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나절 한라산 탐방예약시스템에 접속했다가 빈 자리 두 개 보고 예약에 성공하다.
정신 없이 준비하다가 다시 인터넷 접속해 보니 기상관계로 모든 등산로 통제라는
사실을 알게 되어 오늘은 제주시티 투어버스를 이용하기로 한다.
사라봉을 오르다가 결국은 비를 만나 후퇴를 한다.
바람은 이어 불어오고 한껏 멋낸 붉은 면바지는 이내 축축하게 젖어들어
오늘의 일정을 포기할까 하다가 내려오면서 본 분리수거장에 놓인 우산 하나를 들고 마음을 다잡는다.
김만덕객주와 기념관을 보면서 제주도민들의 고향에 대한 사랑을 느낀다.
동문시장을 향해 걸어가는 길에 진눈깨비를 동반한 바람은 앞으로 나가서는 것을 막고
몸마저 바람을 등지게 한다.
히드클리프의 바람이 이러했을까를 생각하다가 주변에 핀 꽃을 보며 의아하게 생각한다.
바람을 피할 겸해서 산지로31갤러리 레미콘에 들어간다.
1962년 제주 최초의 현대식호텔이었던 명승호텔 부지의 폐가 공간에서
<시간과 공간의 기억>이라는 주제의 전시를 본다.
창 밖으로 들리는 바람소리를 들으며 흘러간 시간과 지금의 공간이
오롯이 기억되기를 바라다가 다시 변화될 모습이 궁금하여 다시찾기를 설정하고 문을 나선다.
호된 바람 속 눈물 찔끔이며 걷는다.
밀려오는 흰 파도의 바다는 오른쪽으로 이어지며 함께 한다.
사라봉 오르며 본 산지등대
카페 진정성 종점 앞 풍경
김만덕 객주
시간과 공간의 기억 산지로31
갤러리 레미콘
전시 작품
산지로31 <갤러리 레미콘> 외관
1962년 제주 최초의 현대식호텔 명승호텔 부지.
동백꽃
비올레타를 생각하다.
파도
그리고
바위
도두봉에서 본 도두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