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서풍 몰아쳐 부는 날
추위는 가슴 속으로 파고들고
랜턴의 불빛에 의지해 나아갈 방향을 잡는다.
새벽부터 부는 바람에 눈길에 난 사람 발자취는 사라지고
잠시 멈추고 좌우를 살피며 길을 찾는다.

 

 반야봉에 들른다.
날씨가 좋아져 천왕봉 보기를 소망하지만
이미 운무는 지리산 전체를 감싸 쉽게 그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대신 봄꽃 활짝 핀 반야봉의 모습을 생각하며 발걸음을 옮긴다.

 

 

 노고단대피소에 잠깐 들러 날씨 확인

 

 

 갈림길 초입에 무릎 이상까지 빠지며 러셀로 올라온 반야봉

 

 

 

 반야봉 주변(DSLR)

 

 

 

Posted by 바람동자
,

 

 추위가 몰려다니는 토요일.
산악기상날씨를 며칠 전부터 보다가 몸은 움추러 든다.
이미 혼자라도 설악산엘 간다고 마음을 먹긴 했지만
계속되는 추위에 움직이지 못하는 몸을 알아차린 마음은
동요를 하다가 결국은 내 좋아서 하는 일이라는 생각에...
길을 나선다.

 

 설악동 입구부터 골바람은 가슴 시리게 불어오고
화장실로 대피하여 옷을 재정비하는 사이
얼어붙은 동남아 관광객들이 한두 명 들어온다.

무너미고개 된비얄에서 발길은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출입이 통제된 공룡능선길을 보면서 작년 눈길을 헤치며
걸었던 능선의 산길을 생각한다.

 

 대청봉까지 두어 시간 반 이상으로 이어지는 오름길.
가다가 거친 숨 몰아보며 뒤돌아 본 공룡능선.
가을날 단풍이 물들었던 자작나무 군락은 눈 속에서도
그 시린 빛을 발하고 낮게 자리한 구상나무들 군데군데 무리지어 푸름으로 이어진다.

 

 다시 부는 바람.
양 눈썹 사이로 이는 아픔에 으으으 낮게 소리치며
흘린 눈물은 안경 렌즈에 떨어져 얼음으로 변한다.
지난 겨울의 기억은 생생한데 주변에 사람은 보이지 않고
대청봉에서 두 해를 함께 보낸 풀을 묶은 동네(속초)와
저 먼 동해를 보며 다시 사람들이 사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그리운 것은 언제나 가슴 속에 있다.

 

 

 폰카

 

 

 천불동계곡

 

 

 

 중청

 

 

 공룡능선을 바라보며

 

 

DSLR

 

중청 갈림길에서 본 용아장성

 

 

 공룡능선 내려다 보기

 

 

 화채봉

 

 

Posted by 바람동자
,

 

 1.

  

 아침.
흐릿한 날씨는 걷히고
자잘한 소나무들이 제 모습을 드러낸다. 
 
 돌아가는 길을 돌아보다. 
 
 - 161126

 

 

 

 

 2.

 

 아침.
드름산
길을 걷다. 
 
 흐렸던 어제의 날씨와는 다르게
주변의 사물들이 가깝게 다가온다. 
 
 저 멀리로 보이는 내가 사는 동네는
다시 안개에 싸여 긴 아침잠을 자고 있다. 

 

  ㅡ 170108

 

 

 

Posted by 바람동자
,

지난 가을의 기억(폰카)

 

 

 

Posted by 바람동자
,

 아침.
가까운 곳에 위치한 금병산에 오르다.
무우 다듬으면서 김장준비를 하는 아침시간은
가을 깊어가는 날에 부산하게 지나가고
제 색을 잃은 나뭇잎들은 여기저기에 널부러지고
회색톤의 가을빛은 산중에 저만큼 내려앉아 있다. 
 
 기억을 더듬으며 오르는 길
사이로 저멀리 시선을 던져보지만
하늘 아래론 온통 흐리다. 

 

 

기록 - 폰카

 

 

 

 

 

 

 

 

 

 

 

 

 

 드름산 풍경

 

 

 

Posted by 바람동자
,

 어찌 노란색만이 가을을 대표할까마는
온통 노란빛으로 가득한 곳을 찾아 길을 나선다. 
 
 지나가는 시간을 기억하고 기록하기 위해
몇 장의 사진을 남기고 그 사진은
그해 가을의 겹쳐진 시간을 다시 불러 일으킬 것. 
 
 시간이 빠르게만 지나 가는 날에. 

 

 

남이섬 - 기억

 

 

 

 

 

 

 

 

 

 

 

 

 

 

Posted by 바람동자
,

 가을빛 가득 내리는 오후
늘상 살아온 도시를 내려다 보다. 
 
 - 삼악산, 대룡산.

 

 

 우선 삼악산

 

 

 

 

 

 

 

 

 

 

 

 

 

 

 

 

 

대룡산

 

 

 

 

Posted by 바람동자
,

1. 

 

 벌레 울음 소리 한적하고
가벼운 물방울 안개되어 눈앞을 가리고
이마의 불빛에 의지해 산길을 걷는다. 
 
 내 그림자와 발자국
그리고 풀잎을 스치는 소리를 통해
몸의 움직임을 확인한다.

 

 

2.

 

161016 드름산 아침이미지 
 
 아침이면 사람사는 곳으로 내려오는 안개.
바람이 그 입김을 내뱉으며 산으로 끌어올린다. 
 
 FM에선 프로벤차 내 고향으로 아리아가 나오고
타락하고 방탕한 아들을 프로방스 고향으로 데려가려는
아버지의 근심과 걱정을 읽는다.

 

 

- 폰카

 

 

 

 

 

 

 

 

 

 

Posted by 바람동자
,

 강변으로 선선하니 바람부는 날
연휴의 마지막 날 현대조각전 구경간다. 
 
 늘상처럼 제목 먼저 보고
이미지를 연결시키는 감상에 익숙해져서
자유로운 상상은 이어지지 못하고
제목에 국한하여 작품을 바라본다.

 

 

 

 

 

 

 

 

 

 

 

 

 

 

 

 

 

 

 

 

 

 

Posted by 바람동자
,

 지암리 계곡 구비돌아 위치한 미술관.
휴일을 맞이하여 이곳에까지 사람들의
발걸음은 이어지고 늦더위 조금씩 누그러든다. 
 
 사실적 묘사가 주는 감흥과 움직임
작가의 작품은 몇 점 보이지 않아
나중에 1층에서 작품도록을 본다.
지난 시간의 흔적을 그림으로 기억하고
바닷가 어민들의 질긴 삶이 소재가 되어
사실적으로 다가선다. 
 
 선선한 바람에 풀벌레 맥을 놓고 울고
오후의 시간은 숲속으로 향한다.

 

 

 

 

 

 

 

 

 

 

 

 

 

 

 

 

Posted by 바람동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