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겨울철 날씨가 점점 따뜻해져서
빙벽 개장이 해마다 조금씩 늦어지더니
올 겨울 빙벽장 개장이 새해 첫날.
판대 시빙제를 마치고 첫 얼음을 한다.
강가에 바람이 불지 않아 추위는 조금 덜 하고
시간 조금 지나 여기저기에 줄이 걸린다.
수월하게 오르기를 소망하지만 몸은 기억하지 못하고
동작은 꼬이고 엉킨다.
춘천에 오니 오후 세시가 넘어가 점심을 먹으려고
여기저기 식당을 찾아 보지만 그나마 연 곳은 재료준비 시간이라 포기하고 집으로 간다.
2.
선물받은 새 등산화를 신고 오르는 대룡산.
길은 흐릿하게 불빛에 비춰지고 중턱 즈음 뒤를 바라본다.
눈발 조금 보이더니 바람마저 불어 가져간 바람막이 옷을 더 입는다.
바람이 불면 언제나 춥다.
산정.
조금 내리는 눈발 사이로 시야는 흐릿하고 저 아래 내가 성장한 도시를 물끄러미 바라본다.
올해에도 산을 지속적으로 찾으리라 생각하며 동쪽 방향을 보며 한 해 무사고 안전 산행을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