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성산 숙소 가는 길에 김영갑이 사랑했던 용눈이오름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입구에 들어서니 통제를 알리는 문구가 보이고 해서 주변에 있는 다랑쉬오름을 택한다.
평지에서 불뚝 솟은 오름을 오르는 일은 쉽지 않아 가다서다 하며 숨을 고르며 뒤를 돌아 본다.
성산 일출봉과 우도가 눈앞으로 이어지고 위에 오르니 주변에 위치한 오름 여럿이 보인다.
우도.
이제는 전기자동차가 대세가 되어 해안도로 곳곳에 주정차가 되어있다.
한적했던 과거의 풍광을 떠올리지만 그것은 지난 기억일 뿐이라는 생각에 조금 서글퍼 진다.
변하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이 세상의 순리일텐데 지난 것에 애착을 갖는 것이
안쓰러운 현실이 되어버렸음을 변한 풍경을 통해 읽는다.
2.
적설, 강풍 등으로 이틀간 통제가 되었던 한라산 등산이 부분적으로 풀렸다.
해서 선택한 것이 예약이 필요없는 어리목코스.
기상악화 등 이유로 통제가 풀린 후 설경을 구경하려는 많은 탐방객들이 몰려
어리목으로 향하는 차량은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결국은 저 아래 쪽에다가 차를 대고 산행을 시작한다.
발길에 전해지는 눈의 감각을 느끼며 온통 백색이미지의 눈은 눈을 시리게 한다.
상고대가 피어 주욱하니 이어지고 바람마저 잔잔한 날에 감각을 깨우며 오르는 설산의 기억.
퍽퍽한 두 다리는 눈길을 다시 기억하고 시선은 설산을 향한다.
다랑쉬 오름
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