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왔다는 소식에 1박 배낭을 꾸리니 19kg이 넘어가고.
그래도 오랜만의 한뎃잠이라 설레이는 마음이 인다.
눈에 들어오는 흰색의 주욱하니 병풍처럼 늘어진 향연에
단색이 주는 강렬함에 감읍하여 눈에는 시린 눈물이 흐르고
바람이 변주로 다가온다.
 바람골.
이미 쳐진 몇몇의 텐트를 보며 나도 짐을 푼다.
어둠 속에서 빛나는 불빛
그리고 안에서 들리는 사락거리는 잔설의 내림
날이 흐려 밤하늘의 별은 보이지 않고
바람이 고개를 넘는 소리를 듣는 밤.
 아침.
역시나 흐린 하늘.
어제의 발자국은 바람이 흩뿌리고 다시 그 위에 서는 날.
뒤돌아 서서 돌아온 길은 본다.
잠깐 비친 햇살아래 사물은 강렬하게 빛난다.
온통 흰 색으로 다가오는 겨울 산.
추억제.

 

- 선자령, 한뎃잠을 기억하며.

 
 

 

 

 

 

 

 

 

 

 

 

 

 

 

 

 

 

 

 

 

 

Posted by 바람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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