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왔다는 소식에 1박 배낭을 꾸리니 19kg이 넘어가고.
그래도 오랜만의 한뎃잠이라 설레이는 마음이 인다.
눈에 들어오는 흰색의 주욱하니 병풍처럼 늘어진 향연에
단색이 주는 강렬함에 감읍하여 눈에는 시린 눈물이 흐르고
바람이 변주로 다가온다.
 바람골.
이미 쳐진 몇몇의 텐트를 보며 나도 짐을 푼다.
어둠 속에서 빛나는 불빛
그리고 안에서 들리는 사락거리는 잔설의 내림
날이 흐려 밤하늘의 별은 보이지 않고
바람이 고개를 넘는 소리를 듣는 밤.
 아침.
역시나 흐린 하늘.
어제의 발자국은 바람이 흩뿌리고 다시 그 위에 서는 날.
뒤돌아 서서 돌아온 길은 본다.
잠깐 비친 햇살아래 사물은 강렬하게 빛난다.
온통 흰 색으로 다가오는 겨울 산.
추억제.

 

- 선자령, 한뎃잠을 기억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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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레킹 마지막 날 

포자 디 파사 등산 용품점에 들러 구경하고 릿지화와 배낭을 구입하다.

목공예의 장인들이 살던 곳이라 공공의 장소에 목조각들이 많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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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달하고 물이 많은 납작복숭아의 추억이 있어 트레킹 전날 미리 주문하여 같이 온 일행들 좀 나눠주고 한 입 베어 먹으니 옛 기억이 슬금 소환된다.

 

 세체다.

돌로미티 산군을 보며 푸른 하늘 아래 긴 꿈을 꾸고 싶은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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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래의 일정은 돌로미티 최고봉인 마르몰라다 산군 주변을 걷기로 하였으나 빙하붕괴사고로 일정을 변경하여 숙소인 포르도이에서 출발하여 파달라호수를 거쳐 포르도이로 돌아오는 것으로 하루 일정을 시작한다.

 여름이지만 높은 지대여서 인지 아침에 서늘한 기운이 느껴져 온도계를 확인하니 10도. 파달라 호수로 가는 길 오른쪽으로 돌로미티 최고봉인 마르몰라다가 내내 함께 했다. 

 

 산중 뛰는 분들도 종종 보이고 2,000 미터가 넘는 산중 아장걸음에 풍광은 깊이 다가 온다.

 

 

 오른편의 마르몰라다와 함께 하는 길

 

 

 

 

 

 

 

 산행 중 만남.

 

 사람만을 위한 길이 아님을

또 다시 생각한다.

 
 

 

 

 

 

 자전거를 끌바가 아닌 등바를 하고 오르는 사람들

 

 야생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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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셀라(Sella) 산군 Rodella 에서 초원 트레킹과 비아 페라타 등반을 하는 날.

암벽에 굵은 와이어를 고정시켜 놓고 Y자형 고정줄의 카라비너(등반용 고리) 두 개를 번갈아 끼워가면서 오르는 비아 페라타. 수직으로 혹은 사선으로 난 길에 발 디딜 곳은 등반하는 사람이 알아서 찾아야 하므로 나름 긴장감을 갖게 한다.

 

 산중에서 야생의 에델바이스를 보았다.

 

 

 

 

야생의 에델바이스

 

비아 페라타 체험

 

 

 

 

 

 

 

무인 판매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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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섯 개의 우뚝 솟은 봉우리 뜻인 친퀘토리.

 주변의 풍광과 다르게 1차 세계대전이라는 전쟁의 상흔이 곳곳에 남아 있는 곳.

참호 안 마네킹을 설치하여 과거의 기억을 재현해 놓고 있다.

 

 

 

 

친퀘토리

 

 

 

 

 

 

 

 

 

 

 

누볼라오 산장 그리고 주변 조망

 

 

 

라가주오이 2,733M

 

 

 

누볼라오 산장 그리고 주변

 

 

 

 

 

 에델바이스 화분 관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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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두바이를 경유하여 베니스로 가는 비행기에서 말러 5번 아다지에토를 들으며 <베니스에서의 죽음>  한 장면을 떠올리며 미지의 돌로미티 산군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커져 간다.

 

2.

 

 오늘은 트레킹의 시작이면서 핵심인 트레치메 디 라바레토를 향해 가는 날.

 

 이른 시간 임에도 트레치메로 향하는 차량의 행렬은 길게 늘어지고 양쪽으로 난 두 개의 매표소를 지나 주차장 가기 전 미주리나 호수에 잠깐 들른다. 아침의 정적 속 잔잔한 호수에 비친 주변이 경치가 다가온다.

 

 시계 반대 방향으로 진행을 하며 세 봉우리를 한 바퀴 도는 것으로 오늘 트레킹의 일정을 마친다.  오후 햇살 속 젖소들 한가하니 되새김질 하며 우리 일행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다.

 

 

 

 

 

 

트레치메

 

뒤돌아 보기 - 로카텔리 산장

 

 

 

 

 

 

목동의 집 식당(MAL GA RiN BiAN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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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불예방관계로 내일부터 두어 달 반 입산이 통제된다하여 급관심을 갖고 나선 설악산행.
 차창으로 비는 계속해서 내리고 예보 상 비 내린다는 얘기는 없었지만 그래도 마음은 급하여 이런저런 생각에 잠긴다.
 무너미고개 앞에서 말러 2번을 들으며 지리한 고갯길을 올라갈 동력을 얻는다.
신선대에 올라 맞닿는 바람은 아직 계절이 물러서질 않고 있음을 알리고 부르르 떨면서 지난 시간을 되새김한다.
 아이젠을 가져가지 않아 두 다리로 전해지는 팽팽한 긴장 사이로 흐르는 바람 속 다시 말러 3번 6악장을 듣는다.
부제처럼 산행 중 <바람이 나에게 말해 주는 것>에 대한 의미를 찾으려 좁은 시야를 여기저기로 움직여 겨울 가득한 능선의 산자락을 바라본다.
 
 
 
 비선대 삼형제봉

 

 

 

 

 

 

 

 신선대 조망

 

 

 

 

 

 

 마등령 조망 - 울산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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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백산엘 갔었네.
갈림길을 지나 능선에 섰을 때 마주하는 원시의 바람
속을 걸으며 지난 날을 생각했었네.
 눈물 찔끔 흘리고 머리가 아파올 무렵 산정에 섰었지.
산그림자는 겹쳐서 다가오며 물었네.
 
 "그대, 잘있는가?"
 

                                    - 천동매표소, 원점 산행

 

  주목 군락지   

 

 

 비로봉 조망

 

 산중 홍탁

 

 

 

 증명사진 - 줄을 서시오

 

 급작스레 변하는 날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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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겨울철 날씨가 점점 따뜻해져서
빙벽 개장이 해마다 조금씩 늦어지더니
올 겨울 빙벽장 개장이 새해 첫날.
 판대 시빙제를 마치고 첫 얼음을 한다.
강가에 바람이 불지 않아 추위는 조금 덜 하고
시간 조금 지나 여기저기에 줄이 걸린다.
수월하게 오르기를 소망하지만 몸은 기억하지 못하고
동작은 꼬이고 엉킨다.
 춘천에 오니 오후 세시가 넘어가 점심을 먹으려고
여기저기 식당을 찾아 보지만 그나마 연 곳은 재료준비 시간이라 포기하고 집으로 간다.

 

2.
 선물받은 새 등산화를 신고 오르는 대룡산.
길은 흐릿하게 불빛에 비춰지고 중턱 즈음 뒤를 바라본다.
눈발 조금 보이더니 바람마저 불어 가져간 바람막이 옷을 더 입는다.
바람이 불면 언제나 춥다.
 산정.
조금 내리는 눈발 사이로 시야는 흐릿하고 저 아래 내가 성장한 도시를 물끄러미 바라본다.
올해에도 산을 지속적으로 찾으리라 생각하며 동쪽 방향을 보며 한 해 무사고 안전 산행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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