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내리 사흘째 날씨는 꾸무럭 거린다.
우도행 배위에 올라 멀리 성산 일출봉을 바라본다.
배 위를 배회하는 갈매기.
새우깡을 갖고 오는 것을 잃어 버렸다.
카메라로 피사체를 쫓아 다니기는 하지만
저 멀리로 자유롭게 나는 새를 찍는 다는 것은 힘든 일.  

2.
 바람 부는 언덕에 섰어요.
언덕에 서니
작년에 갔던 마라도가 생각이 나네요.
완만하게 이어진 언덕을 보면서
봄날 따스한 때 이곳의 경치를 머리 속으로 그렸지요.
저 멀리론 일출봉.
그리고 흔들리는 억새풀 뒤
바다 위론 많은 배들이 떠 있었지요.
조업 중인 아니면 어디로 향하는 배인지요.
우물우물 땅콩을 먹으며
잡생각에 빠져 봅니다.

 상승 기류를 타고 하늘로 날아 오르는 한 무리 새떼들.
시선은 이어졌지요.
산호로 이루어진 백사장에서
잠시 보인 옥빛의 푸른 물을 보면서
영화 "그랑블루"의 한 장면을 떠올렸지요.
이어폰에선 안데스 음악 "불의 땅"이 나오고
팬플륫과 타악기의 선율이 어우러졌지요.
































Posted by 바람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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