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 (08:20) 딩보체 - 팡보체 - 텡보체 - 푼키텐가 - (17:00) 남체

 

 

 

 

 올라가면서 이틀 내려가면서 하루 총 사흘을 묵은 딩보체 롯지.

헤어짐에 익숙하지 않은 떠나는 자의 슬픔이 아침부터 밀려오고

이런 마음을 아는지 검은 개가 계속해서 하산길을 뒤따르고 있다.

왼편으로 아마다블람이 가까이 하고

아침 햇살에 밤새 얼은 길은 서서히 녹아 흐른다.

계곡따라 내려 가는 길에 물소리가 요란하다.

 

 텡보체.

이곳을 넘어서면 또 다른 히말라야의 풍광이 펼쳐 지는 곳임을 오르면서 나는 몰랐네.

아쉬운 마음에 사원 뒷편으로 가서 주변을 찬찬히 돌아 본다.

그리고 내려 가면서 "안녕, 아마다블람"을 외친다.

어느 날 불쑥거리며 그 산에 대한 그리움은 다시 일어날 것을 생각하며 상승기류를 타고 가볍게 나는 까마귀를 본다.

그리움은 다양한 색으로 다가와 마음 속에 채색이 되고 다시 이곳에 오기를 소망하며 애써 발걸음을 옮긴다.

 

 

 중식 후의 오름길.

이젠 오름 길에도 익숙해지련만 다시 숨이 턱턱 막힌다.

고단하게 이어진 삶의 길.

내려가면서 정신은 점점 더 맑아지고 내려가면서 못 본 것들을 다시 보기를 소망하며

가던 발걸음 멈추고 다시 뒤돌아 보지만 길게 이어진 길따라 상념은 바람을 타고 흐른다.

 

 

 

 똑딱이

 

 

 

 

 

 

 

 

 

 

 텡보체 곰파

 

 

 

 

 

 

 

 

 

 

 

 

 

 

 

 

 DSLR

 

 

 

 

 

 

 

 

 

 

 

 

 

 

 

 

 

 

 

 

 

 

Posted by 바람동자
,

 

 <일정>  (06:10) 고락셉 - 칼라파타르 - (10:15) 고락셉 - 로부체 - (15:37) 딩보체 

 

 

 

 

 칼라파타르에 오르기 위해 이른 아침나절에 일어난다.

다들 새벽녘의 돌풍 소리를 못 들었냐고 묻는다. 

고락셉의 숙소는 그 아래에 위치한 로부체보다는 방풍 등 여러 면에서 낫기 때문에 로부체보다는

훨씬 포근한 느낌이 들었고 전날의 9시간에 걸친 산행으로 몸이 피곤해 있어 깊은 잠에 들어 세찬 바람 소리를 못 들은 것같다.

 

 다시 칼라파타르에 오르는 날.

이른 아침부터 바람은 불고 손끝의 감각은 둔해지고 숨은 헐떡이며 어제의 기억으로 다시금 살아난다.

바람부는 칼라파타르 정상에 서서 서둘러 몇 장의 사진을 찍고 주변의 경관을 살핀다.

아침 햇살에 흰 빛으로 가깝게 다가서는 푸모리

그리고 에베레스트 남봉으로 오르는 아침 해를 보면서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에 빠진다.

 

 내려가는 길.

오늘은 이틀에 걸쳐  오른 길을 하루만에 내려가는 길.

골짜기를 통해 부는 바람은 매섭기만 하고 찬 바람때문인지 머리는 지근거린다.

이어지는 바람.

머리를 들어 보니 촐라체가 보이고

두글라 패쓰 정상에 늘어선 추모비를 보면서 다시 숙연한 마음을 지닌다.

 

 카메라의 무게 때문에 결국은 목에 거는 것을 포기하고 배낭에 넣는다.

가볍게 하고 몸을 움직여야 할 텐데 사진에 대한 욕심으로 줌렌즈에 광각렌즈까지 넣고 다니니

운행 중 목으로 내리누르는 무게로 고생을 한다.

결국은 가벼운 똑딱이를 주머니에 넣었지만 이것도 배터리가 간당간당하여 불안하다.

 

 칼라파타르(5,550M)에서 딩보체(4,410M)에 이르는 1,100 여 미터의 하산 길.

어제까지 힘들게 올라갔던 길을 이제는 다시 내려가야 하는 시간.

구름 가득한 하늘과 세찬 바람이 길라잡이을 하고

올라 가면서 못 본 것을 내려가면서 볼 수 있을까를 생각해 보지만

진행 방향으로 타고 오르는 바람 덕분에 시선은 앞으로 나가지 못한다.

단지 촐라체를 여러 방향에서 바라보며 등반에 대한 욕심을 꿈꾸지만

설사면의 날카로움이 기선을 제압한다.

 

 다시 보이는 설산.

산은 저마다의 이름을 가지고 있지만 그저 기억되는 것은 8,000M 이상의 높은 봉우리와 몇몇의 알려진 산들뿐.

좌우를 둘러싸고 있는 많은 설산을 보며 그 산들은 그냥 수많은 이름 없는 산으로 인식되는 것은 너무나 많은 산들을 보아서일까.

 

 다시 찾은 딩보체 숙소.

내려가는 일정은 사흘.

내일은 오르막이 두 군데.

남체까지의 일정이 길게만 느껴지고 숙소에 들어와 돌담벼락에 침낭과 신발을 말린다.

옷에 켜켜이 배인 먼지를 털어 내려고 하지만 털어도 털어도 묵은 먼지는 계속해서 나온다.

 

 저녁 식사 후 난로가에 앉아서 더러는 졸고 침묵만이 맴도는 가운데 오랜만에 다시 듣는 음악.

브람스 교향곡 1번의 4악장.

호른 소리가 히말라야 산정에서 느꼈던 엄숙함을 다시 불러 일으키고 정신은 고양이 되고 음악은 밤의 정적을 타고 오른다.

지난 ABC(안나푸르나 베이스 캠프) 산행 때 푼힐전망대를 오르며 들었던 말러 교향곡 2번에 대한 기억.

그리고 이번 산행의 의미를 생각해 본다.

트레킹의 최종 목적지인 칼라파타르에 올라 검게 보이는 에베레스트 남봉을 보면서 내 자신이 본 것은 무엇일까를 생각한다.

높이의 지향이 아닌 정신의 폭이 확산이 되야할텐데

그저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 몇 장의 사진을 찍어 자기위안을 삼고 그 산은 사진 속 자신의 뒷배경으로만 존재한다.

푸른 하늘에 구름 걸린 흰 산들이 주욱하니 이어지는 산정에서의 풍경을 떠올리며

감흥을 잃어버린 자의 서글픔은 밤의 적막 속으로 이어지고

MP3 플레이어는 전원이 다 되감을 껌벅거리며 나타내며 밤의 시간은 느릿하게 흐른다.

 

 

 

 똑딱이

 칼라파타르(5,550M)를 향하여

 

 뒤돌아 보기

 

 

 

 

 

 

 

 페리체(4,270M)

 

 

 

 

 

 

 

 

 

 DSLR

 칼라파타르(5,550M)와 그 뒷편에 위치한 푸모리(7,165M)

 

 아침 풍경

 

 

 에베레스트 남봉을 배경으로(사진 수전)

 

 푸모리를 배경으로(사진 수전)

 

 

 푸모리를 배경으로 단체 촬영(사진 수전)

 

 에베레스트 남벽을 를 배경으로 단체 촬영(사진 수전)

 

 푸모리(7,165M)

 

 아마다블람(6,814M)

 

 

 에베레스트 남봉

 

 

 

 뒤돌아 보기 - 칼라파타르, 푸모리

 

 

 

 

 

 

 

Posted by 바람동자
,

 

 <일정> (08:20) 로부체 - (11:00) 고락셉 - (13:00) 칼라파타르 - EBC - (17:30) 고락셉

 

 

 

 

 지난 밤 목뒤가 뻐근하여 자기 전에 타이레놀 한 알을 먹었다.

트레킹하면서 고소 예방 관계로 누구는 다이아막스 몇 알에 비아그라 그리고 진통제 몇 알을 먹었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늙고 사나온 입장에서 결국 약물에 의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두보의 시 <곡강(曲江)>을 떠올리고

한편 나이가 점점 들어갈수록 삶에 대한 자신감이 없어지는 병약(病弱)한 두보의 경우를 생각해보지만

우리의 경우 작은 고소 증세가 오면 바로 약에 의존하게 되니 

과연 약물이 없으면 고산지대를 트레킹하는 것이 가능할까를 생각한다.

나의 경우 딩보체에서 고소증세로 다이아막스 반 알에 진통제를 먹고 걷다보니

약물의 힘에 의해 가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나의 의지에 의해 오르는 것인지를 구분할 수가 없었다.

 

 파노라마 영화를 꿈꾼 지난 밤.

눈을 뜨면 잠을 이루지 못할 것같아 비몽사몽의 상태에서

감독은 내 자신이 되어 그 전에 보았던 영화를 기억하고 머리 속으로 잇고

음악의 멜로디를 떠올리지만 그 기억들은 오래가지 못하고 단편적으로 이어진다.

 

 너덜바위 지대가 이어지는 로부체 패쓰

쿰부히말리아의 숨은 보석 푸모리(7,165M)가 앞서 마중한다.

고락셉 숙소에 도착하여 바로 칼라파타르에 오른다.

칼라파타르 등산 일정은 내일이지만 고락셉을 가면서

가이드인 파상에게 몸의 상태가 좋다면 바로 칼라파타르에 오르고 그후 일정인 EBC로 가겠다고 말한다.

 

 분지 모양의 고락셉에서 올려다 본 칼라파타르.

등산로는 세 갈래로 나뉘어져 있고 정상은 보이지 않고 계속해서 400M이상의 오름을 해야 하는 길.

첫 몇 발자국을 옮기고 숨을 고른다.

다시 몇 발자국을 떼지 못하고 심호흡을 반복한다.

5,000M 이상의 고지대이다 보니 평지보다 산소의 양이 절반으로 줄어들어

거친 숨을 몰아쉬고 내쉬고 가다 서다를 반복하다 보니 정상이 보이고 오른쪽으로 빙하지대를 지나 올라가 

시선이 마주 대하는 곳은 검은 색을 띤 에베레스트 남봉.

 

 오르는 이 거의 없는 오후의 시간에 에베레스 남봉과 마주한다.

이번 트레킹의 최종 목적지인 칼라파타르 정상에 서서 마주하는 그리움의 산.

산에 대한 그리움이 이번 트레킹에 참가하게 된 요인이고

높이라는 목표 지향의 등산이 아닌 바라보며 가깝게 다가설 수 있는 요산(樂山)이 되기를 기원하며

내가 본 것은 세상의 끝이라는 에베레스트의 한 부분이고

남쪽의 방향만이 아닌 아래와 동, 서, 북쪽에서 두루 살펴야지 산의 진면목을 보았다고 말할 수 있는 것.

그저 묵묵히 주변의 산군을 바라보고 눈으론 기억하고 가슴으론 떨림을 담을 일이다.

칼라파타르 정상의 너덜바위 위로 부는 바람 사이에 서서

이곳까지 무사히 오르는 것을 부드럽게 감싸주고 살핀 히말라야 여신께 감사를 드린다.

 

 하산.

점심을 거른 상태에서 미니 쵸코바 두 개 먹으며 폴폴 먼지를 피우며 EBC로 발걸음을 옮긴다.

낯선 장소에서 혼자 움직이는 오후의 시간.

누군가 만나면 숙소에 있는 우리 팀에게 잘 있다는 메세지를 전해줘야지하며 길을 가지만 역시나 사람들의 기척은 없다.

그러다가 우리 팀을 만나 서로의 안부를 확인하고 배낭을 건네주고 다시 움직인다.

오른쪽으로 빙하지대가 이어져 시선은 아래의 빙하지대를 벗어나지 못해 지리하다.

어느덧 해는 뉘엿뉘엿 넘어가고 밀려오는 허기를 칼라파타르 정상에서의 감흥으로 억누르며 마음을 다잡는다.

 

 EBC를 바라보며 77에베레스트 원정대를 생각한다.

포터들의 도주, 물품의 분실 등의 역경을 넘어서 1차 공격 실패이후 다시 2차 공격에서 고상돈 대원의 등정.

에베레스트 등정이라는 푸른 꿈은 이곳의 베이스 캠프에서 구체화되고 실현되는 것.

그후 에베레스트 등정 30주년째 되는 해인 2007년 실패로 끝난

박영석 원정대의 남서벽의 등정의 과정을 그린 다큐영화 <길>(2008)

1924년 에베레스트를 등정하기 위해 원정대를 꾸렸던 말로리와 어빈의 행적을

당시의 필름과 말로리와 그의 아내와의 서신을 통해 재구성한

에베레스트 등정에 관한 이야기를 그린 영화 <와일디스트 드림>(2010)

라인홀트 메스와 동생 건터의 낭가파르밧 등정에 관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영화 <운명의 산 낭가 파르밧>(2013)

 

 영화의 한 장면을 떠올리며  열악한 장비이지만 정신력으로 버터냈던 알피니즘의 정신을 생각하며

물질의 풍요에 시대에 사는 우리는 얼마나 행복한지를 묻는다.

커다란 산에서 인간은 한낱 작은 점에 불과하는 존재임을 생각하고

산이 좋아 산에서 묻힌 이들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며 "옴마니파드메훔"을 되뇌이며 발길을 돌린다.

 

 

 똑딱이

 

 

 저 멀리 보이는 칼라파타르(5.550M)와 푸모리 (7,165M)

 

 

 

고락셉 주변

 

 에베레스트 남봉

 

 에베레스트 주변 산군

 

 

 EBC 아이스폴 지대

 

 

 

 

 

 

 

 

 

 

 

 

 DSLR

 

 

 

 

 

 칼라파타르 정상 쎌카

 

 

 

 아름다운 봉우리인 아마 다블람(6,814M)

 

 

 

 고락셉에서 밤하늘 별보기

 

 

 

 

 

 

 

메모리 오브 에베레스트

Posted by 바람동자
,

 

 <일정> (08:20) 딩보체 - (10:50) 두글라 - (13:40) 로부체

 

 

 

 딩보체.

일어나 몸 상태부터 점검을 한다.

지난 밤에 중간에 깨지 않고 푹 잔 관계로 몸의 상태는 나아졌다.

 

 고개를 오르면서 나타나는 너른 초원과 바로 왼편으로 보이는 촐라체.

박정헌의 촐라체 등반과 정상 등정 후의 하산 과정에서 후배의 추락

그리고 3박 4일동안 구사일생으로 살아 내려온 이야기를 토대로 한 박범신의 소설 <촐라체>가 생각이 나고

다시 머리를 들어 산봉우리의 형세를 살피다가 뾰족한 첨봉이 있는 정상부분을 보면서 등반의 어려움을 생각한다.

 

 

 박범신 소설 <촐라체>를 읽는다.
나(박상민)과 하영교의 촐라체 등반에 관한 이야기.
등반에 성공하고 하산 길 크레바스에 빠져서
겪게되는 죽음을 넘어선 삶에의 의지를 그린 소설.
현재의 내 삶은 어떤한가를 자문한다.

                                              - 2011. 1. 안나푸르나 산행기 중

 

 

 

 3년 전에 쓴 글을 읽는다.

그 때는 책도 두 권 갖고 가 롯지에서 읽기도 했는데

고도로 인해 책 읽기가 어려운 것인지 아니면 게으름 탓인지 이번엔 아예 책도 갖고 오지 않았다.

그 후 조 심슨의 <친구의 자일을 끊어라>를 영화화한 <터칭 더 보이드>를 보면서

크레바스에 빠져서 생존하는 과정 등의 내용이 <촐라체>와 비슷하게 전개되어

영화를 보고 나서 두 책이 내용과 소재의 유사성인해 머리 속은 뒤범벅이 된 적이있었다.

 

 오르면서 본 촐라체의 모습은 무척이나 위엄이 있다.

취미로 등반을 하는 나의 입장에서는 오르고 싶은 하나의 봉우리이고 하여 눈길이 자주 간다.

정말 오를 수 있을까를 생각만하는 서러운 나이가 되어 촐라체 등정이라는 목표지향적 삶의 버킷리스트를 작성한다. 

 

 두글라 고개를 오르기 전 식당에서 한국인을 만난다.

아들이 고소가 심해서 같이 간 아버지도 함께 내려왔다고 한다.

혜초여행사 팀으로 2주간 루클라행 비행기가 못 떴고

우리가 비행기를 타기 하루 전에 루클라행 비행기 운항이 재개되어 이곳에 오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두글라 패쓰.

 우리 짐을 싣고 그 위에 자신들의 먹을 건초더미를 얹고 고개를 힘들게 오르는 좁교(야크와 버팔로의 교배종인 소) 무리와

느릿하게 그 뒤를 걷고 있는 우리 사이로 바람이 고개를 타고 오른다. 

50여 분 지나서 고개 정상에 오르니 바람에 날리는 타르쵸 아래 마주하는 추모비.

잠시 가던 길을 멈추고 히말라야 등반 중 유명을 달리했던 산악인들과 그들과 함께 했던 세르파를 떠올리며

그들의 행적을 생각하다가 추모비 쪽으로 발걸음을 옮겨 비에 새겨진 내용을 읽는다..

왼쪽의 아래론 촐라체와 다보체 오른편으론 로체 연봉.

그 사이에 위치한 아마다블람.

산을 좋아했던 사람들을 기억하며 산이 바람 속 추모비를 에워싸고 그들과 함께하고 있다. 

 

 완만하게 이어지는 로부체로 가는 길.

쿰부 빙하지대의 너른 계곡에서 부는 바람은 한낮인데도 쌀쌀하다.

차가운 기운이 감도는 로부체.

주변 뒷산에 올라 저멀리 보이는 빙하지대의 끝부분이 EBC라고 이전에 다녀온 분이 이야기를 한다.

아래 롯지에서 오르는 연기를 보고 난로를 때고 있음을 확인하고 내려간다.

 

 말이 없는 상태에서 난로 주위로 슬금거리며 가는 손길.

그 옛날 사랑방에서 피우던 화롯불의 군불이 생각이 나고

창 밖의 풍경은 황량한데 시간은 더디가기만 한다.

 

  

똑딱이

 

 

왼편으로 보이는 다보체(6,367M) 촐라체(6,335M)를 지나며

 

 

 

 

  두글라 패쓰(4,830M) 정상

 

 로부체를 향하여

 

 뒷산에서 내려다 본 로부체(4,940M) 왼편으론 쿰부빙하지대가 보인다.

 

 

저장 중인 야크똥 - 오른쪽 상단 사진

 

 

 

 

 DSLR

 

 촐라체(6,335M) 오른쪽 봉우리

 

 뒤돌아 보기

 

 두글라 패쓰(4,830M)

 

 

 

Posted by 바람동자
,

 

 <일정> (08:30) 딩보체 - 듀섬 - (15:00) 딩보체 고소적응일

 

 

 

 

 밤새 뒤척인 지난 밤.

더워서 옷을 벗을까 생각하다가 감기 걱정으로 그러하지 못한다.

몸을 뒤척이다 보니 허리 부분이 삐끗하여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보니

운행 시 목에 건 DSLR 카메라의 무게 때문이라는 것을 안다.

국내 산행 때에는 길어야 사흘인데 이미 사흘을 넘기고

매양 같은 위치에서 하중을 계속해서 받고 있으니 과부하가 걸린 것.

그래서 오늘은 무거운 카메라는 배낭에 넣고 똑딱이 카메라에 몸 가볍게 하고 주변 경관 구경할 일.

 

 고소 적응을 하기 위해 길을 나선다.

임자체 쪽으로 방향을 잡고 계곡을 향하여 오른다.

간헐적인 두통이 찾아 와서 고산에서 흔히 있는 일반적인 증세라 생각을 하고 무시하려 했지만

올라갈수록 머리가 점점 더 아파서 다이막스 반 알에 진통제를 함께 먹는다.

 

 로부체는 점점 가까워지고 눈 덮인 흰 산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아마다블람 뒷 사면까지도 앞으로 다가 서는데

길은 멀기만 하고 정신을 차리고 걸어야한다고 다짐을 하지만 발걸음은 느릿느릿.

두통은 간헐적으로 길 위를 따라 오르고 길을 걷다가 순간 균형감각을 잃어버릴 뻔한다.

완만한 계곡길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몇 발자국 옮기다가 거친 숨을 몰아쉬며 가야할 곳을 본다.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고 의지마저도 나약해질 때 나타난 네팔리 숙소.

가야할 곳은 저 멀리지만 숨은 가빠오고 힘도 들고 해서 이곳(Dhusum)에서 돌아가자고 한다.

시계를 보니 12시가 넘어가 블랙티 한 잔에 점심 대신 갖고 온 삶은 계란을 나누어 먹으며 주변을 올려본다.

약물 때문인지 고소 때문인지 주변 사람들에 대한 공간 개념이 약간씩 흔들리고

게다가 말소리는 정확하게 전달되지 않고 웅웅거리며 들린다.

 

 내려가면서 야크 똥이 보이길래 오늘 숙소에서 땔 것을 생각하고 몇 개를 줍는다.

그리고 지리한 내림길.

뒤돌아 보며 언제 이렇게 많이 올라 왔는가를 생각하다가

이 길은 내려오면서 다시 볼 수 있는 원점회귀의 길이 아니어서 가다가 멈춰 서서 다시금 뒤를 돌아본다.

 

 오후의 햇살이 따스하게 방 안으로 들어오는 시간.

고소 증세가 나아지기를 소망하면서 풋잠을 잔다.

 

 

 똑딱이

 

 

 

 

 

 임자체(아일랜드 피크 6,189M)

 

 

 

 

 

 

 

 

 

 

 

 

 

 

 

 

 

  DSLR

 

 

 

 딩보체 숙소에서

 

 

 

 

 

 

 

 

 

 

Posted by 바람동자
,

 

 <일정> (08:30) 데보체 - (10:20) 팡보체 - (12:00) 소마레 - (15:20) 딩보체

 

 

 

 

 다시 아침.

식당 창문 너머로 보이는 눕체, 에베레스트, 로체 그리고 아마다블람 등의 산군에게 간밤 안녕하셨는지를 묻는다.

오른쪽으로 아마다블람을 바라보며 오르는 길.

우윳빛 물색을 띠고 흐르는 빙하의 계곡수가 길 옆에 위치하고 있고 오늘은 높이의 기록을 갈아치우는 날.

옛날 ABC 트레킹 때의 가장 높은 지점이 4,130M 였으니

이젠 오르면 오를수록 그 지점의 높이는 나에겐 최고의 높은 장소가 되는 것이라 생각을 한다.

 

 고소가 시작되는 지점.

머리가 슬슬 아파오면서 몸에 신호를 보내지만 그렇게 심하지 않기에

애써 외면하고 고지대를 등산하는 과정에서 찾아오는 손님이라 생각하고 

오른편으로 지리하게 보이는 아마다블람의 오름에 따라 변하는 산의 형세를 보면서 관심을 돌린다.

 

 수목들의 생존한계점을 지나 펼쳐지는 황량한 풍경.

외국인 두 팀을 만나 서로 교행하고

점심 때 매운 것을 먹으면 좀 나아질까하고 뚝바(잔치국수)에 네팔 고추를 얻어 먹는다.

갈 길은 멀기만 한데 슬금거리며 찾아오는 두통.

 

 점심을 먹은 소마레의 고도가 4,010M.

이제 조금 뒤면 4,130M(ABC 높이)를 넘어설 것이라는 생각에 조심스럽게 발길을 옮긴다.

 

 오후의 시간.

숙소에 도착하여 내리쬐는 햇살아래 침낭과 신발을 말린다.

다시 찾아오는 두통.

진통제 한 알을 먹고 풋잠을 청한다.

 

 식당.

주변엔 이미 어둠 내려앉고 난로가에 위치한 우리들은 별다른 말이 없다.

이런 때엔 술이이라도 한 잔 나누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싶지만

고소증세에 대한 걱정으로 실행에 옮기지 못한다.

단지 가이드와 사우지(롯지 남주인)만의 대화가 적막을 깨뜨리고

어둠은 창문의 불빛에 가려지는 시간.

식당에 붙여진 <TOP OF WORLD> 에베레스트 사진을 보면서 히말라야 산군을 감상한다.

 

 

 

 똑딱이

 데보체 식당에서 본 풍경

 

 기존의 철교가 파손되어 새롭게 만든 다리

 

 아마다블람(6,814M)

 

 

 

 

 

 

 눕체(7,879M)

 

 

 

 

눕체(7,879M)

 

 크리스티나의 세계가 아닌 그녀의 세계

 

 

 

 

 

 

 

 

 

 

 

 

 

 

 

 

 DSLR

 

 

 

 

 

 

 눕체, 에베레스트, 로체

 

 

 

 

 

 

 

 

 

 

 

 

 

Posted by 바람동자
,

 

 <일정>  (08:15) 남체 - (12:55) 푼키텐가 - 텡보체 - (15:45) 데보체 

 

 

 

 

 어제 밤 일시적으로 정전이 되어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새벽녘에 개들이 서로의 영역 다툼으로 짖고 하여 잠시 깬다.

아침 나절 어제의 고소적응 관계로 3층의 숙소를 오르기가 조금 수월해졌다.

 

 먼지를 폴폴 날리며 걷는 길.

고도의 차이가 없는 평탄한 길로 이어지다가 푼키텐가까지는 내리막 길.

반대 편에서 오는 사람들의 거친 숨소리를 들으며

내려올 때의 오름길이 쉽지만은 않으리라 생각을 한다.

 

 푼키텐가 계곡에 위치한 노천 식당.

바람을 타고 들리는 계곡 물소리 진동하고 이곳의 풍부한 수력을 이용해서 마니차를 돌린다.

햇살은 등뒤로 내리쬐고 몸마저 나른해 지는 이런 날의 이 시간에는

볕바라기라도하며 나른한 풋잠을 자고 싶다.

산양의 무리가 물가로 내려와서 운좋게 구경을 한다.

저멀리 산허리에 걸린 텡보체 곰파가 보이고

저기를 어떻게 올라갈까를 생각하며 한숨을 짓는다.

 

 캉데가(6,783M)와 아마다블람(6,814M)를 오른쪽에 두고 계속 오르는 시간.

지리한 오름길이 이어지는 관계로 텡보체를 향한 오름의 길들은 여기저기로 나있다.

그 길을 보면서 포터들의 고단한 하루의 일들을 떠올리고 잡생각은 여러 갈래의 길로 멀어진다.

 

 쿰중에서 가장 크다는 텡보체 곰파(사원).

힘들게 고개를 넘어서 오른 텡보체에서 본 히말라야의 풍광은 또 다른 시야를 제공하고

붉은 색의 승복을 입은 승려의 어깨엔 오후의 햇살이 고개너머로 아름답게 비친다.

 

 오후의 햇살이 저멀리로  느릿하게 떨어지는 시간.

산 꼭대기에 걸린 빛의 아름다움은 그 짧음으로 인해 아쉬움이 남고

롯지의 식당 창문을 통해 산중의 어둠이 내려오고

저 멀리 위치한 롯지의 불빛이 반짝이며 그 존재를 알린다.

 

 밤 하늘의 별을 찍으러 나간다.
어둠 속 롯지의 불빛 몇 가닥만 반짝거리고
하늘엔 잔별만 총총 뜨고
가고자하는 산의 방향을 눈으로 짐작하며
어둠이 밀려오는 산 속에서 새로운 기억을 세운다.

 

 

똑딱이

 

 

 텐징 노르가이 셀파를 기리는 초르텐 주변

 

 

 

  히말라야 산양(푼키텐가)

 

 

 

 

 텡보체 곰파(사원)

 

 

 리벤델 롯지(데보체 숙소)에서 본 오후의 설산

 

 

 

 

 

 

 텐징 노르가이 셀파를 기리는 초르텐 주변

 

 

 

 

 

 

 

 DSLR

 

 텐징 노르가이 셀파를 기리는 초르텐 주변

 

 

 

 

 텡보체

 

 텡보체 곰파(사원)

 

 

 

 

 텡보체 주변

 

 

리벤델 롯지(데보체 숙소)에서 본 밤 풍경

 

 

 에베레스트, 로체, 아마다블람

 

 

 

 

Posted by 바람동자
,

 

<일정>  (09:00) 남체 - (11:49) 에베레스트 뷰 호텔 -  (12:36) 쿰중 - (16:00) 남체 (고소 적응일)

 

 

 

 

 밤새 안녕하지 못한 아침.

지난 밤 11시가 넘은 시간에 잠자리에 들었지만 잠을 이루지 못하고 뒤척인다.

꿈들은 잠깐씩 비몽사몽의 상태에서 단절되면서 단순하게 이어진다.

 

 새롭게 시작되는 2014년 새해 첫날을 남체에서 맞는다.

아침나절 주변을 어슬렁거리며 걷다가 산정에 비친 흰색의 강렬함에 눈을 돌린다.

준비해온 떡국을 끓여 먹으며 시작하는 하루.

오늘은 고소적응 관계로 계속 남체에 머물면서 주변을 관광한다.

 

 에베레스트 뷰 호텔을 가는 길.

너른 초원이 펼쳐지고 시야는 막힘없이 터진다.

"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같은 집을 짓고...... " 흘러간 옛노래를 웅얼거리며

온갖 꽃들이 지천에 피어있는 봄날의 풍경을 마음 속으로 그리며 걷는 길.

에베레스트 뷰 호텔 오른쪽 언덕에서 바라본 히말라야 설산의 풍경들은 이곳에서 그야말로 한 눈에 조망된다.

히말라야의 설산을 꿈꾼 자의 행복한 시선은 저 멀리로 이어지고

우리가 가야할 길을 눈 짐작하며 바라보다가 많은 사람들이 촬영 포인트로 삼는 에베레스트를 본다.

 

 

 설산을 바라 보며 흐릿한 눈이 열리기를

근시안이 아닌 전체를 아우르는 시선을 갖기를

 

 

 새해를 맞이하여 스스로에게 소망한다.

 

 

 아기자기한 쿰중 마을을 거쳐 힐러리 스쿨을 지나 돌아 오는 오후 시간.

구름이 일어나면서 시야는  흐려지고 바람마저 분다.

아쉬운 마음에 언덕을 넘으며 다시보는 히말라야의 산군.

한 무리의 야크떼 방울소리 울리며 고개를 내려오고

발밑으로는 가까이 남체 시내가 다가온다.

 

 

 

 똑딱이

남체의 아침

 

 

 

 먼 산 바라보기 - 에베레스트(8,850M), 로체(8,516M)

 그리고 아름다운 봉우리인 아마다블람(6,814M)

 

 에베레스트 뷰 호텔 가는 길

  탐세루크(6,618M)

 

 호텔 창문에 어린 풍경

 

 

 

 쿰중 마을과 아마다블람

 

 

 

 힐러리 스쿨을 지나 주욱하니 길게 늘어진 마니석.

불심을 읽는다.

 탐세루크(6,618M)

 

 

 

          꽁데 / 쿠숨캉구르

                    탐세루크

 

 

 

 

 

 

 

 

 

        

          마니석 / 힐러리스쿨에서

 

 

 

 DSLR

 

 남체 마을 그리고 꽁데

 

 

 

 네팔리들의 성산인 쿰비울라(5,765M)

 

 에베레스트 뷰 호텔 가는 길

 

 

 

 

 

 

 

 

 

 

 

 

 

 

 

 

 

 

 

 

 

 

 쿰비울라(5,765M)

 

 

 

 

 

 

 

Posted by 바람동자
,

 

<일정> (08:40) 팍딩 - (12:50) 조르살레 - (16:00) 남체 

 

 

 

 

 아침 햇살을 받은 산봉우리는 흰색으로 밝게 다가 온다.

어제 저녁에 더 이상 올라가면 고소 등의 문제로 술을 마실 수 없다는 것과

쿰부히말에 입산을 했으니 입산주를 마셔야 한다는 그럴듯한 명분으로 몇 병을 술을 마신다.

이곳의 공기가 좋고 3,000M 이하의 저지대여서인지 아침나절은 별다른 어려움을 느끼지 못하는데

같이 마셨던 일행 중 한 분은 머리가 흔들린다고 하니 같이 술을 먹은 입장에선 한편으로 걱정이 앞선다.

 

 몬조를 지나 협곡 사이에 위치한 사가르마타 국립공원 입산 신고서에 닿는다.

사무실 내부에 쿰부히말라야 지역을 축소한 모형이 있어 그것을 보면서

트레킹의 최종의 목적지인 칼라파타르와 EBC의 위치를 확인하고

우리가 가야할 길을 눈대중하며 모형도의 골짜기 길을 따라 올라간다.

가야할 길은 멀기만 하고.

 

 조르살레 중식 후 평탄한 길을 걷다가 만나게 되는 협곡의 두 개의 다리.

아래의 다리는 옛날의 것이고 위의 다리는 나중에 만들어진 것이라 한다.

 

 

 한 해의 마지막 날에 라자 다리에 서서 나는 보았네.

펄럭이는 타르초 사이로 바람결처럼 가볍게 지나가는 시간과 강물 소리를.

좌우로 나뉘었던 두 강은 이곳에서 합쳐지고

그들이 간직했던 추억들을 서로 공유하며 아래로 흘러 내린다. 

물소리는 지난 기억을 일으켜 세우고

눈을 들어 바라 보는 산도 자신에게로 멀리 혹은 가깝게 다가올 따름이다.

 

 

 다리 위에서 흘러간 물을 보다가 전날 초등학교에서 받았던

축복을 상징하는 흰 천 카타를 다리 난간에 묶으며

이곳을 지나는 모든 사람들의 무사안녕을 기원한다.

어질어질한 다리를 지나 남체를 향한 길은 긴 오름으로 이어진다.

중턱 쯤에서 숨을 고르다가 본 에베레스트.

커다란 산은 말없이 언제나 그 자리에 서있고

무지렁이인 우리들은 사진기를 꺼내서 대상을 찍어 대기에 바쁘다.

왼편으로 보이는 꽁데 그리고 탐세루크의 눈 덮인 봉우리가 우리를 마중하고 있다.

 

 한 잔의 찌아를 마시며 힘들었던 오름길을 생각한다.

오르면서 가쁜 숨때문에 저절로 숨을 깊이 들여 마시게 되고

점점 높아지는 고도에 따라 몸은 가스를 배출하며 서서히 적응하기 시작한다.

숙소에 이르니 원주크라이머스 임차제 원정 깃발이 보여 반가운 마음에 사진을 찍고

짐을 정리하러 3층에 오르니 고도  탓으로 숨이 가빠짐을 느낀다.

 

 난로 주변에서의 한담.

이야기는 이어지고

한 해의 끝인 섣달 그믐의 밤은 짧기만 하다.

 

 

 똑딱이

 

 

 

 

남체 오르면서 본 에베레스트(첫번째 뷰 포인트에서) 

 

 에베레스트 바라보기

 

 탐세루크(6,618M)

 

 

 

 

사가르마타 국립공원 입구

 

 

 

 

 

 

 DSLR

 

 

 

 

 

 

 

 

 

 

 

남체 마을 건너편의 꽁데(6,189M)

 

 

 

 

새로 만들어진 라자 다리와(위) 옛날 다리(아래) - 이곳에서 두 개의 강은 서로 만나 합쳐진다.

 

 

Posted by 바람동자
,

  <일정> (07:40) 카투만두 국내선 경비행기 이용 - (08:15) 루크라 - (14:40) 팍딩

 

에베레스트 베이스 캠프 지도(NE519) 1/50,000

 

 

 

 전날 숙소의 벽을 보니 에베레스트 사진이 걸려 있어 반가운 마음에 여러 번 보다가 잠을 청한다.

이른 새벽부터 문을 두드리는 일행분의 노고로 일어나 짐을 꾸린다.

어제와 달리 국내선 공항으로 가는 신새벽의 길은 한적하고 적막하다.

공항 입구의 울퉁불틍한 길을 따라 힘겹게 카트를 밀고 오르며 하늘을 쳐다 보며 날씨가 좋아지기를 마음 속으로 기원한다.

전 날 만났던 가이드 파상의 말에 의하면 기상 관계로 십 여일간 루크라행 비행기가 뜨지 않다가 어제서 부터 떴다고 한다.

쿰부히말라야 트레킹의 시발점이 루크라이다보니 제 날자와 정해진 시간에 들어가고 나가고 하는 것이 트레킹의 관건이다.

그래서 다른 여행사에서는 루크라행 비행기가 뜨지 않으면 포카라의 ABC 트레킹으로 방향을 바꾸기도 하고

아니면 헬기를 이용해서 루크라로 들어가기도 하고 나가기도 한다.

 

 스산한 아침 공기는 이리저리 밀려다니고 여기저기로 보내는 짐을 정리하느라 부산하다.

비행기를 타기 위해 목적지에 도착하여 미니버스에서 내려려는 순간 관계자들에 의해 저지를 당한다.

가고자하는 루크라의 기상 상태가 좋지 않아 이륙할 수 없다는 이야기를 듣고 공항으로 다시 나와 대기한다.

비행기가 언제 뜬다는 보장도 없고 퇴근의 기상 상태가 나빠서 결항이 되었다는 이야기까지 겹쳐

이런저런 잡생각을 하고 있는데 아침의 햇살이 붉은 빛을 띠며 서서히 퍼지고 있다.

흐릿한 시야로 멀리 보이는 설산을 바라보며 기다리다가 보니

우리보다 약간 먼저 출발하려던 타라항공이 루크라행 탑승 안내를 한다.

일순간 우리 팀도 갈 수 있다는 생각에 모두들 얼굴이 환해지고 분주해진다.

 

 경비행기는 요란한 소음을 내며 하늘로 날아 오르고 잠시 후 펼쳐지는 설산의 흰 색띠.

이어지는 설산 풍경을 몇 장 찍다가 좌우를 돌아다본다.

루크라 가까운 곳을 접근하니 기류의 영향으로 비행기가 흔들리고

다들 얼굴 표정엔 긴장감이 감돌고 이런 이유로 인해서 12월과 1월에 루크라행이 결항이 많다는 것을

몸으로 느끼다가 몇 번의 흔들림 이후 무사하게 착륙을 하자 다들 환호성이 터진다.

 

 루크라 공항 주위를 살피니 가까운 곳에 설산이 보인다.

과거 ABC 산행 때 하룻밤을 자고 난 후 롯지에서 본 설산의 감흥은 그 울림이 컸는데

고지대인 이곳에서 6,000M 이하의 산은 그저 무명의 산에 불과할 뿐.

눈을 들어 슬쩍 올려다 보고 발길을 옮긴다.

루크라 조금 지나 가이드인 파상 집에 잠시 들러 요기를 한다.

밀크티에 창(우리 나라 막걸리 비슷) 몇 잔을 마시니 기분이 좋아지고

벽에 붙여 놓은 사진을 보면서 지난 시간을 읽는다.

햇살은 따스하게 내려쬐고 주변의 설산을 벗삼아 가는 길에 바람마저 선선하게 불며 길동무를 한다.

 

 오늘 목적지인 팍딩까지의 거리가 짧은 관계로 가다가 언덕 위에 위치한 초등학교를 방문한다.

마침 외국인들이 자매결연한 학교를 방문하여 학용품 전달 등의 기부행사를 하고 있었고

기부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한 여학생이 나와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데 손의 동작이 예사롭지 않다.

구경꾼의 입장에서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발길을 돌리고

팍딩으로 향하는 길게 늘어선 다리 위에 서서 우윳빛으로 흐르는 물을 바라다 본다.

 

 

 우선 똑딱이(RX100)

 

 카투만두 국내선 공항

 

 

 루크라행 경비행기 안(시타항공)

 

 창 밖 풍경

 

 

 루크라 공항

 

 

  EBC와 칼라파트라를 향해서 출발

 

 

 

 

 

 팍딩 숙소인 스타 롯지에서

 

 

 

 

 

 

 

 

 

 

  DSLR

 

 

 

 

 

 

 

 

 

 

 

 

 

 

 

 팍딩

 

 

 외국인 기부행사에 대한 초등학교 학생의 축하 공연

 

 

 

 

Posted by 바람동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