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겨울철 날씨가 점점 따뜻해져서
빙벽 개장이 해마다 조금씩 늦어지더니
올 겨울 빙벽장 개장이 새해 첫날.
 판대 시빙제를 마치고 첫 얼음을 한다.
강가에 바람이 불지 않아 추위는 조금 덜 하고
시간 조금 지나 여기저기에 줄이 걸린다.
수월하게 오르기를 소망하지만 몸은 기억하지 못하고
동작은 꼬이고 엉킨다.
 춘천에 오니 오후 세시가 넘어가 점심을 먹으려고
여기저기 식당을 찾아 보지만 그나마 연 곳은 재료준비 시간이라 포기하고 집으로 간다.

 

2.
 선물받은 새 등산화를 신고 오르는 대룡산.
길은 흐릿하게 불빛에 비춰지고 중턱 즈음 뒤를 바라본다.
눈발 조금 보이더니 바람마저 불어 가져간 바람막이 옷을 더 입는다.
바람이 불면 언제나 춥다.
 산정.
조금 내리는 눈발 사이로 시야는 흐릿하고 저 아래 내가 성장한 도시를 물끄러미 바라본다.
올해에도 산을 지속적으로 찾으리라 생각하며 동쪽 방향을 보며 한 해 무사고 안전 산행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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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쪽으론 달이 기울고
동쪽엔 붉은 기운이 오르는 아침
겨울나무로 부터.
ㅡ 대룡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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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시나 오늘도 연주회 시간에 간신히 대다.
 멘델스존 교향곡2번 찬미의 노래.
무대 뒤로 춘천, 강릉시립합창단이 자리하고 독창자 세 분과 지휘자 입장하여 연주를 시작한다.
 1악장 조금 지나 바쁘게 온 탓인지 눈은 풀리고 정신 흐릿해져 자세를 고쳐 보지만
중심을 잃은 몸은 다소 긴 1악장을 지나 2악장 합창과 소프라노의 독창이 이어질 때 가까스로 정신을 차린다.
자막을 통해 본 가사의 내용은 종교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절대자에 대한 찬미로 종교적 칸타타라 할 수 있다.
솔로와 합창 그리고 이중창이 이어지며 마지막엔 웅대한 합창으로 피날레를 맺는다.
베토벤 9번은 마지막 악장에 쉴러의 시에 합창곡을 붙였지만
멘델스존 2번은 1악장 신포니아 이후 2악장부터 성경이 소재가 되어 마지막 악장까지 종교적인 노래로 이어진다.
 2015년 춘천시향에 부임한 지휘자 이종진님.
그간 오케스트라 기량향상에 고생을 하셨고
앞날의 영광과 발전을 기원하며 박수를 보낸다.
집에 들어와 베토벤 탄생 251주년인 오늘 브렌델이 연주하는 피아노 소나타를 들으며 음악가의 생애를 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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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결혼식 참석이후 코엑스 오디오엑스포서울 2021전시회로 발걸음을 옮긴다.
 으윽, 처음부터 AV PLAZA관을 가는게 아니었다.
소스 쟈디스 진공관 앰프에 kalista 1.5억 cdp
그리고 스펜더 100 스피커로 울려나오는 말러2번 1악장, 번슈타인. 레베카 피죤 스페니시 할렘,
전람회의 그림, 김광석 어느 60대 노부부이야기, 비발디4계중 봄을 들으며 무지랭이의 귀에
미묘한 음색의 차이를 느낀다.
 
 오됴 바꿈질한다고 부산했던 지난 시간이 떠오르고 지금은 소편성 기기에 만족하며
자주 들으며 귀가 열리기를 소망하지만 이렇게 좋은 기기의 소리를 듣고 온 날은
잠시 음악 듣는 것을 멈추는 것도 욕심을 죽이는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막힘없이 쭈욱하니 내리뻗는 혼스피커 소리를 듣는다.
제작자의 설명을 들으며 해외수상의 경력도 있는 이 스피커가 조금 더 알려지기를 희망하며
국내 오디오 제작하시는 분들의 정진을 기원한다.
 
 
                                                  - 코엑스 컨퍼런스룸(남) 3층

 

 판매 중인 씨디

 

 

 

 AV PLAZA관 - 스펜더 스피커

 

 B&W 스피커

 

 멕킨토시 앰프

 

 

 

 혼 스피커 제작자 강의

 

 집에 와서 들었던 음반을 다시 듣기를 하다가 기기 탓만 한다.

 

 

레베카 피죤 <스페니시 할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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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시향 정기연주회.
 김태형 협연의 슈만 피협을 듣는다.
관현악과 피아노의 강렬한 서주이후 주제를 알리는 오보에와 클라리넷 선율을 들으며
상체를 가볍게 움직이는 젊은 피아니스트의 움직임을 본다.
슈만과 그리그의 피협이 하나의 씨디에 커플링되어 있어 조금 듣다보면 듣고 있는 피협이
슈만인지 그리그 인지를 몰라 씨디 트랙을 확인하곤 했던 옛 생각이 슬금 떠오른다.
피아노와 관현은 서로 호응하며 아름다움을 추구하고 로망이 사라진 시대에 다시 로망에 대하여 생각하는 시간.
 임기가 올해 끝나는 춘천시향 지휘자 이종진님
시향과 함께하는 시간 동안 의도했던 소리를 만들어 냈으리라 생각하며 그간의 노고에 감사드린다.
 
 
 

 

 김태형 피아니스트

 

 

  지휘자 이종진님과 춘천시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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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신히 <돈키호테> 1권을 읽었다.
스무 날 넘은 시간이 흘러갔고 930여 쪽의 2권 읽기에 망설이는 중 도서관에 주문한 책이
들어온 소식을 듣고 냉큼 들고 왔다.
쌓여 있는 책을 보기위해 독서의욕을 다 잡는 아이러니.
 잠깐씩 읽으니 서사의 흐름 잡는 것도 어렵고 나이만 탓할 수도 없는 가을날 오후에
그 옛날 무지막지했던 <죄와 벌>은 으찌 읽었을까를 생각하며 미친 사내의 기행 2권 읽기를 시작한다.
 오늘 <돈키호테>2권 허덕이며 읽기를 마친다.
지난 여름 비 내리는 날 보았던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가 책 읽기에 대한 의욕을 불러 일으켰다.
틈새 시간을 이용해 읽다 보니 그야말로 서사 구조는 선망후실.
몽매한 지식 다 잡고자 번역자 안영옥교수의 유튜브 강의를 듣는다.
다시 혼미함을 느끼는 날 책상 위에 놓인 두틈한 다른 책을 바라보며 또 읽기를 시작해 볼까 말까하는 고민에 빠진다.
 
 
 
 대룡산의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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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구 포구에서의 작업, 장날 마디 굵은 거친 손 노인(김종숙)
거친 덧칠, 오대산 제주의 동굴과 바위(권용택),
제주 한라산에서 부는 바람의 움직임(길종갑),
봉의산 가는 길 계절의 변화 만추 초하 용화산(김대영),
추상으로 표현된 고대인들의 중도에서의 삶(임근우)
 전시회의 주제 <백두대간 한라산을 품다>와 개별의 작품들과의 관련성을 생각해 보지만
품어야 할 공간은 공통을 갖지 못하고 적막하다.
 <백두대간 한라산을 품다>(11. 14) 춘천박물관

 

 

 

 

 오대산 - 권영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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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엔 김화에서 무, 배추 심고 춘천 집으로 가지고 와 절이고 씻고하는 노동집약적 김장을 한 기억 탓에 올해는 잔머리를 굴려 소양강표 순삭 김장을 한다.
 앰비규어스 댄스 컴퍼니 공연을 보러 간다.
음악에 따른 춤동작의 의미를 연관시키려할수록 의미는 추상성을 갖게되고 그저 몸의 움직임을 따라 생각없이 볼 일.
독창의 민요, 노동요 등을 배경으로 전체적 혹은 개인적인 동작을 통해 이미지를 나타내며 관객에게 다가선다.
 집에 들어와 숙명가야금 연주단의 <FOR YOU>를 들으며 몸을 이리저리 움직이면서 남은 여흥을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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