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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07.03 060207 눈 내린 날 학교
- 2008.07.03 060205 귀때기청봉
- 2008.07.03 060204 국립중앙박물관에서
- 2008.07.03 060130 화천 산천어 축제
- 2008.07.03 060122 용화산 가는 길에.
- 2008.07.03 06011315 설악산
- 2008.07.03 060109 금강산 기행
- 2008.07.03 060103 삼악산
- 2008.07.03 080629 서울 나들이
- 2008.06.27 051126 수덕사
가야할 길이 어디인가를 아는 사람은 행복하다네.
그렇게 지속되는 삶 속에 우리가 있었네.
괴로움은 함께 져야할 일상이라네.
기억하네.
친구여. 타박이며 힘들게 걸어왔던 이 길을.
뉘엿뉘엿 지는 해를 보며
내일도 새로움의 하루가 시작되리라.
설악아.
또 봄세.
용화산을 향해 갔다네.
그 시린 바람 등뒤로 한 채
그렇게 앞으로만 나아갔지.
문득 본 산의 뒷자락은 시린 눈으로
가득하고 아직도 이곳은 한겨울임을 느끼네.
길이 없음을 논하지 말고,
그렇게 걸어 온 길을
가끔은 뒤돌아 보세. 친구여.
나는 보았다네.
바람이 거칠게 움직이며 흘러다니는 것을
언제나 인 것 처럼
그렇게 하루는 지나가고 있었지.
지나 왔던 길을 되돌아 보며
또 앞으로 보이는 산들이 목적지에 다다르고 있음을 알린다.
아래 사진 용화산 남근바위라네.
1.
우리는 길을 잃어 버렸다네.
흰 눈 속에서 앞으로 나가야할 길을
길은 언제나 그 자리에 있었지만
때로는 그렇게 지나치고도 모르고 있었네.
가지 않은 길을 생각하면서
지나간 길이 가볍게만 보이는 것은 왜일까를 생각한다네.
보이는 것의 완전함을 믿으며 그렇게 걸어 가야만 하는 것인지.
2.
흐린 날 기억은 언제나 저편에 서 있다네.
아주 어렷을 적의 흐릿한 기억이
하나의 사물을 통해 또렷하게 연상되듯이
언제쯤이었을까
기억은 언제나 불안정하고
흐릿한 불빛에 의지하여
하루를 보낸다네.
하루의 추억과 기억을 위하여
3.
이른 아침 표지기를 확인하고
내가 나아가는 방향성을 되묻는다네.
"나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을까"를 머리 속으론 되뇌이면서
그렇게 길 아닌 곳을 가고 있다네.
아침 산의 기운은 날 감싸고
가야하는 길 또 갔었던 길을 떠올리면서
그렇게 눈길 위로 한 걸음씩 가고 있다네.
4.
겨울이라네.
바람마저 잔잔한 날에
문득 물에 반영된 바위의 모습을 보았다네.
삶이란 언제나 자신의 모습을 비춰주는
하나의 거울이 아닌가를 생각했다네.
물에 비친 자신의 모습에 도취된 자의
즐거움도 한편으로 느끼면서
얼음열매를 보면서 계절의 한기를 느낀다네.
5.
설악의 장군봉과 적벽.
그곳에서의 젊음의 한 때를 나는 기억한다네.
더운 여름 날 암벽교육을 받았던 곳.
passion이 PASSION이 되면 수난이 되는 것인지?
다시금 벽을 보며 느끼는 지난 날의
아름답게 뭉쳐진 추억을 기억한다네.
하여, 친구여
때로는 길이 보이 않음으로 인한
방향 상실의 아픔도 있으련만
그 길을 걸어 왔고
또 앞에 다시금 일상의 길들이
반복되고 있다네.
언제나 가슴 속에 묻는 그리움과 다시 만남의
설레임은 함께 공존하는 것.
설악의 또 다른 길을 생각하며
또 하루를 접는다네.
1.
금강산엘 갔었네.
통일전망대에서 약 20여키로가 떨어진 온정리가 지척인데
자유롭게 통행하지 못함을 가슴 아파 했었네.
금강산을 바라보는 눈은 이미 시려있고
한 켠의 가슴은 켜켜이 가라앉아 있었다네.
윗 사진은 장전항(고성항)의 야경.
왼편 위로 보이는 것이 우리가 2박3일 묵었던 숙소.
아래 사진은 평양모란봉교예단 공연 후 참가자 전원이 인사를 할 때
공연의 완성도도 뛰어 났으며
가슴 속으로 진한 감동을 받았지요.
2.
상팔담 주변의 경치들
CCD에 먼지가 끼어서 점들이 보이니 양해를(언제 청소하나?)
주변에서 선녀를 찾아 보지만 보이는 것은 스산한 풍경뿐.
3. 만물상
구불구불 구절양장의 길을 따라 만물상엘 갔지요.
과거 여름에 갔던 사람들은 홍수 피해로 인해 못 갔다고
했었는데. 몹시 구불한 길을 오르니 산은 이렇게도 많은 다양한
만물의 형상을 숨겨 놓았다가 오르는 자에게만 보여 주는가 봅니다.
여러 동물의 모습에다 바위의 형상을 보면서 나름의 상상력을 동원하여
이름을 붙여 봅니다. 저 바위의 모양은 어쩌구 저쩌구 하면서
나의 모습을 닮은 바위를 찾으려고 했지만
결국은 찾지 못하고 나는 유아독존이 되어 갑니다.
천선대에서 바라 본 만물상 오르는 구불한 길입니다.
4. 만물상 - 천선대
선녀와 나뭇군의 전설이 어려 있다고 이야기 하지요.
시야는 일망무제로 탁 터져 있고
마음은 언제나 자유롭습니다.
윗 사진은 아래서 내려다 본 천선대 가는 구불구불한 철계단이 있는 풍경입니다.
아래 사진은 천선대에서 아래를 내려다 본 풍경입니다.
5. 만물상
산 봉우리의 다양한 동적인 모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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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에 가면 만물상에 꼭 가보시길 바랍니다.
겸재 정선의 금강산전도가 눈앞에 펼쳐지는
아름다운 느낌을 받으실 것입니다.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함을 느낍니다.
1.
일요일 오전.
오래 살아야 겠다는 생각에 군에서 외박 나온 아들 놈깨우고
마누하님 모시고 서울로 간다.
대학로에 가서 연극이나 한 편 보고, 아들 근무하는 부대나 구경하자는 것이
오늘의 주목적.
대학로.
날은 맑고 많은 사람들이 나와 휴일을 즐기고 있다.
뮤지컬 "오 당신이 잠든 사이" 이후 오랜만에 보는 연극.
오아시스 세탁소 습격사건.
소극장. 눅눅한 기운.
좌석이 낮은 관계로 앞에 키나 몸이 큰 사람이 앉으면
무대의 일부가 가려져 다른 빈 좌석으로 이동하여 보았다.
대를 이어 30년 째 세탁소를 운영하는 주인 강태국.
그는 세탁을 맡기는 옷을 통해서 옷주인의 내면 심성까지 읽어 내는
따스한 인물이다.
그야말로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존재이다.
그가 겪게되는 일상의 일들을 통하여 그려낸 우리 사회의 모습과
여러 유형의 사람들.
세탁소에 맡겨진 빨래 속에 엄청난 유산이 숨겨져 있다고 믿는 삼남매.
그로인한 헤프닝.
결말 부분 커다란 세탁기에 세탁이 되어서 나온 그들의 몸과 마음은 순백색이다.
세탁소 주인역을 한 조준형.
어눌하게 연기 잘 한다.
김을 뿜는 실제 작동되는 다리미, 그리고 걸려진 수 많은 옷들.
사실적인 소품 구성도 좋다.
연극을 보고 나니 세상은 살 만한 곳이라는 생각과 함께 가는 미소가 흐른다.
2.
용산.
부대 인접한 곳에는 국립박물관이 보이고, 바로 옆으로는 전쟁기념관 그리고 국방부 건물.
부대 내 DRAGEON HILL 롯지에 가서 멕시코 음식을 시켜서 먹는다.
주변에는 저녁을 먹는 미국인들이 대부분이고, 창 밖의 풍경은 우리나라 풍.
이상한 부조화와 아이러니를 느낀다.
하늘 맑아 더욱 가까이 보이는 남산타워.
고등학교 때 올라가본 남산에는 자그마한 동물원이 있었다.
공작 등등의 동물들 구경하고 가까이 내려다 보았던 서울.
동물원, 숭례문이 사라진 지금.
그저 카메라 뷰파인더를 통해 메타 정보를 확인하고
옛일 생각하며 셔터를 누른다.
하루 지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