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봉산 문배마을 산행에서 본 아기 눈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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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예년보다 일찍 찾아 온 한파로 첫 얼음하러 가는 날.
전날부터 장비를 챙기면서 마음은 들뜨고
머릿 속으로 오름 자세에 대한 이미지 트레이닝을 해 보지만
이미지는 발걸음처럼 서로 엇갈린다.
그래서 유튜브에서 등반 각각의 자세를 보며 선행학습을 한다. 
 
 고개를 돌아 거대한 빙벽을 마주하며 잘 오를 수 있을까를 걱정하며
주섬주섬 장비를 챙긴다.
흰 얼음 빛은 눈 시리게 다가오고 예전의 감각은 둔해져서
다시금 오르며 자세와 걸음 등을 가다듬는다. 
 
 몇 번의 오름.
거친 숨은 이어지고 오른 만큼이나  더 좁게 보이는 세상.
뜨거운 만두 한 입 물고 호호 불며 주변을 바라본다. 

 

 

 2.

 

 

 이른 한파로 올해 첫 빙벽을 나가는 날.
아침부터 빙벽장비 찾고 준비물 확인하다 보니
만나기로 한 시간에 가까스로 댄다.

 

 고개를 돌아 판대빙장이 보였을 때
얼음은 잘 붙어있을까를 생각하며
올해 첫 시작이라는 생각에 가슴은 다시 뛴다.
추운 날씨 탓에 사람들은 많이 보이지 않고
한 때 산악회활동을 같이 했던 후배를 만나 수인사를 나누고
미리 줄 걸려진 곳을 찾아 몸을 움직인다.

 

 버섯 모양의 얼음 위를 바일로 타격하고 나면
부서지며 튀어 내리는 얼음 조각들을 피하기 위해
고개를 숙이고 다시 가격하고 발을 움직이고 하는
일련의 반복행위가 지속된다.
얼마쯤 오른 뒤에 하강하면 내려다 본 얼음 기둥은
겹겹이 쌓여 날카롭고 은빛의 겨울색과 함께 한다.

 둘이서 50 미터 3번 오후 30미터 2번을 하니
짧은 겨울 해가 넘어가고 짐을 챙기면서
지난 겨울의 짧았던 빙벽등반을 생각한다.
올해는 인제 매바위에 강촌 구곡폭포 등등을 거쳐
토왕폭에 오르려하는데 계획대로 될런지는 알 수가 없고
열심히 다니다보면 좋은 일이 있을거라는 
자기긍정의 생각을 갖고 다시 판대빙벽장을 되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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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홑껍대기 바람막이 옷 입고 산을 오르다가 눈보라를 만나다.
백설이 어지럽게 날리며 가는 길을 흐리게하고
올라갈까 말까를 망설이다가 부실한 장비를 탓하며
내려가기로 마음을 다잡는다. 
 
 눈이 다시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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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후
바람 없는 때를 타서
길을 걷고 다시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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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리봉으로 가면서 눈을 만나다.

눈은 나리며 시야를 가리고
밟힌 눈의 감촉은 뽀드득 소리를 내며 귓가로 다가온다.
발밑으로 질척이며 전해지는 겨울의 기운.
산을 내려서면서 눈은 진눈깨비로 바뀌고
질척하게 젖은 상의를 보며 겨울이 다가 왔음을 실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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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날 오후.
강변의 풍경이 그리워 나선 길.
잔차를 타다가 카페에 들러 잠시 휴식을 갖고
햇살 넘어가는 시간에 천변풍경을 무작정 바라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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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
해가 잘 뜨고 있는지 궁금하여
해 뜨는 방향을 잡고 기다려 보지만
흐린 날씨로 인해 잠깐 햇살을 보이다가 다시 숨는다. 
 
 - 171007  드름산

 

 

 

 

 

 

 

 

 길을 걷다.
가을 꽃을 보고 발걸음을 멈추다. 
 
 아침
다시 바라보다. 
 
- 171014 드름산

 

 

 

 

 

 

 

 

 아침.
산길을 돌다.
떨어진 잎에서 내 모습을 본다. 
 
 - 17102021  드름산

 

 

 

 

 

 

 

 

 

 

 

드름산에서 바라본 아침 이미지 
 
뒤로 안마산과 대룡산이 보이고
같은 장소에서 하루 시차를 두고 찍었지만 차이는 모르겠다.
 
 - 10.26 - 27 아침 드름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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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 MBC
건물 내부에는 특정인을 물러가라는 내용의 현수막이
여기저기 중복되어 걸리고 을씨년하며 살풍경한 가을 오후.
난무하는 이념의 구호에 밀려 온통 어지러운 날. 
 
 역시나 어려운 현대 조각 작품 앞에 서서
늘상처럼 제목 보고 이미지를 연결하는 아둔한 감상법을 벗어나지 못한다. 
 
 가을이 어지럽게 내려앉아 있다. 

 

 

 

 

 

 

 

 

 

 

 

 

그리고 천변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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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석 연휴 며칠간 아들이 집으로 데리고 왔던 고양이.
어제 보내고 나니 아들과 찍은 사진보다 고양이 사진이 더 많다.

생각해 보니 내가 좋아하는 것은 아들이 아니라 고양이로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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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정

   171014 오대산 동피골야영장

   171015 야영장-동대산-차돌백이-신선목이-두로봉-두로령-상왕봉-비로봉-적멸보궁-상원사

 

- 시간 기록
   (07:30) 야영장 출발 - (15:46) 상원사 입구 - (16:22) 야영장 총 9시간(42,169 걸음)  

 

 

 1.

 

 단풍의 붉은 빛이 아삼삼한 시간.
오대산 단풍이 다시 아른거려 길을 나선다. 
 
 1박에 필요한 이것저것 준비하고 나니
오후의 시간은 바쁘게만 지나가고
주말의 고속도로는 공사관계로 느릿느릿 
 
 월정사로 가는 길에 날은 이미 어두워지고
홀로 가는 이의 발걸음은 늘상처럼 무거워진다.
동피골야영장에 도착하여 수 년만에 텐트를 친다.
바닥깔개하고 메트리스에 누우니
겨울날 텐트와 함께 밤을 지냈던 기억이 아삼삼한데
함께한 사람들은 없이 이젠 혼자만이 야영장에 왔구나. 
 
 밤의 기운은 이리저리 밀려다니고
휘청거리며 계곡물을 물병에 담다가 하늘을 바라본다. 
 
- 171014 오대산 동피골야영장에서

 

 

 

 

 

 

 

 

 2.

 

 동대산을 오르며 이미 알았지.
계곡 야트막한  곳까지 단풍은 이미 내려와 앉고
오르는 산은 나무가지 앙상한 초겨울의 풍경으로 다가오는 것을. 
 
 붉은 색이 주는 화려함을 포기하고
터벅터벅 걸으며 산중 나무에 대한 품평회를 한다.
부드러운 흙의 느낌은 발끝으로 전해지고
원시의 숲은 하나씩 앞으로 다가선다. 
 
 뒤틀어지고 추레한 모습으로 보이지만
대지에 깊은 뿌리를 두고 수많은 시간을 함께하며
서로 겯고 틀고 했을 원시의 나무에 가만히 손을 내민다.

 

 

 3.

 

 자작나무 길게 늘어선 두로령 정상에서
가을이 몰려오는 하늘 빛을 바라본다.
계절을 즐기기 위해 산을 찾은
사람들의 목소리는 정겹게 들리고
다시 발걸음을 옮겨 오름짓을 한다. 
 
 대간산행을 하는 사람 몇 명을 봤던 동대산 - 두로봉 쪽 보다는
이곳은 비로봉에서 두로령을 통해 임도로 내려가는 사람들이 많다.
울긋불긋한 등산복을 차려입은 일단의 몇몇  무리들을 만나고
저멀리 보이지 않는 비로봉을 향해 능선 길을 걷는다. 
 
 다시금 만나는 고목들.
쓰다듬으며 반가움을 표하고 주변을 돌아본다. 
 
 비로봉.
수많은 사람들이 정상석 앞에 줄을 서서
사진 순서를 기다린다.
이제 막 정상에 오른 사람의 거친 숨소리는
오대산 가을 바람을 타고 산속으로 향한다. 

 

 

 

 

 

 

 

 

 

 

 

 차돌백이(석영암맥)

 

 

 

 

 

 

 두로령

 

 

 

 

 

 

 상원사 동종 그리고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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