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

숙소 - (케이블카) 에귀 디 미디 - 그랑 노르 발콩 - 몽탕베르 메르 드 그라스 - (산악열차) 샤모니

 

 

 

1.

 

 에귀 디 미디 가는 날

그 설원 그대로 있을까를 생각하며 가슴은 뛰었지.

플랑 드 레귀 가기 전 케이블카의 두 번 흔들림 속에

내뱉는 사람들의 가벼운 탄식을 통해 살아있음을 느꼈지.


 바람 속 케이블카 운행은 잠시 중단되고

산 중턱에서 내려다 본 세상은 언제나 작아보이고

다시 에귀 디 미디 꼭대기 전망대에 선다.

약간의 고소증세와 눈 앞으로 전개되는 흰 설산(몽블랑).

 


 눈위로 그려진 선을 따라 시선은 움직였었네.

그러다가 코스믹산장 아래의 발레 블랑쉬 설원 그리고 타귈에서 잠시 멈추고

미친 듯이 불어대는 칼바람에 밤새 뜬 눈으로 밤을 지새웠던 발레 블랑쉬 설원에서

지난 시간이 겹쳐지고 오르지 못한 산이 그리워 산정을 다시 보았네.

폭풍이 몰아치는 밤이었지.

 

 다시 바람부는 날.

이제는 설원이 아닌 전망대에 서서

관광객 모드가 되어 이렇게 그리던 흰 산을 바라본다.



 

2.

 

 플랑 드 레귀에서 몽탕베르까지 그랑 노르 발콩길.

빙하의 맑은 계곡물을 마시며 길을 걸었네.

오가는 사람들과 가벼운 인사도 하며

오른쪽으로 에귀 디 미디를 뒤로하고 M침봉들이 이어지고

왼쪽으로 보이는 에귀 루즈산군도 쳐다보며

바쁠 것없는 마음으로 타박이며 길을 걸었지.

 

 앞으로 마주하는 뾰족한 화강암 침봉인 드뤼가 보이는 돌탑 언덕에 서서

그랑드 조라스를 바라보며 메르 드 그라스를 본다.

과거 저 아래에까지 내려왔던 빙하는 온난화의 영향으로 조금씩 위로 올라가고

수정동굴을 잠시 구경하고 얼음동굴은 시간이 지나 입장을 못했다.

 

 

<잡설>

 - 일행 중 한 명이 멀티패스를 잃어버려 몽탕베르 기차역에 사정을 이야기하니 3유로를 받고 재발급을 해 주었다.

 - 겨울철 스키시즌에는 발레블랑쉬에서 스키를 타고 몽탕베르까지 내려올 수 있다. (상급 숙련자 안내인 대동)

 - 8.1 부터는 성수기라서 에귀 디 미디행 케이블카는 아침 일찍 매표를 하는 것이 좋다. (성수기 매표 후 케이블 승차까지 2시간 소요)

 - 에귀 디 미디 방문객이 많은 경우 샤모니로 돌아가는 편에 대해 정상에서 승차권과 캐빈번호를 지정해준다. (다리 건너기 전 사무실)

 - 에귀 디 미디  정상 3842 테라스에서 기온차가 있으므로 따뜻한 옷과 모자, 장갑, 편한 신발, 선그라스, 선탠크림, 보온병 등을 미리 준비하면 좋다.

 - 몽탕베르 얼음동굴 입구가 등산로로 30분이 소요되니 폐관시간 등을 미리 고려하여 일정을 짜면 좋다.

 

 

 에귀 디 미디 유리전망대(3,842M) Step into the Void

 

 

 

 

발레 브랑쉬 설원 그리고 타귈(4,248M)

 

 

 

 

 

발레 브랑쉬 설원으로 내려가는 길

 

 

 

 

 

 

 당 뒤 제앙(오른쪽, 4,013M) 그리고 그랑드 조라스(맨 왼쪽)

 

 

 

설원으로 나가는 통로

 

 

 

그랑 노르 발콩

 

 

 

그랑 노르 발콩 - 뒤로 보이는 에귀 루즈 산군

 

 

 

 

 

 

 

 

 

 

드뤼를 향하여

 

 

메르 드 그라스(얼음의 바다)

 

 

몽탕베르 산악열차(빨간색 2량 연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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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

 샤모니 - 프랑프라(코스모 재즈 관람) - 브레방 - 샤모니

 

 

 1.

 

  2년 전 부레방을 넘어 아르장티에로 넘어올 때 나는 보았네.

수많은 사람들이 산중 재즈를 듣기 위해 모여드는 것을.

우리는 트레킹의 일정에 바빠 그냥 지나쳐  버렸지.


 그리고 보았지.

몽탕베르에서 그랑드조라스팀과 이별을 하고 헛헛한 마음에 본

흑형들이 연주하는 리듬에 맞추어 나도 몸을 흔들었던 기억.

그 때 기록한 사진 한 장.


 

 2015 COSMO JAZZ  몽탕베르

 

 

 

 

2.

 

 프랑프라 재즈공연장으로 향하는 인파 속에서 

마주하는 에귀 디 미디와 언뜻 보일 것만 같은 몽블랑 정상을 보면서

재즈의 선율은 산 중턱 여기저기로 흘러만 다녔지.

 

 키타와 바이올린, 얼후 그리고 이름 모를 티벳악기까지 더해져

동양적인 선율에 사람의 목소리가 어울워지고

상승 기류를 타고 오르는 페어글라딩하는 사람들

그 속에 우리가 있었고 음악과 함께 산중에 있어

눈이 맑아지고 귀가 예민해진 날이었네.

 

 음악이 산으로 향해 가던 날.

 

 

3.

 

 잠깐 동안의 비가 오는 날씨에 4시 공연은 샤모니에서 한다고 하여

산중재즈에 대한 감흥은 이어졌지만

가스에 가득찬 브레방행 케이블카에 몸을 옮긴다.

브레방에 내려서 보니 시야는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갑자기 비가 내리다가 우박이 떨어진다.

급변하는 날씨에 카페로 피신하여 날씨가 좋아지기를 기다리며

이틀동안 연속적으로 좋은 날씨가 없어서 내심불안한 마음으로

몽블랑 등정에 대한 계획을 점검한다.

 

 

<잡설>

 

- 코스모 재즈는 샤모니 근교의 산중에서 열린다. (2017. 7.22 - 7.30)

- 직사광선을 바로 받기 때문에 얇은 긴 옷과 빛을 가릴 수 있는 챙이 넓은 모자가 좋다.

- 산중 공연이 같은 장소에서 2회(11시, 14시) 이어지기도 하기때문에

 바닥 깔개, 도시락, 와인이나 맥주 등의 주전부리를 미리 준비하면 좋다.

 

 

 

 

 

 

BREVENT - PLANPRAZ

11시 공연

M. DUPLESSY & LES VIOLONS   DU MONDE

 

 

 

 

 

 

 

 

 

 

 

 

 

 

 

 

브레방 고개 너머로 보이는 피츠장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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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

 샤모니역 - 셍제르베역 - 안시 - 시내관광 - 샤모니

 

 

 안시역에 도착하여 관광지인 옛 감옥에 가려고

현지 젊은이에게 길을 묻자 걸어온 길 반대편임에도 불구하고 앞장서서 길을 안내한다.

친절한 안시 사람들.

 

 큰 길 너머 멀리 호수가 보이고 옛 감옥이 가까운 다리에서

수 많은 사람들이 옛 감옥을 배경으로 증명사진을 찍는다.

물 맑은 하천 위로 수많은 사람들 사이로

하천변의 백조는 가볍게 움직이고 있었고

 

우리들만 이 바쁜 시간 속 몸을 움직이고 있다.


점심 먹을 때가 되어 하천변에 위치한 노천식당에서 현지식을 먹기로 한다.

 

나는 타르플레트(르블로숑 치즈로 만든 안시대표요리)를 

다른 사람들 역시 치즈와 관련된 퐁듀 등의 음식을 시킨다.

다들 음식이 짜다고 하고 내 생각에는 치즈로 만든 요리가

기름기가 많아 겨울철에 적절한 음식일 것이라는 추측을 해본다.

 

 안시 호수의 맑은 물과 따스한 햇살을 느끼고자 발걸음을 호수가로 옮긴다.

청명하여 바닥이 보이는 호수 저편을  구경하고자 8인승 보트를 탄다.

저 멀리까지 이어져 있는 호수 위로 배는 움직이고

부딪친 물살은 튀어오르고 군데군데 배를 세워 놓고

호수 한 가운데에서 수영을 하며 여름날을 즐기고 있다.

갑자기 기름기 많은 음식을 먹은 배는 꾸룩거리며 요동을 치고

놀란 배를 진정시키려 해보지만 점점 더 심해지고

호수 가운데서 주변의 경치는 다가오지 않고

오후의 호수 유람의 즐거움은 아픈 배로 반감이 되고

침묵 속에서 저멀리 보이는 선착장을 쳐다본다.

 

 

 안시.

푸른 호수를 보며 마시는 상수도 물. 

싸아하니 여름이 넘어가는 느낌.

 

 

 

<잡설>

 

 - 샤모니에서 안시까지는 기차로 2시간 15분 정도가 걸린다. (중간역인 생제르베까지는 몽블랑 익스프레스를 그 다음은 다른 열차로 환승)

 - 당일 여행을 하기위해서는 기차시간을 확인하고 일찍 출발하는 것이 좋다.

 - 안시 호수주변에는 여러 수상기구가 많으므로 잘 이용하면 호수 저 편까지 볼 수도 있다.

 - 안시 대표요리 - 르블로숑 치즈로 만든 타르티플레트

 -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 벼룩시장 개장

 

 

 

 

 

 

 

 

 

 

 

 

 

 

 

 

 

 

 

 

 

폰카

 

 

 

 

 

 

 

 

 

 

안시 - 중식(주로 치츠관련 요리로)

 

우리가 시킨 메뉴 주로 뽕듀, 타르티플레트(2-4번째 시킴)

 

 

 

 

타르티플레트 - 르블로숑 치즈로 만든 안시 대표요리

 

 

 

 

 옛 감옥(Palasis de I”IIe) -

한 때 조폐국이었다가 감옥으로 사용.

 

 

 

 

 

 

 

 

 

 

 

 

 

 

몽블랑 익스프레스(기차의 노선이 표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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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

 샤모니- (몽블랑익스프레스열차) - 발로신(곰의 계곡) - (곤도라 이용) - 포제트고개(1,997m) - 발므고개, 알파인 목장

-  발므산장, 산장 뒤편 좌측 발므 정상(2,321m) - 포제트 고개 - 에귀 데 포제트(Aig des Posettes, 2201m)-(곤도라 이용)

러 투르마을-(버스)-샤모니

 

 

 트레킹 첫날의 행선지는 발므고개.

몽블랑 산군의 북서면을 조망할 수 있는 곳이다.

숙소 가까운 곳에 간이역이 있어서 붉은 색의 몽블랑 익스프레스 열차를 타고 발로신역에서 내린다.

멀티패스 6일권을 사고 난 후 고개 길로 향하는 길은 곤도라가 운행을 한다.

곤도라에 타니 고개 아래로 산길을 오르는 무리의 사람들이 보인다.

육체적, 경제적인 이유를 들어 문명의 이기를 거부할 수 없는 나름의 이유를 생각하며 멀리 산자락을 내려다 본다.

 

 포제트 고개를 오르며 본 한 무리의 젖소들의 흰 머리는

알프스 산군의 최정상인 몽블랑의 산색과 닮았고 움직임 없는 평화로운 정경 속 목가적인 분위기가 느껴지고

포제트 고개 아래로 다운힐을 하는 산악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의 움직임도 한가롭다.  

고개 정상 부근에 발므산장이 보이고 산장을 지나 좌측 정상까지 오른다.

푸른 하늘과 흰 구름이 선명하게 대비를 이루며 거칠 것 없는 시선은

저 멀리 알프스 산군의 몽블랑을 넘어 아래 동네인 샤모니까지 이어진다.

 

 산중에서 부는 바람은 너른 평원 위로 매서운 속도로 몸을 밀어내 발길을 더디게 하고

평원 지대에 피어있는 형형색색의 야생화는 여름의 한낮 시간을 다양한 색으로 치장하며

아름답게 물들이고 계곡 물길을 따라 꽃봉오리가 큰 푸른색의 야생화가 이어진다.

투르빙하를 보면서 바람 속에 흔들리는 꽃을 보며 아름다운 시간을 생각한다.

꽃들 계절을 맞이하여 지천으로 피어 이리저리 몸을 흔들며 저마다의 자태를 뽐내고

건너편 산중에 스위스 인공댐인 에모송(Emosson)댐이 가깝게 다가온다.

 

 

 발므언덕.

수많은 야생화와 거친 바람에 대한 기억.

 

 

 

 

 

<잡설>

 - 교통편이용: 숙소에서 주는 Carte d’Hote 카드 이용 시내버스, 몽블랑 익스프레스(기차) 무료 이용

 - 케블카, 곤도라, 산악열차 이용 멀티패스 구입(비정기권 6(15일 이내 이용) 140유로)

 - 버스 30분 단위로 운용(1시간에 2)

 - 철도(몽블랑 익스프레스) - 1시간 단위 운행(해당 역 열차 시간 사전 확인)

 - 발므고개 아래에서 러 투르로 이어지는 지멱은 산악자전거를 위한 코스가 개발이 되어

  리프트에 자전거를 옆에 두고 오르는 사람들을 많이 보았다.(업힐 시 리프트 이용)

 

 

 

 

 

 

 

 

 

 

 

 

 

 

 

 

 

 

 

 

 

 

 

 

 

 

 

 

 

발므산장 뒤에 위치한 산정을 향하여

 

 

 

 

 

 

 

 

스위스 인공댐인 에모송(Emosson)댐이 보인다.

 

 

 

 

뒤로 보이는 스위스 산군

 

 

 

 

 

 

 

 

 

 

 

 

 

 

 

 

 

 정상을 내려와 발므산장으로

 

 

 

 

 

그리고 폰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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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정>

 인천 - 카타르 하마드 공항(카타르항공 이용, 도하) - 제네바 공항 - (알피버스) 샤모니 알펜로제

 

 

 중간기착지인 도하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빈필하모닉이 연주하고

요나스 카우프만(JONAS KAUFMANN)이 노래하는 말러의 곡 <대지의 노래>를 듣는다.

난기류의 영향으로 기체는 조금씩 흔들리고 자다깨다를 반복하다가

어느덧 기착지가 가까워지고 있음을 알리는 멘트를 듣는다.

 

 2년 전 십 여일 정도 알프스원정에 참여한 일이 생각이 나고

이제는 과거 같은 직장에서 근무했던 남자 두 명, 여자 넷의 총 여섯 명이

알프스 트레킹이라는 행위에 뜻을 같이하고 모임을 진행했다.

일정 계획을 세우고 티켓팅 등 제반 사항에 대한 것을 맡아

그럭저럭 준비하다보니 출발날자가 앞으로 다가왔다.

 

 목적지인 제네바 공항을 알리는 멘트가 나오고

다시 <대지의 노래> 마지막  악장을 듣는다.

페라이어의 허무하고 쓸쓸한 음성보다는

남성인 카우프만의 목소리는 묵직하면서도 진중하다.

비행기 랜딩기어가 내려지는 소리를 들으며 착륙에 대한 일말의 불안감을 느끼는 것은

말러의 <대지의 노래> 마지막 악장 때문이 아닐까?

 

 

<잡설>

 - 도하 제네바간 에어버스 350을 보니 외관상 날개 끝이 살짝 말렸다.

 - 비행기 사전 예약 시 좌석도 맨끝으로 미리 지정을 하니 편했다.

 - 카타르항공의 수하물은 30KG, 밥솥 등 취식 준비물 관계로 30KG가 넘었는데 통과.

  나중에 파리에  잔류한 팀 43KG인데도 통과(아마 탑승시간 임박 관계)

 - 제네바공항에서 카트를 이용하려면 스위스 2프랑이나 2유로 동전을 준비해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30KG가 넘어가는 무거운 카고백을 둘이서 끙끙거리며 알피버스 탑승장까지 들고가야한다.

 

 

 

카타르 하마드 공항 상징물

 

 

 

 

 

 

 

 

 

 

말러 <대지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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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
길을 나선다.
어제 내린 비에다
아침나절의 일교차로 안개는
호수 저편의 마을을 감싸고 돌고
흐르는 물 바라보며 천변을 서성인다. 

 

 - 춘천 소양강처녀상 부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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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날 내린 비로 계곡의 물소리는 요란하다.
말라버린 쌍천을 본 것이 한 달 전의 일이었다면
지금은 대기가 불안정한 장마기. 
 
 천불동계곡 물소리를 따라 여름산을 오른다.
바람이라도 불어오면 차가운 기운이 전해지고
습한 몸을 말리기 위해 바위 위로 나온 뱀을 본다.
그리고 예전에는 못 보았던 도마뱀에 두꺼비까지 등장하여
가는 이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마주치는 등산객은 드물고 산 속의 적막은 고스란히 짙은 녹색 아래로 스며든다.
바람 불지 않으면 오르는 일이 무척이나 힘이 들 것이라는 생각에
스스로  희운각 갈림길에서 공룡능선 입구인 신선대까지만 가자고 마음 먹는다. 
 
 다시 신선대에 서다.
더운 날 산 저쪽에서 능선을 통과하는  바람은 나를 향하고
멀리 있는 산 봉우리를 바라보며 지난 기억을 되새기다가
다시 바라본 짙은 녹색의 여름산은 더위의 기억 속에서 성큼 다가온다. 

 

 

 폰카

 

노오란 꽃 원추리

 

 

쌍천 상류에도 물이 흐른다.

 

 

 

 

 

 

 

 

 

신선대 조망

 

 

 

 

 

솜다리 - 지난 봄의 기억

 

 

 

 

 

 

 

 

 

 

 

 

 신흥사엘 갔었네.

늦은 더위는 이곳 불도량까지 내려앉아

역시 적막 속에서 부처님 경내를 내려다보시고

마당 한 켠 불두화가 피어 다소곳이 합장을 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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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원대리지에 대한 검색을 하다가 내가 블로그에 올린 사진을 본다.

2007. 9. 23. 이니 십 년이 지나니 갔다온 길도 잊어버리는 둔한 기억에 대해 슬퍼한다.


 때는 유월 중순의 연일 30 여도가 넘어가는 날.

지난 기억은 뒤로 하고 이른 새벽부터 설악산에 가기위해 몸을 움직인다.

우리 파티의 등반대상지는 솜다리의 추억.

두어 번 2피치까지만 가고 이러저러한 이유로 발길을 돌려 늘상 아쉬움이 남았던 곳.

여름날 설악의 녹음은 얼마나 산을 감싸고 있으며 소토왕골의 자잘한 폭포들이 떨어지는

물소리와 솜다리봉은 잘 있는지가 궁금하여 밤잠을 뒤척인다.

 

 

 이후 유선대팀은 비선대 방향으로 4인의 우정길과 우리팀은 비룡교를 지나

줄다리를 건너 토왕골로 접어들며 산행에 대한 기대감이 충만하다.

 

 솜다리의 추억 들머리를 지나쳐 별을 따는 소년들 초입까지 왔다.

가까이 인접한 토왕성폭포는 가뭄 탓으로 물줄기가 보이지 않고

별따 초입에서 다시 솜다리 길의 찾아 아래로 발길을 옮긴다.

마주보고 있는 4인의 우정길 팀원에게 솜다리길 들머리를 물어보지만

길눈이 둔한 우리들은 지나쳐버리고 어찌어찌하여 들머리에 섰지만

앞선 팀이 십여 명, 그리고 세 명 한 팀이 대기하여 아쉬운 마음을 안고 발걸음을 돌린다.


 4인의 우정길팀에서 경원대길 등반하는 사람이 없으니 그곳으로 가라고 연락이 온다.

배움이 짧은 우리들은 학문을 더 넓히고자 토왕골 계곡에 위치한 경원대로 향한다.

 

 지난 시간과 일을 쉬 잊어야할텐데 남의 떡이 커보인다고

바로 옆에 위치한 솜다리봉이 지천으로 다가오고 게다가 정상에 오른 등반자를 보았을 때

마음은 또 다시 흔들리기 시작한다.

 눈에 넣고 이젠 대학 첫장에서 말한 밝은 덕을 밝히는(明明德) 일에 주력해야지만

여름날의 밝은 태양이 천하를 비추고 있는데 뭘 더 밝히는 일을 할까에 대해 산중 고민과 사유를 한다.

 

  경원대길 첫 피치 등반 중 우리를 추월해 간 12명의 등반자.

우리는 넷이서 열심히 가봤지만 그들의 뒷모습은 보지 못하고

1봉인 6P에서 탈출 중 저 건너편에서 탈출 중인 그들을 보다.

등반 시스템이 익숙하여 진행이 빠른 것을 보고

때로는 양보가 미덕이라는 산중지식을 얻다.


 첫 봉우리에서 두번 째 봉우리 티롤리안 브릿지 구간이라는 데

날도 슬금거리며 더워지고 브릿지 도중 더위로 인해 인간 통닭이 될까

저어하여 서둘러 허공다리골로 탈출을 결정한다.

  

 녹음에 둘러싸인 유월의 설악산중에서의 하루.
그리고 시원한 계곡의 물소리를 기억하며 오르지 못한 솜다리봉을 쳐다보며

설악에서의 다음날을 기약하며 발길을 돌린다.

 

 

솜다리의 추억길 들머리(설악산 토왕골)

 

 

솜다리길에서 토왕성폭포 바라보기

 

 

경원대리지길에서 토왕폭 바라보기

 

 

 

탈출하는 앞팀

 

 

 또 솜다리봉으로 눈이 돌아간다.

잡념을 버리면 소인배를 벗어나 성인군자가 될 수 있을까.

 

 

허공다리골로 두번 째 산중 하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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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악산 장수대를 지나 대승령을 오르며 그 전에 못 본 문화유산 안내 표지판이 길 따라 군데군데 이어져 있다.

내용은 대승폭포를 본 옛사람들의 감상시문으로 한시원문과 함께 우리말로 번역이 되어 있어 가다가 발걸음을 멈추고

주변의 경관을 보며 읽다보면 가쁜 숨을 고르고 잠시 여유를 가질만하다.
그 중 김창협, 김창흡 형제의 시문이 눈에 들어온다.

당쟁으로 인하여 아버지와 형은 사약을 받고 죽어 삼연 김창흡은 벼슬길에서 물러나 설악산에 은거하며

영시암 창시에 관여하게 되고 그의 이러한 행적을 통해 조선의 지식인 사이에서 설악산이 알려지게 된다.
가뭄 탓으로 사흘 전에 비가 내렸지만 대승폭포의 물줄기는 가늘게만 내리고

옛사람들이 이야기하는 허공 중에 길게 걸리는 무지개를 보지 못했다.

이럴 때엔 과거 대승폭포를 봤던 기억을 떠올리며 마음 속으로 그리는 수 밖에.

전망대 주변 바위에 새겨진 구천은하(九天銀河)라는 글씨도 찾아보고 마주보고

서있는 뽀족한 가리산군도 보면서 다시 발걸음을 고개마루로 옮긴다.

 

 

 삼연 김창흡의 시

 

 

 

바위에 새긴 구천은하(九天銀河)

 

 

대승폭포

 

 

 맞은 편에 위치한 가리산군

 

 

 

 대승령 너머 귀때기청으로 이어지는 능선길.
하늘 맑고 바람 잔잔한 날에 멀리 가리산군의 주변 경관을 보며 느리게 발걸음을 옮긴다.

한창 봄을 맞은 꽃들은 하늘을 향해 다투어 피며 그 존재를 알리고 고개 숙여 자잘한 꽃들을 바라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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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이 한창인 능선길.
하늘은 맑고 짙은 녹색으로 산봉우리는 가깝게 다가온다.
바위나리 흰 꽃은 이미 지고 대신 노란 원추리, 솜다리

그리고 앵초의 무리를 다시 보며 산중 봄날을 즐긴다.

 

 

 신선대 조망

 

 

 

 

 

 

 

 

 금강봄맞이(앵초과)

 

 

천화대 정점 -  범봉

 

 

 

 

산행 중 뒤돌아 보기 - 중청과 대청

 

 

솜다리

 

 

 

 

 

 

 앵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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