내려 가는 길.
다리에 전해지는 긴장감은 이젠 사라지고
터덕이면서 종착지인 나야폴까지 왔지요.

 뒤돌아 보는 산.
마차푸차레가 내려다 보고 있었지요.

 기다란 터널을 빠져 나온 기분이 들었지요.
 
<숙소> 트레킹 종료. 포카라 ABC 호텔

      푼힐에서의 일출과 주변 풍경













WITH G10
      푼힐의 아침






      점심 먹은 곳의 아이

     트레킹 종료지점인 나야폴에서 바라다 본 마차푸차레

      WAY TO   "POKHARA"

트레킹을 마치고 나야폴에서                                                                                 고승훈사진
Posted by 바람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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