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 열차 이용 연길도착 - 용정 이동(윤동주 시비의 대성중학교, 해란강과 일송정, 윤동주 생가, 명동 서숙 옛터, 15만원 탈취사건 현장) - 화룡 이동(청산리 전적지) - 연길 경유 - 이도 백하로 이동

 1.
 흔들리는 아침.
빗발도 간간이 내리고 사람들의 움직임과 음성들.
15시간의 예상을 넘어서 1시간 더 걸려 연길에 도착했다. (06:20 심양발 - 익일 10:30 연길 도착)

 연길. 조선족 자치주.
역 앞에서 보게된 수많은 한글 간판들.
반면 심양이 도시라고 한다면 이것과는 비교되는 한적한 주변의 건물들.
한식으로 식당에서 늦은 아침밥을 먹는다.

 대성중학교.
 비 그친 뒤 하늘은 맑고 내리쬐는 햇볕 따갑다.
윤동주 시비 앞에서 몇 장의 사진을 찍고
기념관에 올라가 설명을 들으며 윤동주에 대한 사진 자료를 다시 찍는다.


열차 내부 풍경




연길역


주변 일상 풍경


대성중학교에서






윤동주 사진 자료




















 2.
 윤동주 생가를 찾아 가는 길.
가는 도중 15만원 탈취 사건 기념비(영화 "놈놈놈"의 소재가 되었다.)와
그 옆에 인접한 5.30 폭동 기념비를 둘러 본다.
과거의 일들은 시간에 의해 사라져 버리고
그것을 기억하기 위해 세워 놓은 기념비.
기억을 앞서는 것은 언제나 기록.
다리 아래 개울가에는 천렵을 나온 부부 한가로이 쉬고 있고
물가에서는 벌거벗은 아이들이 뛰놀고 있다.

 북간도 명동촌(明東村)임을 알리는
푸른 표식이 풀 숲에 우뚝하니 서 있고
명동교회와 명동학교 인접한 곳에 위치한 그의 생가를 돌아 본다.
식민지 시대를 살아가는 지식인의 고뇌.
그 표출로서의 시 창작.
그리고 자신의 삶에 대한 끊임없는 되돌아 보기.
생가에 놓인 그의 사진을 보며 잠시 숙연해 진다.

 꾸물거리는 날씨.
다시 비는 내리고.
차에 올랐을 때 다른 분이 그 근처에 문익환의 생가도 있다고 했다.
빗줄기는 거세지고 해서 3.13 반일 의사릉은 그냥 지나치기로 한다.
차창으로 보이지는 않는 일송정에 대한 이야기이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들으며 간다.

 천지 견문이 있는 내일 날씨에 대한 불안감.
이도백하를 향해 산자락을 넘어 가는 길.
저녁 나절 마을의 굴뚝을 타고 오르는 연기와
구름 속의 산자락 모습이 군데군데 보인다.

 길을 따라 늘어 선 집들.
백두산에 인접한 고지대여서인지 다소 선선한 느낌이 들고
저녁 식사 후 어슬렁거리며 주변 배회를 하다가
노천 꼬치구이집에서 양, 소 그리고 짭잘한 비둘기 꼬치를 시켜 청도맥주와 함께 먹는다.
날 비 내려 추적거리고 내일 날씨에 대한 걱정이 앞선다.


15만원 탈취사건 현장 기념비



 
윤동주 생가를 찾아서




명동 교회


윤동주 생가(1994. 8월 복원)




명동학교
Posted by 바람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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