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학산정에서 내가 사는 동네 내려다 보기.
<산행 기록> 휴양림 1 주차장 - 수리바위 - 남이바위 - 축령산(879m) - 서리산(825m) - 휴양림
빠르게 다가온 봄날씨에 봄꽃들은 이미 자취를 감추고
수리바위를 빙둘러 지날 때 지난 날 소요산정에서 느꼈던 기분이 전해진다.
남이바위에 앉아서 바라 본 산 아래의 풍경은 온통 흐릿하고
5월달 맑은 날이 며칠이나 있었을까를 생각하다가
서리산으로 향하는 절고개를 넘는다.
두 다리에 전해져오는 푹신한 느낌의 육산 서리산.
두 개의 산길에서 받는 느낌이 다르다는 것을 깨닫고
느릿하게 서리산 쪽으로 발걸음을 향한다.
5월 중순 쯤이면 만개했었을 철쭉의 무리는
이미 따슨 날씨를 맞이하여 그 자태를 드러냈다가 사라지고
마음 속으로 봄날의 풍경을 그리며 가파른 서쪽 동산을 내려온다.
구슬붕이
벌깨덩굴
남이바위
절고개
오랜만에 찾은 인수봉.
하루재를 넘으며 본 귀바위가 반갑다.
동양길 초입을 바라보며 인수 남면의 바윗길은 처음이라는 생각을 한다.
앞 선 등반자를 보다가 바람이 계속 불어 가장자리 바위가로 바람을 피한다.
날은 흐리고 멀리 보이는 도봉산군이 정겹다.
길은 다른 길과 만나고 흩어지고를 반복하고
웅웅거리는 바람소리에 등반자의 목소리는 전해지지 못한다.
촘촘하니 이어진 볼트에 걸린 퀵드로우를 붙잡으며
깊어가는 푸른 색을 보며 봄날의 시간을 살핀다.
무전기로 끊임없이 들리는 음식 주문 소리에 시간이 지나감을 느끼고
급기야 빗방울 떨어지고 온 몸을 타고 오르는 바람을 이유로 하산을 결정한다.
삼악산에 올랐네.
의암댐 매표소를 지나 강촌까지의 오랜만의 산행.
산정지나 철쭉숲을 지나며 나는 보았네.
시들고 이미 사라져버린 꽃들을.
따스한 봄날이 지속되면서 5월 초순의 날씨는 여름으로 향하고
이미 절기를 알아차린 꽃들은 자신의 자태를 한 순간에 드러내다가
짧게 그들만의 시간을 가졌었네.
하늘 꾸물대더니 비가 내리고
바쁜 마음에 짙은 녹색으로 변해가는 주변의 산을 건성으로 휘돌아 보았네.
그리고 폰카
1.
4월 중순 이후 우울한 나날들이 계속된다.
아침나절 신문을 읽으면서 눈물 한두 방울씩 뚝뚝 떨어져 눈 앞이 흐려지고
애써 구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접근을 해보지만
내 자신이 어찌할 수 없다는 무능감에 답답해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가슴은 무거워지고 온통 잿빛의 절망감이 일고
다시 눈물을 흘리는 일상이 반복된다.
어린 나이의 학생들의 희생을 생각하니 가슴 한 켠 원통함이 밀려오고
이렇게 사는 일이 부끄럽다.
2.
보고 싶었던 책 <빙벽>.
함께 등정했던 친구의 자일절단으로 인한 추락사.
이것을 과학적으로 풀어나가기 위한 과정에서의 갈등 양상.
그리고 다시 등정.
결국 산악인은 산에서 등반 중 죽는 것으로 결말을 맺고 있는 <빙벽>을 읽으며
주인공이 처한 상황을 생각한다.
사진, 산, 음악, 영화 관련 소재의 책이 주된 읽기 대상.
바라보는 시선이 넓어지기를 소망하며.
3.
이용대 <알피니즘 - 도전의 역사>, 김선미 <산에 올라 세상을 읽다>, <퓰리처상 사진>, 전영범 <스무가지 시선에 비친 스크린과 세상>,
피터슨 <뛰어난 사진을 위한 DSLR의 모든 것>, 남무성 <JAZZ IT UP>(2, 3권), 이상엽 <재미있는 사진책>, 김기찬 <잃어버린 풍경>(사진집), 육명심 <문인의 초상>(사진집), 송준 <아웃사이더를 위한 변명>, 이성부 <산길>, 심산 <마운틴 오딧세이>(다시 읽은 책),
이동진 <영화같은 세상을 꿈꾸며>, 강유정 <스무살 영화관>, 김아타 <물은 비에 젖지 않는다>, 이노우에 야스시 <빙벽>
- 4월 읽은 책
모내기 준비로 한창인 철원 동송의 풍경
금학산 중턱에서 내려다보다.
우선 똑딱이
다음은 DSLR
춘클리지에 새로운 길을 내서 등반하러 가자고 한다.
아침부터 꾸물거리다가 조금 늦게 도착하니 간단한 의례행사는 이미 끝나고
회원들이 모여 앉아 준비한 음식을 먹고 있다.
주섬거리며 장비를 착용하고 개척자인 순봉의 등반과 관련한 주의사항을 들으며
가장 난이도가 높다는 2P 오버행 구간을 올려본다.
그리고 오름.
역시나 2P의 오버행 구간에서 몇 번의 쉼 끝에 간신히 오른다.
의암호수가 내려다 보이고 물길을 가르며 수상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과
햇살을 받은 능선 위의 나무들은 짙은 녹색을 띠며 지난 시간을 기억한다.
3P 종료 후 하산길.
군데군데 무더기로 피어있는 금낭화를 보면서
깊어가는 봄날의 오후 시간을 즐긴다.
“춘클B 리지” 암벽등반 안내(자료 출처 - 춘천클라이머스 홈피 http://cafe.daum.net/chuncle 춘클릿지 -춘클 B리지 개념도)
⦁ 리 지 명 : 춘클B 리지(Chuncle Brothers Ridge)
⦁ 개척기간 : 2014. 03. 15 ~ 2014. 4. 20
⦁ 개 척 팀 : 춘천클라이머스
⦁ 루트기획 : 김순봉, 이재필
⦁ 등반시간 : 1시간 ~ 2시간(4인 기준)
⦁ 소요장비 : 퀵 드로우 5개, 로프 2동, 슬링 2개
▹구간(피치)별 세부 내역
구 분 |
1 피치 |
2 피치 |
3 피치 |
비 고 |
볼트수 |
4 |
4 |
2 |
|
난이도 |
5.9 |
5.10b |
5.8 |
|
등반길이(m) |
27m |
20m |
25m |
|
▸ 들머리 찾기
기존 춘클리지 1피치 출발지점에서 우측 대각선으로 약 30m 오르면 “춘클B 리지”의 출발지점이 보인다. 1피치에 도착, 바닥을 보면 가로세로 약 30cm의 디딤돌이 있으며 그 곳에서 출발하면 된다.
▸ 1피치
디딤돌에서 직상하면 되며 두 번째 볼트를 지나 세 번째 볼트로 진입 시 우측의 마름모꼴 바위와 좌측의 바위를 침니(chimney) 등반하듯 발을 최대한 벌리고 올라선 후, 좌측 바위로 올라서면 된다. 세 번째 볼트에서 1피치 종료지점까지가 크럭스(crux) 이다.
▸ 2피치
황갈색의 페이스(face)와 2단의 오버행(overhang) 바위로 형성되어 있다. 1피치 확보물에서 우측 1시 방향으로 진입하면 되며, 크랙(crack)과 사선방향의 홀드(hold)가 곳곳에 있어 몸의 균형을 잘 유지하고 과감하게 올라서면 두 번째 볼트까지 접근 할 수 있다. 세 번째 볼트는 첫 번째 오버행 턱에 설치되어 있으며 수평크랙에 올라선 후 오버행 너머 양호한 홀드를 잡고 클립(clip)하면 된다. 첫 번째 오버행을 올라서면 두 번째 오버행 턱에 네 번째 볼트가 설치되어 있다. 이후 다양한 홀드를 잡고 직상하면 커다란 소나무(반송)아래 두 번째 확보물이 있다. 2피치는 오버행과 높이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내고 과감하게 등반한다면 큰 어려움 없이 돌파 할 수 있다.
▸ 3피치
두 번째 확보물에서 우측 대각선 방향으로 소나무 아래의 바위 덩어리를 따라 오르면 된다. 페이스 형 바위에 첫 번째 볼트가 있고 이어 황색의 직벽에 두 번째 볼트가 있다. 약 25m 오르면 세 번째 확보물 지점에 도달한다. 이곳에서 기존 “춘클리지”와 합쳐지며 우측으로 클라이밍 다운(climbing down) 하던지 아니면 기존 춘클리지의 3피치 확보물을 이용 하강하면 된다.
◈ 주의사항
➀ “춘클B 리지”는 오버행 코스로 초보암벽동호인의 등반을 금합니다.
➁ 출발지점 도착 즉시 헬멧을 착용하시어 자연낙석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➂ 볼트(확보물)를 기준으로 좌·우 1m를 벗어난 등반은 금합니다.
➃ 등반(산)에 따른 모든 행위와 결과는 등반(산)자의 책임이며 이것을 타인에게 전가(轉嫁) 할 수 없습니다.
1P를 향하여
1P 후등자 확보
2P를 향하여 - 오른쪽 등반자
1P를 향하여
2P 오버행 전 초입 부분
주변 의암호수 풍경
예년에 비해 보름 가까이 일찍 찾아온 봄.
산길을 오르며 주변을 서성인다.
꽃은 여기저기에 피어 자신의 존재를 알리고
변해가는 산색을 보며 시간의 흐름을 느낀다.
바위길이 아니라서 혹은 가까운 곳에 위치한다는 이유로 인해
실제로는 가까우면서 멀어져 버린 산.
오후 느릿하게 산길을 오르며 지난 길에서의 흔적을 줍는다.
봄으로 향하는 시간의 빛은 탁한 색으로 이어지고
녹색의 향연은 아직은 멀지만 마음 속으로 그려보는 봄날의 꿈.
높이를 지향하는 그대 가까운 삼악산으로 오라.
흙길에서 전해는 따슨 감촉을 느끼며 주변을 둘러보며
느릿하게 아주 느릿하게 오르면서
삼악산에서의 일들을 곱씹으며 마음의 여유를 가져보라.
시간과 속도와 높이가 아닌
바람 소리, 흙길의 감촉, 소나무의 질긴 생명력 등을 생각하며 단순하게 길을 걸어 보라.
그리하여 그 산은 마음으로 더욱 가까워 질 것이니
가까이 있는 그대 삼악산에라도 오르면서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에 대해 조금 더 생각할 일이다.
삼악산 - 춘천 근교에 위치한 산.
1.
3월에 벚꽃이 만개한 여의도 윤중로를 걷는다.
미세 먼지에다 이상 고온 등등하며 방송에선 쉴사이 없이 이야기를 했지만
생체의 리듬을 기억하고 있는 식물들은 따슨 날씨 탓에 일찌기 꽃을 피우며 자신의 존재를 알린다.
목련은 활짝 펴서 더러는 떨어지기까지 하고 개나리, 진달래와 다른 봄꽃들은 자신의 계절이 왔음을
노란색과 흰색 그리고 붉은 색으로 그 존재를 알린다.
윤중로.
봄빛은 흰색으로 온통 다가오고 묵은 계절의 이야기는 저편으로 지나간다.
가슴 깊게 숨을 들이 마시며 마음 속으로 하얀 색이 가득차기를 바라며 걷는 휴일 오후.
2.
영화를 보다가 심심하면 음악 듣다가 다시 책을 집어 들다가 하는 생활이 지리하게 반복된다.
뭔가가 새로운 것이 없는 일상의 날들은 언제나처럼 되풀이 되고 그저 몇 편의 영화를 본 것으로 위안으로 삼는다.
<엘리자베스>와 <고야의 유령>은 거의 다 보고 나서 이전에 본 영화라는 생각이 미치자
둔한 머리를 탓하며 다시 영화 속의 음악을 유튜브에 찾아 다시 듣고 영화 포스터를 보면서
영화와 관련된 이미지를 머리 속에 각인시킨다.
문학 서적을 읽으며 상상력을 키워야 하건만 손에 잡히는 것은 실용적인 안내 책들과
그리고 히말라야 트레킹 후 다시 관심을 갖기 시작한 산서(山書).
그나마 사진집 몇 권 본 것이 머리 속에 흐릿하게 남아 있다.
겨우내 묵은 몸 추스리는 3월.
뜀뛰기를 다시 시작하며 예전의 몸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를 생각해 보고
잰걸음으로 보냈던 3월의 날들을 다시 생각한다.
헤르만 불 <8000 미터 위와 아래>, 라인홀트 메스너 <정상에서>, 김홍성 외 <히말라야 40일간의 낮과 밤>,
정덕환 외 <등산이 내 몸을 망친다>, 윤광준 <아름다운 디카세상>, <찰칵 짜릿한 순간>, 김용길 <태블릿
PC에 꼭 담을 영화 35>, 이훈태 <등반이야기>(사진집), 김기찬 <골목 안 풍경 전집>(사진집), 옥선희 <
내게 행복을 준 여성 영화 53선>, 남무성 <jazz it up!>(만화), 김상복 <산사진 길잡이> 3월 읽은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