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3일부터 8월 15일 설악산 하계 캠프 중
토요일날 장군봉 남서벽에 위치한 알파인코오롱길을 올랐지요.
오르면서 바라 본
운무가 그려낸 설악의 백색 수묵화.
결국 마지막 5P를 남겨 놓고 비가 내리기 시작해서 4P에서 탈출을 합니다.
힘겹게 올랐던 그 길을 생각하며
또한 적시에 내린 비에 안도의 한숨을 쉬었지요.

 다시 언제 올까를 생각하다가 보니
천불동 계곡의 물소리 크게 들렸지요.





























Posted by 바람동자
,

알파인코오롱길에서 나는 보았네.

전 날 내린 비로 계곡 물소리 크게 올라오고

물에 젖은 바위 쉽게 그 길을 열어 주지 않았지.

 

 올라 가야하는 길 그리고 오름짓.

삶이란 언제나 이렇게 반복되는 것.

반복되는 행위에 우리는 잃어버린 의미를 찾지 못하고

어려운 길을 오르는 선등자의 고뇌.

따르는 후등자의 밀려 오는 근심.

하여 오르는 그 산.

주변을 둘러 보지 못하고 가까운 앞만 보는 근시안이 되었네.

어이할꺼나.

물먹은 바위에 손힘은 전달되지 못하고

그렇게 가깝게 느꼈던 산

계곡을 타고 오르는 물소리 바람 소리와 함께 저 멀리 있었지.

 

 그리움은 언제나 마음 속에 두고

아쉬움으로 돌아 보는 산.

 
 석이농장길 - 선등자에 오마쥬를 표하며.











Posted by 바람동자
,

 아침나절 입추지난 절기의 산바람은 서늘했었지.
여름의 더위가 막바지에 선 날.
용화산엘 갔었네.
과거 새남B길 2P에서 접어야 했던 비상의 꿈.
그 기억은 찬찬히 떠오르며
전 날 내린 비로 축축한 산길을 따라 간다.

 다시 새남B길에 섰었네.
움푹 들어간 바위면으로 흐르는 물들.
1P 오르며 생각했었네.
그 해 잦은 비가 내리던 여름 날의 정경을.

 점심 먹은 후 낮잠을 자면서 들었지.
매미 소리 점점 약해지고
선선한 바람이 흐르고
여름 산 구름에 어울려 그 자태 드러내고 있었네.





















Posted by 바람동자
,

 비는 오락가락 내리며
산행 여부에 대한  확신마저 없었던 날.

 과거의 추억들은
아름답게 곳곳에 숨어서
지난 날을 아름답게 한다.

 비 내리는 주억봉에서
보이지 않는 주변 바라보며
지난 날 생각한다.

 시간이라는 인자에 의해
아름답게 채색된 날들을 생각한다.


 방태산 휴양림 - 주억봉 - 구룡덕봉 - 매봉 안부 - 방태산 휴양림.








Posted by 바람동자
,

 첫날의 시야는 완전 제로에 가까웠고
다음 날 천왕봉 주변의 경관을 담는다.

100731  노고단에서





화개재










세석에서 장터목 가는 길(뒷편 산이 천왕봉)




100801 천왕봉 주변 경치













주변 고사목






















백무동계곡
Posted by 바람동자
,
 천왕보에서의 일출은 삼대가 공덕을 쌓아야 본다고 했다.
전 날의 날씨 때문에 기대는 안 했지만 나름 산중에서 맞이하는
일출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었다.


































Posted by 바람동자
,

   원추리 ,나리 꽃들 주변에 만발했지요.































Posted by 바람동자
,

<시간 기록>
7. 31(토)
(04:20) 성삼재 - (05:00) 노고단대피소 - (05:40) 조식 후 출발 - (07:28) 노루목 - (07:47) 삼도봉 - (10:00) 연하천대피소 - (11:45) 벽소령대피소 - (12:45) 선비샘 - (13:30) 중식 후 출발 - (15:20) 세석대피소 - (17:05) 장터목대피소 (도상거리 23.8Km 12시간 45분  소요)

8.  1(일)
(03:40) 장터목대피소 - (04:30) 천왕봉 - (07:30) 일출 감상후 장터목대피소 - (08:16) 조식 후 백무동으로 하산 - (09:33) 참샘 - (10:24) 백무동 (9.2Km 9시간 45분 소요)  총 33Km


 1.
 산이 그리워서 불쑥 떠나는 것일까.
아니면 혼자 있는 것이 무료해서일까.

 용산역.
배낭을 맨 한 무리의 사람들.
밤기차를 기다리며 지도를 펼쳐 든다.
능선으로 이어지는 지루한 지리산길.
오랜만에 매는 대형배낭.
등판엔 이미 땀에 젖고 거울에 비친 내 모습
얼굴엔 땀이 번들거린다.

 휴가기간이라서인지 구례구가는 임시열차 기차표를 간신히 구했다.
기차간은 소란하고 MP3에 의지해서 열차 내의 시끄러움을 피한다.
오페라 아리아 몇 곡 복사해왔는데
반갑게도 벨리니의 "청교도" 중 "결혼식 광경"과 관련한 아리아가 들어 있다.
아리아를 들으며 아름다운 풍경이 눈 앞에 그려지고
파바로티의 고음이 힘겹게 들린다.
벨리니 오페라에서 테너는 가엾고 불쌍하다.
이에 화답하는 존 서덜랜드의 음성.
아름다운 소리. 벨칸토오페라.
그리고 어울림.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에서 올해는 벨리니의 오페라 "노르마"를 공연한다고 한다.


 2.
 성삼재를 운행하는 택시 기사의 말이 맞았다.
여름에는 날씨 관계로 해 뜨고 나서 바로 운무가 차 버린다고.
노고단에서 나는 잠깐 보았다.
일출의 광경 뒤 바로 흐려지는 주변의 산들을.
그리고 목적의식의 상실.
하나 더 가져온 광각렌즈와 대형배낭이 그 순간 어깨와 목을 누르기 시작한다.
문득 반야봉에서 본 천왕봉의 겹쳐진 산자락이 보고 싶어서
훌쩍 산행을 떠난 것도 한 이유인데.
주변이 화이트 아웃된 시계 불능의 상태에선 그것은 불가능한 일.
마음 속으론 이미 반야봉은 물건너갔다는 생각.


노고단 일출




090815  지리산 반야봉(1732M)에서 천왕봉 조망
 


 3.
 주변 경치는 보이지 않고 내리 두 시간을 걸었지요.
노고단에서 잠시 보여준 일출을 머리 속으로 그리며
날 좋아지기를 기대해 보지만 마음뿐이었지요.
질퍽한 산길.
지리산의 여름은 원추리의 노란색이 지배를 하지요.
땀은 얼굴을 타고 내리고
바람 불지 않고 주변으로 시선은 나아가지 못하고
새소리마저 들리지 않는 적막한 산.
반야봉의 들머리인 노루목을 지나쳐 갔지요.
연하천을 거쳐 벽소령지나 선비샘에서 점심을 먹었지요.
13년 전 이곳에서 지리산 종주  첫날  야영을 했던 곳이지요.

지리산 첫 단독 종주 때인 1997년 7월 20일의 기록(7.20 - 22)

 15:30(선비샘 도착: 1 박) 오늘의 일정은 여기에서 그치기로 하였다. 세석, 장터목에 늦은 시간에 간다고 해서 남들이 알아 주는 것도 아니고 또 야영장비를 준비해 왔기 때문에 이곳에서의 야영도 의미가 있을 것이라 생각을 했다. 텐트 칠 곳을 선정하고 텐트를 쳤다. 저녁을 준비하면서 가져 온 팩소주 하나를 마셨다. 산에서 마시는 술은 언제나 달작지근하다. 식사 후 주변에 텐트를 치는 사람이 소주나 한 잔하자고 해서 참치캔 들고 같이 마셨다. 칠선계곡 쪽으로 왔는데 힘이 들어서 오늘은 더 이상 갈 수 없어서 쉰다고 했다. 내일 하산예정지인 칠선계곡 쪽의 정보도 좀 듣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흐미, 이 때는 2박3일 산행인데 팩소주 2개 가져갔네.)





 4.
 세석대피소로 향하는 산길.
슬금 거리며 양쪽 다리에 통증이 찾아 온다.
세석대피소 지나 촛대봉에서 비박을 할까 생각을 하다가
너무 이른 시간이라는 생각에 더 가기로 한다.
장터목까지의 두 시간 소요되는 길.
점점 무거워지는 몸과 지친 마음.
고사목과 구상나무 보이기 시작한다.
날은 조금 개어서 천왕봉이 보이는 듯하다가 숨는다.




 장터목.
많은 사람들.
공터에 비박준비.
누워서 하늘을 보니 구름이 몰려 다닌다.
고추잠자리 무리지어 날아다니며 아무데나 앉는다.
무수히 많은 고추잠자리의 비행이 하루살이와 같다는 생각.
가져온 봉지삼계탕에 소주 한 잔 마시며 밤하늘 쳐다 본다.
비박지로 타고 오르는 밤바람 쌀쌀하다.

 5.
 새벽녘 부시럭거리는 소리에 잠이 깬다.
천왕봉에서의 일출을 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움직인다.
이어지는 랜턴의 행렬 속에서
오르는 사람들의 두런거리는 말소리.
스틱 부딪치는 소리.
그리고 바람의 소리를 듣는다.

 한 시간여의 기다림 속에서 일출을 보았다.
아침나절의 부드러운 햇살이 퍼지는 때
천왕봉 주변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는다.
오늘은 어제보다 시야가 훨씬 낫다.




 6.
 지리한 산길 가면서 시간을 분절했었지.
결국 분절된 그 시간 속으로 길들은 이어지고.
참샘 지나면서 계곡 물소리 크게 들리고
마음 급한 자 주변 돌아 보지 못하고 퍽퍽한 발걸음 움직였었네.


Posted by 바람동자
,

 박물관에 전시된 인물상의 작품들을 보면서
섬세한 묘사와 다양한 표정에서 그려진 인물의 내면을 읽는다.
















































그리고 박물관 밖 바닥의 맨홀이미지


Posted by 바람동자
,

 심양 중심부에 위치한 요동성 박물관.
떠나는 날 들렀다.
주어진 관람 시간은 그야말로 40분.
아이들에게 층별 전시 정보를 확인하고
3층에서부터 그야말로  "왔노라. 보았노라. 찍었노라."의 모드로 돌입했건만
남은 1층에선 그림의 일부만 보고 말았다.

 찬찬히 시간적인 여유를 가지고 볼 수 있었으면 좋으련만
언제나 남는 것은 아쉬움뿐.
남겨진 사진을 보면서 
다양한 인물들의 모습을 다시금 보며 기억을 세운다.




































































Posted by 바람동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