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 춘천 - 양양공항 - 심양공항 - 기차 연결편으로 연길행
1.
햇볕 강렬하게 내리쬐는 구름 많은 날
강원도교육청이 주관하는 "2010년 사제동행 민족정기 대탐방" 인솔교사로 참여를 한다.
그 주된 내용은 심양, 백두산, 항일운동유적지를 중심으로 한 민족정기 탐방 4박5일 일정이다.
올해 5월 18일 이후 심양, 상해 노선이 개통됨으로 인해 그나마 공항으로서의 체면을 유지하고 있는 양양공항. 편의 시설은 빙과류와 커피를 파는 매점 외에는 전무하다. 기능을 상실한 공항.
이른 시간에 도착해서 인지 공항 주변 한가하다. 시간이 지나면서 한 무리의 중국 관광객들 귀국을 위해 들이닥치고 심양에서 출발한 비행기 연착되어 1시간 늦게 출발한다고 한다.
아침 일찍 먹은 밥에 허기를 느끼는 시간.
2시간여의 비행 중 혼곤한 잠.
떨어지는 머리에 놀라 깨어나고 다시 졸고.
양양공항
우리를 태우고 갈 중국 남방항공 전세기
2.
그리하여 심양에 왔다.
공항에서 한 중국여자 악을 쓰고 이야기하고 있다.
나중에 보니 수화물 일부가 파손되어 되어 이에 대해 항의를 하는 것 같은데
여름날 여성의 고음과 고성은 역겹다.
4년 전인 2006년 백두산 3박4일 코스로 이 곳에 왔었던 기억이 나고
심양 혹은 만주 봉천.
김훈의 소설 <남한산성>의 한 대목을 떠올리며
인조와 소헌세자의 살아서 감내해야 했던 치욕을 생각한다.
한 시간 늦어지는 바람에 일정은 기차시간을 고려하여
발걸음을 고궁으로 향한다.
가이드는 중국의 역사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추척거리는 비에 설명은 저 뒷전으로 한 채 주변을 두리번 거리며 살핀다.
옛 청나라 왕조의 흔적이 곳곳에 배어 있는 여러 형태를 건축물을 살핀다.
차편으로 서탑가 주변을 지나간다.
중국에서 가(街)는 남북 그리고 로(路)는 동서방향이라고 한다.
비 내리는 차창 밖으로 보이는 한국식 간판.
비는 계속해서 내리고 연길을 가기 위해 봉천역으로 이동한다.
15시간의 먼 기차 여행.
좌우 3개로 구획된 6인용 침대차에 짐을 풀고 앉으니 머리를 제대로 들 수가 없다.
게다가 후덥지근한 열기에 땀은 줄줄 흐르고 해서
아이들도 확인 겸 해서 기차 안에서 몸을 움직인다.
카드하는 사람, 수박 화채를 해 먹는 사람, 무언가를 게속 먹으며 씨를 뱉는 사람.
야간 열차의 풍경.
도미에의 "삼등열차"의 고단한 삶의 모습을 생각해 내고
과거 용산에서 목포까지 13시간 동안 완행열차를 타고 갔던 일이 오버랩된다.
여러 이야기를 안주 삼아 마시는 술.
그리고 기차에서의 흔들리는 잠.
심양 공항
심양 고궁에서
대정전
봉황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