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능 안쪽에 위치한 청소능
주변의 경관을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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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 심양(북능 - 청소릉 - 요녕성박물관) - 양양 - 춘천

 
1.
 아침. 흐린 날.
아침부터 바삐 움직이는 사람들의 행렬 속
일상의 모습들을 눈에 담는다.


숙소 앞 아침 풍경












 
2.
 북능을 지나 청소릉 가는 길.
아침 나절 삼삼오오 무리를 지어 무엇인가를 하는 사람들.
춤추고, 제기 차고, 연 날리고, 물붓으로 바닥에 글씨를 쓰는 사람들.
무언가에 열중한 모습들이 아침 기운을 일으킨다.
도심 속의 공원이 갖는 기능.
여유로움. 



북능 앞












캔디드 카메라










 
3.
 흐린 날.
서로 헤어지는 자 이별의 정을 나누고
함께 한 시간들 생각하며 발걸음 돌렸네.
기억은 또 저만큼의 시간이 흐른 뒤에 찾아 오겠지.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양양 공항 부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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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 통화 - 집안(고구려 국내성터, 장군총, 광개토왕비, 오호묘, 환도산성) - 심양

 1.
 새로 단장한 호텔에서의 하룻밤.
2시간 40분 여 걸려 집안에 도착한다.
오늘은 고구려 유적지를 보는 날.

 역사의 기록이라는 것이 항상 승자를 위한 것이어서
삼국시대의 기록 중 고구려에 대해 내가 알고 있는 역사적 사실을 
곰곰이 생각해 보지만 수 십년 전에 배운 단편적인 지식들은 이젠 기억의 저 편이다.
하여 부끄러운 마음이 일고
내리쬐는 햇볕에 움직이는 데 숨마저 턱하니 막힌다.


장군총




귀족묘(고인돌)




 2.
 비석면의 글자 마모가 심하여 이것을 보호하기 위하여
유리로 사면을 댄 광개토대왕비를 본다.
그리고 마모되고 훼손된 광개토대왕릉을 보러 간다.
장군총보다는 8배는 컸다고 하나
관리의 부실과 세월의 흐름을 견딜 수 없는 것.

 서늘한 냉기가 밀려오고
남 주작 북 현무 동쪽 용의 모양의 그림이 그려진 오효묘 5.
현지 가이드도 몰라서 지역 주민에게 물어물어 찾아 갔던 환도산성터.
그렇게 고구려는 우리들의 인식 속에서
멀어져 가는 것인지.

 산성의 왕 지휘대 앞에 서서
산과 산이 만나는 곳을 지나
저멀리 있었을 국내성터를 마음 속으로 그린다.

 통화를 거쳐 심양으로 가는 여섯시간 넘는 차 타기(통화 - 심양 310 Km)


광개토대왕비






광개토대왕릉


환도산성




집안에 바로 인접한 압록강


압록강 너머로 보이는 북녘 산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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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 이도백하 - 비룡폭포(장백폭포) - 녹연담 - 백두산 천문봉 - 통화


 1.
 천지를 보려고 한 날 아침.
비는 어제에 이어 추적거리며 내린다.
비닐 우비를 하나 사고 백두산정에 올라 천지를 못 볼 것 같은 기우에 빠졌다.
반면 나는 4년전에 와서 본 경험이 있으니 별생각은 없지만
주변의 화제는 온통 천지를 볼 수 있을 것인가이다.

 "천지를 보러 와서 못 본 사람이 천지"라는 말장난의 표현도 있지만
지금처럼 비 내리는 상황에서 본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
하지만 산에서의 날씨는 수시로 변하기 때문에
우선 비가 긋기를 바라는 수 밖에 없었다.

 이른 아침 출발로 인해
짚차 환승장엔 관광객이 없다.
비는 점차 잦아들고 멀리 올려 보이는 산정으로는 운무가 가려져 있다.
우선은 장백폭포를 보기로 한다.

 내리 쏟아지는 장백폭포.
천지에서 흘러 내린 물에 손을 담그고 마시기도 하면서
백두산의 시린 느낌을 가슴에 담는다.
 








장백폭포 가는 길






녹연담


지프승강장 부근 중국 가이드




 2.
 다시 백두산(북파, 천문봉)에 올랐네.
과거와는 다르게 통행 위험을 알리는 표지판에다가
곳곳에 안전 관리 요원들이 있었다.

 올라 갈 때 잠깐 천지의 모습을 보여 주었지.
그리고 운무가 몰려 와 그 모습 감추어 버리고
잠깐 본 그 모습 생각하며 운무가 걷히기를 기다렸었네.
과거에 본 마음 속의 풍경들 떠올리며
천문봉 주변 서성이고 있었지.

 운무는 걷히고  다시 그 자태를 드러내고
잃어 버린 기억들 되살리면서 그 산과 푸른 천지의 물을 보았네.
지난 번 이곳에 올랐던 일들 바람 속으로 흩어져 버리고
첫 만남에서 느꼈던 벅찬 감흥 이젠 누그러지고.

 그리워했었네.
지난 날들을.


정상에 세워진 기상청








































요녕성 박물관에서 본 천지도(부분)


아래에서 본 백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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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 열차 이용 연길도착 - 용정 이동(윤동주 시비의 대성중학교, 해란강과 일송정, 윤동주 생가, 명동 서숙 옛터, 15만원 탈취사건 현장) - 화룡 이동(청산리 전적지) - 연길 경유 - 이도 백하로 이동

 1.
 흔들리는 아침.
빗발도 간간이 내리고 사람들의 움직임과 음성들.
15시간의 예상을 넘어서 1시간 더 걸려 연길에 도착했다. (06:20 심양발 - 익일 10:30 연길 도착)

 연길. 조선족 자치주.
역 앞에서 보게된 수많은 한글 간판들.
반면 심양이 도시라고 한다면 이것과는 비교되는 한적한 주변의 건물들.
한식으로 식당에서 늦은 아침밥을 먹는다.

 대성중학교.
 비 그친 뒤 하늘은 맑고 내리쬐는 햇볕 따갑다.
윤동주 시비 앞에서 몇 장의 사진을 찍고
기념관에 올라가 설명을 들으며 윤동주에 대한 사진 자료를 다시 찍는다.


열차 내부 풍경




연길역


주변 일상 풍경


대성중학교에서






윤동주 사진 자료




















 2.
 윤동주 생가를 찾아 가는 길.
가는 도중 15만원 탈취 사건 기념비(영화 "놈놈놈"의 소재가 되었다.)와
그 옆에 인접한 5.30 폭동 기념비를 둘러 본다.
과거의 일들은 시간에 의해 사라져 버리고
그것을 기억하기 위해 세워 놓은 기념비.
기억을 앞서는 것은 언제나 기록.
다리 아래 개울가에는 천렵을 나온 부부 한가로이 쉬고 있고
물가에서는 벌거벗은 아이들이 뛰놀고 있다.

 북간도 명동촌(明東村)임을 알리는
푸른 표식이 풀 숲에 우뚝하니 서 있고
명동교회와 명동학교 인접한 곳에 위치한 그의 생가를 돌아 본다.
식민지 시대를 살아가는 지식인의 고뇌.
그 표출로서의 시 창작.
그리고 자신의 삶에 대한 끊임없는 되돌아 보기.
생가에 놓인 그의 사진을 보며 잠시 숙연해 진다.

 꾸물거리는 날씨.
다시 비는 내리고.
차에 올랐을 때 다른 분이 그 근처에 문익환의 생가도 있다고 했다.
빗줄기는 거세지고 해서 3.13 반일 의사릉은 그냥 지나치기로 한다.
차창으로 보이지는 않는 일송정에 대한 이야기이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들으며 간다.

 천지 견문이 있는 내일 날씨에 대한 불안감.
이도백하를 향해 산자락을 넘어 가는 길.
저녁 나절 마을의 굴뚝을 타고 오르는 연기와
구름 속의 산자락 모습이 군데군데 보인다.

 길을 따라 늘어 선 집들.
백두산에 인접한 고지대여서인지 다소 선선한 느낌이 들고
저녁 식사 후 어슬렁거리며 주변 배회를 하다가
노천 꼬치구이집에서 양, 소 그리고 짭잘한 비둘기 꼬치를 시켜 청도맥주와 함께 먹는다.
날 비 내려 추적거리고 내일 날씨에 대한 걱정이 앞선다.


15만원 탈취사건 현장 기념비



 
윤동주 생가를 찾아서




명동 교회


윤동주 생가(1994. 8월 복원)




명동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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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 춘천 - 양양공항 - 심양공항 - 기차 연결편으로 연길행

  1.
 햇볕 강렬하게 내리쬐는 구름 많은 날
강원도교육청이 주관하는 "2010년 사제동행 민족정기 대탐방" 인솔교사로 참여를 한다.
그 주된 내용은 심양, 백두산, 항일운동유적지를 중심으로 한  민족정기 탐방 4박5일 일정이다.

 올해 5월 18일 이후 심양, 상해 노선이 개통됨으로 인해 그나마 공항으로서의 체면을 유지하고 있는 양양공항. 편의 시설은 빙과류와 커피를 파는 매점 외에는 전무하다. 기능을 상실한 공항.
이른 시간에 도착해서 인지 공항 주변 한가하다. 시간이 지나면서 한 무리의 중국 관광객들 귀국을 위해 들이닥치고 심양에서 출발한 비행기 연착되어 1시간 늦게 출발한다고 한다.

 아침 일찍 먹은 밥에 허기를 느끼는 시간.
2시간여의 비행 중 혼곤한 잠.
떨어지는 머리에 놀라 깨어나고 다시 졸고.


양양공항






우리를 태우고 갈 중국 남방항공 전세기




 2.
 그리하여 심양에 왔다.
공항에서 한 중국여자 악을 쓰고 이야기하고 있다.
나중에 보니 수화물 일부가 파손되어 되어 이에 대해 항의를 하는 것 같은데
여름날 여성의 고음과 고성은 역겹다.

 4년 전인 2006년 백두산 3박4일 코스로 이 곳에 왔었던 기억이 나고
심양 혹은 만주 봉천.
김훈의 소설 <남한산성>의 한 대목을 떠올리며
인조와 소헌세자의 살아서 감내해야 했던 치욕을 생각한다.

 한 시간 늦어지는 바람에 일정은 기차시간을 고려하여
발걸음을 고궁으로 향한다.
가이드는 중국의 역사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추척거리는 비에 설명은 저 뒷전으로 한 채 주변을 두리번 거리며 살핀다.
옛 청나라 왕조의 흔적이 곳곳에 배어 있는 여러 형태를 건축물을 살핀다.

 차편으로 서탑가 주변을 지나간다.
중국에서 가(街)는 남북 그리고 로(路)는 동서방향이라고 한다.
비 내리는 차창 밖으로 보이는 한국식 간판.

 비는 계속해서 내리고 연길을 가기 위해 봉천역으로 이동한다.
15시간의 먼 기차 여행.
좌우 3개로 구획된 6인용 침대차에 짐을 풀고 앉으니 머리를 제대로 들 수가 없다.
게다가 후덥지근한 열기에 땀은 줄줄 흐르고 해서
아이들도 확인 겸 해서 기차 안에서 몸을 움직인다.
카드하는 사람, 수박 화채를 해 먹는 사람, 무언가를 게속 먹으며 씨를 뱉는 사람.
야간 열차의 풍경.

 도미에의 "삼등열차"의 고단한 삶의 모습을 생각해 내고
과거 용산에서 목포까지 13시간 동안 완행열차를 타고 갔던 일이 오버랩된다.
여러 이야기를 안주 삼아 마시는 술.
그리고 기차에서의 흔들리는 잠.


심양 공항


심양 고궁에서










대정전




봉황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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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짙은 무르름으로 시간은 흘러갔다.
묵은 것들 뒤적이며 정리를 하려하니 생각나는 것은 없고
달력에 적은 그 날의 기록들만이 기억을 불러 일으킨다.

 울산바위 등반에서는 악천후 속에서 고행을 했지만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산의 모습을 물끄러미 보다가
더 이상 표현할 수 없어서 그 풍경 등지고 앉아 술잔을 기울였었다.
그리고 4년만에 다시 찾은 백두산.
과거의 벅찬 감흥은 시들해지고
그저 묵묵히 주변의 풍광이나 보았다.

 7월 말일.
지리산 장터목 공터에서 한뎃잠.
그렇게 6, 7월은 빠르게 흘러갔다.
대신 책읽기는 밖으로 싸돌아다니는 것에 대한 반비례.
행사 운운하는 것은 마음을 다잡지 못한 자의 구구한 자기변명일 것.

 <6월 읽은 책>
 조이한 <위험한 미술관> , 구동회 외 <영화 속의 도시>, 박영대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그림 백가지>, 문국진 <모차르트의 귀>, 박종호 <내가 사랑하는 클래식 2>(다시 읽은 책)

 <7월 읽은 책> 
  (7월 15일 이후로 독서 기록은 전혀 없다. 백두산 갈 때 <전형필>책을 갖고 갔으나 짐만 되었다.)
 박종호 <내가 사랑하는 클래식 3>, 이수광 <조선을 뒤흔든 16가지 살인 사건>, 브렌다 랄프 루이스 /양영철 역 <폭정의 역사> (이 책을 통해서 루트비히 2세와 바그너와의 관계를 조금 더 알게 되었다.), 강명관 <조선의 뒷골목 풍경>, 임해리 <누가 나를 조선 여인이라 부르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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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TH G10

2010. 07. 17.

유선대 장군봉, 무명봉, 적벽












사람 측면 모양의 바위










사선 크랙 그리고 왕관봉
















토끼 모양의 봉우리





























2010.07.18 아침























천불동 계곡 방향



사람 측면 얼굴 모양 바위(수전증으로 흔들림)





범봉







범봉









공룡능선 1275봉



설악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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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비가 오락가락한 궂은 날이었지요.
오르고자하는 우리들의 의지가 함께 했었고

자연 속에서 교감을 나눈 날.

 
 3P 넘어서부터는 둔한 기억력의 한계로 숫자에 대한 개념은 없어지고
그저 주변 산군이나 보면서 몸을 움직이는 수 밖에.
왕관봉을 지나 날은 어두워지고
서둘러 비박지를 만들고
밤새 추적이며 비 내렸지요.

  빗소리는 불규칙적으로 들리고
뿌연 시계로 보이는 동해 오징어잡이배들의 불빛.
비 내리는 어둠 속 우리가 있었지요.


 2.
 설악산에서 가장 아름다운 봉우리인 범봉에 올랐지요.
살면서 무언가 하나씩 소망한 것 중 하나인
천화대 범봉에 오늘 섰어요.
버킷리스트.

 상승기류를 타고 오르는 세찬 바람이 함께하고
나도 바람이 되어 비상하고 싶은 날.
건너편의 공룡능선이 1275봉을 중심으로 주욱하니
산길은 이어지고 시선은 저멀리 산끝을 향했지요.

 지독한 바람이었어요. 
제대로 서 있을 수가 없었어요.

 그리고 범봉 하강 중 자일이 꼬였지요.
두 사람이 체중을 실어도 내려 오지 않은 자일.
긴장감이 흐르고 삶이란 이런 것인지요.

 결국은 잦은바위골로 내려 가지 못했지요.
터덕이며 가파른 설악골로 내려갈 즈음
물소리 크게 올라왔어요.

 물의 시린 기운과 숲이 에워싸고
어지럽게 흐르는 물따라
설악골을 빠져 나오니
훅하니 더운 공기가 밀려 왔지요.

 WITH G10














 멀리 보이는 왕관봉(다른 팀)













왕관봉




 



왕관봉 지나 비박지 정리












전위봉에서 본 범봉


100117  공룡능선 신선대에서 본 범봉







그리고 우리가 등반했던 울산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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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찍 퇴근하여
아파트 베란다 너머로 본 구름 많은 날.
저멀리 대룡산 꼭대기가 보이고
하늘에 걸린 뭉게구름을 계속해서 쳐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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