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잔한 태풍의 말로가 보이는 날.

바람을 등지고 그 흔적을 찾아 의암리지에 오른다.

올 해 여름의 끝은 어디일까를 생각하며

돌아 본 주변.

 

 상수리 나무 가지 곳곳에 부러져

그 해 여름 몰아친 바람의 흔적을 알리고 있었다.

이렇게 바람 부는 날은

여름 날의 추억을 간직한 채

지난 시간 생각하며

삼악산에 올라야 한다.



 바람부는 날 삼악산 리지길의 기억. WITH G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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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 전국클라이밍 춘천대회(코리안컵시리즈) 남자 난이도 결승전에서 
1위를 한 손상원의 등반 장면입니다.
마지막 퀵을 하지 못하고 추락.
손상원 선수의 정진(精進)을 기원합니다.
그리고 경기 종료 후 비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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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나절 늘어지게 잠자고 송암동 인공암벽에 가니
전국클라이밍대회(코리안컵시리즈) 남녀 난이도 결승전을 한다.
결승전 일상의 풍경을 담는다.

 여자 결승전 3인방  한스란, 사  솔, 김자인







루트 파인딩

오랜만에 대회에 출전한 한스란



루트파인딩 중인 김자인



김씨네 남매들 루트파인딩 중





민현빈



여자부 난이도 1위를 한 김자인 등반장면







아쉬움



민현빈 등반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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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람불지 않는 날
친구 아들과 삼악산엘 오른다.
늦더위는 절기를 무색하게 만들고
오랜만에 오르는 산을 힘들게했다.

 등산로 곳곳에 떨어진 나무 가지들을 보면서
지난 날 불었던 태풍이 남긴 흔적을 본다.
도토리 미쳐 여물지 못한 가지까지  군데군데 떨어져 있고
내리 흐르는 땀을 손끝으로 훔치며
올 여름의 끝을 생각하고 있었다. 













With G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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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올해는 여름의 흔적을 남기지 않고 지나가려니 했다.
설악산 하계캠프에 가서 수없이 모기에게 물린 탓으로
긁는 것을 반복하다 보니 다리에 생채기가 났다.
오른손의 봄날 접촉 피부염의 흔적은 사라졌지만
반바지를 입을 때마다 다리에 난 생채기를 보면서
무더웠던 지난 여름날을 떠올린다.

 2.
 모딜리아니 영화를 다시 본다.
너의 영혼을 알게 되었을 때 그릴 수가 있게된 쟌의 눈동자.
광기를 접으면서 그가 내뱉은 말
"카라 이탈리아" (그리운 이탈리아여)
영화 속의 풍경은 비가 내리고 언제나 음습하다.
배경 음악으로 나오는 아베 마리아의 선율이 엄숙한 느낌을 주며
쟌느와 그리고 모디 주변의 친구들과의 교우.
궁핍한 시대의 예술가의 삶.

 그의 죽음 직전에 나타났던 두 여인 중 영국여성인 베아트리스.
그녀가 헤어지며 한 말 이후 그는 자신만의 그림세계로  들어갔다.
이후 쟌느와의 운명적 만남.
자기 희생을 바친 청순한 사랑.
쟌느의 초상화를 그리면서 행복했었을 모디를 생각하며
갈 곳 없어 밤길을 헤메는 가난한 연인의 모습이 겹쳐 진다.





 그리고 이중섭.
전쟁 중 생활고로 인해 아내와 두 아들을 일본으로 떠나보내야 했던 참담함.
전쟁 중 피난지인 제주도에서 보낸 1년 남짓한 가족과의 생활이
그에게는 가장 아름답고 소중한 시절이었으리라.
그후 일본에서 1주일간의 가족과의 만남. 이별.
그리고 다시금 찾아오는 가족에 대한 그리움.
일본행을 위한 2번의 전람회는 결국 경제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실의에 빠진 무기력한 생활.
영양실조. 간염.
격동과 혼돈의 시대를 살다간 화가.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가족으로부터 떨어져 있는
자신과 닮은 모습으로 그려낸 <노을 앞에 울부짖는 소>
행복했던 시절과 다시 가족과의 만남을 생각하며 그려낸 엽서그림, 은지화.
다시금 나에게 행복했던 시절의 의미를 되묻게 한다.

3.
 FM을 통해서 들은 정명훈 지휘의 서울시향의 "말러 교향곡 2번"
1악장부분에서 다소 느슨한 듯하더니
시간이 지나면서 안정을 찾는다.

 1,2 악장의 음울함 영웅의 죽음.
4악장 알토의 독창 그리고 5악장 부활의 모티브가 울려 퍼지며
피날레로 가면서 느껴지는 열정과 웅장함.
과거의 기억은 스멀거리며 떠오르고
연주이후 한 동안의 여운과 감동.

 늦은 밤 말러는 끈질기게 따라다닌다.




4. 
 몸과 마음이 게을러져서 다잡느라고 한참의 시간이 필요했다.
8월초에 책 한 권 중간까지만 읽고 그 뒤 개학하고 다시금 마음을 다스린다.
어느 날 늘어난 몸을 보며 그해 지독한 더위를 생각해본다.

이덕일, <조선왕 독살사건> 1 (문종에서 소현세자까지) , 2 (효종에서 고종까지), 다산초당
신정일, <똑바로 살아라-신정일이 쓴 조선의 진보주의자들>, 다산초당
조용훈, <탐미의 시대-열정의 화가 매혹의 그림읽기>, 효형출판 
앙드레 살몽,강경 옮김, <모딜리아니 열정의 보엠>, 다빈치
최석태, <이중섭평전>, 돌베개
J.M. 바스콘셀로스, 박동원 옮김,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 동녘

 8월 읽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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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드컵 세계 대회가 열려 세계적인 선수들의 등반 모습을 볼 수 있는
안복(眼福)을 누린 사흘이었다.
단지 처음 이틀간의 날씨가 좋지 않아서 대회의 순조로운 진행에 어려움을 겪었고
스포츠클라이밍에 대한 인식과 저변 확대가  더욱 더 필요하리라고 생각을 한다.
등반을 관람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고
소수 동호인들의 잔치가 되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고르지 못한 날씨에 선전한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그들에게 비친 춘천의 이미지는 어떻게 형성되려는지.
남은 날까지 비가 내리지 않기를 기원한다.


폐막식전 공연 - 사물놀이


IFSC Climbing Worldcup 춘천 2010 남녀 결승전 난이도, 속도 경기 결과
속도는 남녀 공히 중국선수들이 1위를 차지했다.


IFSC Climbing Worldcup 춘천 2010 남자 난이도 경기 결과
1위 Patxi Usobiaga Lakunza(스페인)  2위 Ramon Julian Puigblanque (스페인)  3위 Sachi Amma(일본)

IFSC Climbing Worldcup 춘천 2010 여자 난이도 경기 결과
1위 김자인(한국)  2위 Caroline Ciavaldini(프랑스)  3위 Angela Eiter(오스트리아)

IFSC Climbing Worldcup 춘천 2010 남자 속도 경기 결과
1위 Qiyin Zhong(중국)  2위 Evgeny Vaytsekohvsky(러시아)  3위 Libor Hroza(체코)

IFSC Climbing Worldcup 춘천 2010 여자 속도 경기 결과
1위 Cuilian He(중국)  2위 Ksenia Alekseeva(러시아)  3위 Xuhua Pan(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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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자 난이도 경기 대회 우승자인 김자인의 등반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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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요일 근무 관계로 오후 늦게 나가니
여자 난이도 결승만 남았다.
오늘 차 안에다가 카메라 가방을 놔 두었더니
결국은 80-200 렌즈 안쪽면에 습기가 차서
중요한 때 렌즈를 써 먹을 수가 없었다.

 이른 아침 비는 내렸지만 이내 그치고
모처럼 맑은 날씨를 보였다.
오버행의 크럭스를 통과한 대부분의 선수들이
다음 동작에서 추락을 한다.

 결승전 참가자

 루트 파인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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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내리는 날씨 탓에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는 아담 온두라.
역시 크럭스 넘어서 추락.
올라갔던 길 다시 쳐다보면서 아쉬움을 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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