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왔다는 소식에 1박 배낭을 꾸리니 19kg이 넘어가고.
그래도 오랜만의 한뎃잠이라 설레이는 마음이 인다.
눈에 들어오는 흰색의 주욱하니 병풍처럼 늘어진 향연에
단색이 주는 강렬함에 감읍하여 눈에는 시린 눈물이 흐르고
바람이 변주로 다가온다.
 바람골.
이미 쳐진 몇몇의 텐트를 보며 나도 짐을 푼다.
어둠 속에서 빛나는 불빛
그리고 안에서 들리는 사락거리는 잔설의 내림
날이 흐려 밤하늘의 별은 보이지 않고
바람이 고개를 넘는 소리를 듣는 밤.
 아침.
역시나 흐린 하늘.
어제의 발자국은 바람이 흩뿌리고 다시 그 위에 서는 날.
뒤돌아 서서 돌아온 길은 본다.
잠깐 비친 햇살아래 사물은 강렬하게 빛난다.
온통 흰 색으로 다가오는 겨울 산.
추억제.

 

- 선자령, 한뎃잠을 기억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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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국시 필요한 코로나 안티젠 검사를 받기 위해 아침나절부터 병원, 약국 등을 정신없이 돌아 다니다가 PCR 검사는 시간이 소요된다고 하여 베로나에서 안티젠검사를 받기고 하고 발길을 옮긴다.

 베로나에서 물어물어 약국 세 곳을 돌다 검사를 받는다. 양성이 나오면 비행기를 탈 수 없으므로 결과가 나올 때 상당히 긴장을 했다. 다행이 모두 다 음성. 구글 맵을 보니 쥴리엣의 집은 19시에 영업종료를 알린다. 피렌체에서의 오전과 베로나 도착 후 오후의 시간은 코로나 검사하는 약국을 찾느라 다 써버렸다.  

 숙소에서 잠시 쉬다가 여행의 대미를 장식할 오페라 <아이다> 공연을 보기 위해 베로나아레나로 향한다.

 위가 툭 터진 야외공연장에서 음향시설 없이 오페라가 공연된다는 것에 우선은 놀란다. 저 멀리 영문자막은 읽기도 어렵거니와 무대를 주시하다가 고개를 더 들어올려 영문자막을 확인해야 하기에  자막보기는 건성으로 넘긴다. 규모가 큰 오페라이기에 무대도 장면 전환을 위한 회전무대에 무대 뒷면까지 활용하고 있다. 아리아의 소리는 관객석을 타고 넘으며 2만이 넘는 관중들이 환호하는 이 공연장은 오페라 가수라면 한 번은 서보고 싶은 꿈의 무대가 아닐까 한다. 아침부터 코로나 검사를 받는다고 여기저기 약국과 병원을 찾아 다니고 했더니 피로는 몰려와 결국 오페라 관람 중 꾸벅꾸벅 졸고 있는 자신을 본다. 그래도 버킷리스트 하나는 달성했다고 스스로에게 위로를 하며 베로나아레나를 나선다.

 

오페라 <아이다> 티켓

 

 베로나아레나 - 아이다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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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렌체 산 로렌초성당과 메디체아 라우렌치아나 도서관

 

 

 

 

 

 

 

 

 

 

 

 

 

 

 

 

 

 

 

 

 

 

 

 

 

 

 

 

 

 

 

 단테하우스.

대표적인 저작물인 신곡과 그 시대의 역사 연표를 게시해 놓아서 자료의 부실함을 느낀다.

 

 

 

 

 피티궁전

궁전 내 소장된 수많은 미술작품들.

유명 작가에 가려진 이른바 이류 작가들의 작품이 층층이 쌓여 있는 곳.

 

 

 

 

 

 

 

 

 

 

 

 로시니.

 

저녁 와인으로 절인 두툼한 고기를 먹고 두오모 성당이 보인다는 카페로 향한다.

해는 지고 주변은 점점 어두워지는데 불빛에 비친 성당의 상단을 보며 낮게 걸린 초승달을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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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냉정과 열정사이>의 배경이 된 곳.

두오모 성당에 가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서두른다.

463 계단의 좁은 통로를 올라가 피렌체 시내를 바라 보다.

 

 

 

 

 

 

 

 

 

 

 

 

 

 

 

 

 

 

 브루넬레스키의 돔에서 조망

조토의  종탑이 바로 앞에 보인다.

 

 

 

 

 

 

 

 

 오페라 델 두오모 박물관

 

 

 

 

 

 

 

 

 

 

조토의 종탑에서 두오모 성당 바라보기

 

 

 

 

 

 

 

 

 

 

 

 

 

 

 

아르노강

 

 

베키오 다리

 

 

 피'렌체의 전경이 보고 싶어 오른 벨베데레.

바람 솰솰부는 그늘진 곳을 찾아 피렌체 시내를 둘러 본다.

 

 

 

 

 

 

 

 

 

 

 

 일몰을 보기 위해 미켈란젤로 광장으로 간다.

언덕에는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잡고 앉아 해가 지기를 기다리고 있다.

 

 

 

 

 

 

 

 

 

 

 

 

 

 

 

 

 

 

 

 

 

 

 

베키오 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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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비기 내렸다.

오늘은 피렌체로 이동하여 우피치미술관을 관람하는 날.

인터넷으로 사전 가이드 예약하여 김혜경선생님과 만났다.

 

르네상스에 대한 재정의.

가문의 유산, 업적.

 

 우피치미술관

 

 

 

 

 

 

 

 

 

 

 

 

 

 

 

 

 

 

 

 

 

 

 

 

 

 

 

 

 

 

 

 

 

 

 

 

 

 

 

 

 

단테

 

 

 

 

 

 

 

 

 

 

 

 

 

 

 

 

 

 

 

 

 

 

 

 

 

 

 

 

 

 

 

 

 

 

 

 

 

 

 

 

 

 

 

 

 

 

 

 

 

 

 

 

 

 

 

 

 

 

 

 

 

 

 

 

 

 

 

 

 

 

 

미술관에서 바라본 베키오다리

 

 

 

 

 

 

 

 

 

 

 

 

 

 

 

 

 

 

 

 

 

 

 

 

 

 

 

 

 

 

 

 

 

 

 

 

 

 

 

 

 

 

 

 

 

 

 

 

 

 

 

 

 

 

 

 

 

 

 

 

 

 

 

 

 

 

 

 

 

 

 

 

 

 

 

 

 

 

 

 

 

 

 

 

 

 

 

 

 

 

피렌체에 가면 티본스테이크를 먹어야 한다고.

 

 

 

저렴한 와인도 한 병.

 

베키오 다리

 

아르노강변을 따라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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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의 더위가 훅하니 오르는 시간.

두칼레궁전을 구경을 시작으로 하루를 연다.

여름날 내리쬐는 햇볕에 팔 다리 살은 발갛게 익어간다.

 

두칼레궁전

 

 

 

 

 

 

 

 

 

 

 

 

 

 

 

 

 

 

 

 

 

 

 

 

 

 

 

 

 

 

 

 

 

 

 

 

 

 

 

 

 

 

궁전 창밖 풍경

 

 

 

 

 

 

 

건너편으로 보이는 산 조르조 마조레 성당

 

 

 

 

 

 

 

카사노바 이야기를 담고 있는 탄식의 다리에서 

 

마르코성인의 상징물 사자

 

 

 

 

 

 

 외관 공사 중인 산 마르코 대성당.

화려한 금박무늬의 성화가 시선을 붙잡다.

 

 

 

 

 

 

 

 

 

 

 

 

 

 

 

 

 

 

 

 



산 마르코 광장

 

 

 

카페 플로리안

 

 

 

 

 비포레타 2번을 타고 야경 구경을 겸해서 외곽을 돈다.

산마르코에서 하선.

늦은 시간 더위를 피해 물가 노천카페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다.

 

리알토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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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레킹을 한 일행들은 베니스 공항으로 가서 출국을 준비하고 우리는 이제 자유여행 모드로 돌입한다.

베니스, 피렌체, 베로나의 북부 이탈리아 세 지역이 그 대상지이다.

 

 메스트레역에 하차하여 역내 짐 맡기는 곳에 짐을 파킹하고 베니스 2일 통합권(34유로)을 샀다. 

부라노행 수상버스를 타기 위해 산 마르코 광장까지 서둘러 움직인다.

 

 

 

 베니스 - 물의 도시

 

 

 

 

 

 

 

 

 알록달록한 집이 모여 있는 부라노섬

이동하는 배 위에서 본 바다의 빛깔은 탁하다.

섬에 들어서자 여기저기서 들리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말소리가 정겹다.

 

 

 

 

 

 

 

 

 

 

 

 

 

 무라노섬 - 유리 공예 작품 

 

 

 

 

 

 

 에어비앤비 숙소 벽에 걸린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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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
어제 본 < 라 트라비아타 >를 복기하기 위해 네트렙코, 비야손의 2005년 잘츠부르크 실황공연 디비디를 본다.
 이전에 여러 번 본 실황 디비디 덕에 등장인물들에 대한 이미지는 굳어져 음악의 본령과는 거리가 먼 남주와 여주에 대한 외모부터 살피기 시작한다.
 
 1, 3막 막이 오르며 시작은 흡사 사진의 스틸컷처럼 정지된 상태여서 자세히 보니 눈을 꿈뻑이고 있다.
1막에서 알프레도의 음성이 다소 걱정이 되긴했으나 극이 진행되면서 걱정은 기우가 되었다.
어두운 뒷배경, 단순 색상의 의상, 좁은 무대에서 다수의 등장이 조금 눈에 거스리긴했지만 남주 여주의 열창이 이를 상쇄하고 남았다.
자기 가족만 생각하고 못난 자식을 타이르고 고향 프로방스로 돌아갈 것을 제안하는 제르몽의 아리아도 훌륭했다.
공연 관람 후 편의점에서 맥주 한 잔을 마시며 나누는 이런저런 얘기. 사랑이야기는 모든 예술 작품의 소재가 되고 그 이야기는 오늘날까지 생명력을 가지고 이어지고 있음을 생각한다.
 와신소파하며 곁눈질로 본 디비디.
이제 네트렙코 무대위에 눕다.
국립오페라단 <라 트라비아타> 춘천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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