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내린 날 이후 길을 나선다.
하얗게 뒤집어 쓴 주변의 경치들.
의암 호수변에 나가
시린 눈을 뜨고 눈을 보면서
달라진 풍물과  강변의 서경을 담는다.

















Posted by 바람동자
,
1.
 내리 사흘째 날씨는 꾸무럭 거린다.
우도행 배위에 올라 멀리 성산 일출봉을 바라본다.
배 위를 배회하는 갈매기.
새우깡을 갖고 오는 것을 잃어 버렸다.
카메라로 피사체를 쫓아 다니기는 하지만
저 멀리로 자유롭게 나는 새를 찍는 다는 것은 힘든 일.  

2.
 바람 부는 언덕에 섰어요.
언덕에 서니
작년에 갔던 마라도가 생각이 나네요.
완만하게 이어진 언덕을 보면서
봄날 따스한 때 이곳의 경치를 머리 속으로 그렸지요.
저 멀리론 일출봉.
그리고 흔들리는 억새풀 뒤
바다 위론 많은 배들이 떠 있었지요.
조업 중인 아니면 어디로 향하는 배인지요.
우물우물 땅콩을 먹으며
잡생각에 빠져 봅니다.

 상승 기류를 타고 하늘로 날아 오르는 한 무리 새떼들.
시선은 이어졌지요.
산호로 이루어진 백사장에서
잠시 보인 옥빛의 푸른 물을 보면서
영화 "그랑블루"의 한 장면을 떠올렸지요.
이어폰에선 안데스 음악 "불의 땅"이 나오고
팬플륫과 타악기의 선율이 어우러졌지요.
































Posted by 바람동자
,

1.
 한라산에 오르기로 한 날
전날 정보의 부실이 결국은 정상에 이르지 못하게 하였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겨울 한라산 정상에 서려고 했지만
늦은 출발 시간과 이십 여 명이 넘는 많은 인원으로 인해
산행은
진달래밭 대피소에서 머물렀다.

 작년에도 정상에 올랐기 때문에
마음을 다잡아 위로했지만
한편으로 아른거리는 정상 등정에 대한 욕망을
떨칠 수가 없었다.
어지럽게 휘날리는 눈발처럼
오르지 못한 자의 마음은 흐릿하다.

2.
 흩날리는 가는 눈발에
장갑은 이미 젖어서 손의 감각은 둔하다.
바지 주머니에 장갑 낀 채 손을 넣고
터덕이면서
백색의 터널을 지나간다.

 "성판악 코스는 지리해.
잡목 속에 갇혀진 주변의 풍광을 볼 수 없어서"
마음 속으론 잡다한 생각들이 이어지고
눈을 들어 나무들에 둘러싸인 하늘을 보고
주변은 온통 백색의 군단이 도열해 있다.

 발밑으로 전해져 오는
푹신한 눈의 감촉.
온 감각을 동원하여 겨울산의 정취를 느끼려하지만
그칠 줄 모르는 바람에
다시금 흐릿해지는 시각.
둔해지는 감각을 한라산 중턱을 내려 오며 느꼈다. 

3.
 슈만의 피아노협주곡을 듣는다.
소원했던 클라라와의 영원한 만남이 이루어졌고
"시인의 사랑" 등 창작열에 불타 올랐던
클라라와의 행복했던 시절을 떠올리며
지난 시절 생각하며 잠시 상념에 빠진다.

 차에서 아쉬움을 가지고 되돌아 보는 산.
언제나 그 자리에 그 산은 있을 것이다.


시간기록
 (09:50) 성판악 - (11:40) 진달래밭 대피소 , 중식 - (14:40) 성판악 총 4시간 50분 소요


      진달래밭 대피소 부근







      진달래밭 대피소
















Posted by 바람동자
,
 제주 공항에 도착했을 때 바람 불고 날이 흐렸지요.
일정상 첫날 코스인 제주 올레 7구간으로 이동을 했어요.

 외따로이 서 있는 외돌개를 기점으로 하여 찬찬히 걸었지요.
흐린 날이었어요.
평일인 탓에 사람들은 많지 않았고
주변의 경치를 음미하면서
바람의 소리와 멀리 보이는 범섬이 왼편에 있었지요.

 라흐마니노프 피협 2번을 엠피플레어로 들었지요.
밤새 반복하여 돌아갔던 그 음악.
기억은 바다 저편에서 살아 움직이지요.

 그리고 잠깐 찾아 드는 빛이
올레에 선 이들의 모습을
비스듬하니 비추면서
주변의 감추어진 아름다움이
찬찬히 드러났어요.


 <코스 경로>
 외돌개 - 돔배낭길 - 서귀포여고 - 호근동 하수종말처리장 - 속골 - 수봉로 - 법환포구 - 두머니물 - 일강정 바당올레(서건도) - 제주풍림리조트(8.88km) 2시간 소요.

      외돌개



      범섬













      법환 포구











     돔베낭길
Posted by 바람동자
,

 폭설 관계로 결국은 하루 늦게 출발한 직원연찬회.
기다림에 익숙하지 않은 나.
공항 대합실에서 지나가는 사람들을 물끄러미 쳐다 보았지요.






















Posted by 바람동자
,

 교직원 연찬회를 떠나는 날.
서울로 가는 버스 차창 밖으론 눈이 계속해서 내리고
서울 40 여년 만에 폭설이 내리고 
결국은 다시 춘천으로 되돌아 와야만 했다.

 







Posted by 바람동자
,

 다시 찾은 화천 딴산.
산천어 축제 준비로 분주했고
강변으로 이어진 산책로를 눈으로 따라 간다.

    <믹스클라이밍>

















     <아침 소경>










Posted by 바람동자
,

 눈 내린 날  학교 주변 풍경


















Posted by 바람동자
,

 시간 기록
(03:45) 한계령 휴게소 - (06:00) 귀때기청 너덜지대 들머리 안부 - (07:20) 아침 식사 후 출발 - (08:50) 귀때기청봉 - (09:11) 일행과 이별 - (12:34) 대승령 - (13:40) 장수대분소
 산행시간 9시간 55분

1.
 보름 지난 설악산 새벽 달빛은 산 속 주변까지 내려왔었네.
한계령 굽은 고개로 이어지는 해맞이 차량의 불빛들.
밀려 오는 바람 그리고 손끝으로 찾아 드는 한기.
그저 가야할 곳 물끄러미 보았네.

2.
 귀때기청으로 이어지는 너덜지대 안부에서
거친 숨을 쉬면서 생각을 했었네.
무엇때문에 산에 왔던가를.

 귀때기청을 타고 오르는  바람 소리.
이제 너덜지대에 서면
바람이 온 몸을 감싸 안으며  
나를 날려 보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몸을 떨었지.
바람 피할 곳 없는 능선에서
여름 날 이슬비 내릴 때
축축하게 젖은 몸으로 오르던 저체온증에 대한 기억.

 손과 발은 오그라 들고
옴몸을 파고 드는 바람 때문에
이마는 깨질듯한 아픔을 느꼈었지.
카메라는 셔터가 얼어서 "에러" 표시를 알리고
귀때기청봉의 바람개비 연실 소리 내며 돌고
한 편에서는 눈보라를 일으키고 있었지.
휘청거리는 몸 스틱에 의지한 채
결국 바람 앞에서 나는 등을 보이고 말았네.

3.
 귀때기청 아래에서 일행은 큰귀때기골로 가고
홀로 남아 산길을 걸었네.
앞 선이의 흔적은 없고
보이지 않는 길
과거의 경험을 떠올리면서 눈길 걸었지.

 사람 없는 산의 삭막함.
밀려 오는 바람은 귀때기청에서의 호된 느낌때문에
이내 익숙해 졌었지.
바람소리.
김영동이 훈으로 연주하는 소리가 나는 것 같기도 했지.
그러면 그것은 겨울 산의 숨결이 되고.

4.
 장수대 분소에서 쉬면서
기상관계로 산행이 통제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방풍의 털면서 안에서 떨어지는 얼음조각들을 보았지.
그  흔적을 보면서
새해 귀때기청에서 들었던 바람의 거친 소리를 생각하며
연신 손과 다리를 움직이고 있었네.


D200으로 찍은 사진


WITH G10







중청 대청봉 주변

 멀리 보이는 가리봉 주걱봉

공룡능선

귀때기청(1577m)



가리산릉



귀때기청

가리봉 주걱봉 삼형제봉

멀리 보이는 귀때기청

대승폭포
Posted by 바람동자
,

1.

 허리 삐거덕 한 아침.

부실한 몸을 탓하며

날아 오르는 일탈의 꿈.

 

 그 인공의 얼음 벽이 있었고

우리들의 꿈은

이미 벽을 넘어서 오르고

저 멀리로 하염없이 응시하는 닫힌 자의  눈.

 

 2.

 마음 먹은 만큼 올라가고 싶은 소망을 꿈꾸는 하루

오후 나절 다잡지 못한 마음은 산을 넘고

눈발 날리는 흐릿한 하늘

얼음판 위로 남겨진 발자국 보며

흘러간 시간 되새김질하다가

말러의 대지의 노래 중 "고별" 을 떠올렸었지.










Posted by 바람동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