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빙벽등반하러 가는 날.
올 겨울은 날씨는 추웠지만 이런저런 사정으로 빙장에 자주 가지 못했다. 새해 첫 날 판대에서 등반을 하고 다시 이제 빙벽 시즌의 마무리도 판대에서 한다.
직벽의 얼음을 오르다보니 발디딤이 불안전하여 팔에 힘이 들어가고 이 동작의 반복이 결국은 오르다가 중간중간 쉼을 갖게 만들었다. 몇 번 더 빙벽을 했으면 나름 자세도 생각하면서 조금은 나아져서 오를 수 있을 텐데라는 생각을 가져 보지만 현실은 무리한 팔동작으로 인한 근육의 경직. 천천히 즐겨보자는 생각은 그저 생각일 뿐이고 시즌 종료라는 생각에 마음은 바쁘지만 몸은 굳어 있다.
봄이 오는 강변
2.
으찌으찌하다가 2주 전 이건희컬렉션 예약에 성공했다.
2월 마지막 날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다시 권진규 작품을 만나다.
테라코타 작품을 회화 영역으로 확대시키고자 한 작가의 열망과 사실주의 표현을 통한 작가의 의도를 생각한다.
전시실 내 세 개의 섹션으로 구획되어 나누어져 있으나 앱을 통한 작품 설명을 들으며 움직였다가 두 번째 섹션룸에서 시간을 보니 이미 50분. 남아있는 다른 룸의 작품은 주마간산으로 보다가 아쉬움에 울긋불긋한 박생광 작품 앞에서 증명사진을 찍으며 아쉬움을 달랜다.
권진규
박생광 무녀
3.
어수선하여 정착하지 못한 채 한 달을 보냈다.
김주영 <클래식 수업>, <송사비의 클래식 야화 >, 이지혜 <지금 이 계절의 클래식>, 김호경 <아무튼, 클래식>, 장경식 <심장 내과 의사의 따뜻한 영화 이야기> 읽은 몇 권의 책.
김호경의 책을 읽다가 찾은 현대 미니멀리즘 음악
요한 요한손 – 플라이트 프롬 더 시티 2016 ( 'Flight From The City' from Orphée(오르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