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중엽서
8월 마지막 날 맑았던 하늘과 풍요로운 바람을 기억하며.
설악산 공룡능선에서
천불동계곡
신선대에서 공룡능선 조망
범봉 그리고 울산바위
세존봉
걸어온 길 돌아보기 - 천화대 너머 화채릉이 보인다.
울산바위 당기기
천화대 그리고 범봉
마가목 너머로 보이는 1275봉
산중엽서
8월 마지막 날 맑았던 하늘과 풍요로운 바람을 기억하며.
설악산 공룡능선에서
천불동계곡
신선대에서 공룡능선 조망
범봉 그리고 울산바위
세존봉
걸어온 길 돌아보기 - 천화대 너머 화채릉이 보인다.
울산바위 당기기
천화대 그리고 범봉
마가목 너머로 보이는 1275봉
계절의 변화를 감지한 매미
더는 울지 않고
풀벌레 울음소리만 간간이 들리는 아침
숲길을 거닐며 바라보다.
ㅡ 190824 드름산
팥망아지
천화대 왕관봉
천화대 왕관봉을 등반 중인 다른 팀
마가목
산행 개요
- 일시: 2019.07.29 - 07.31(2박 3일)
- 산행 대상지: 지리산
- 인원: 3명
- 일정
07.29(월) 용산 - 구례구 - 성삼재 - 노고단대피소
07.30(화) 노고단대피소 - 반야봉 - 연하천 - 벽소령대피소
07.31(수) 벽소령대피소 - 세석 - 장터목 - 천왕봉 - 장터목 - 백무동
1.
지리한 장마는 지속되고
산행이 가까울수록 산악기상예보를 자주 보게된다.
다행이 월요일부터는 날씨가 좋아 산행에 대한 기대감은 커진다.
한 달만에 다시 찾은 지리산.
구례구역에서 지리산 방향을 바라보니 맑은 하늘에 시선은 저멀리까지 나간다.
내일 반야봉에서 지리산 자락을 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성삼재행 택시를 탄다.
2.
노고단 일출을 보고자 일찍 일어난 새벽.
가스는 가득 차서 어제의 예보와는 다르게 산악의 날씨는 전개되고
그래도 바람 불고하여 걷힐 것이라는 생각에 노고단으로 향한다.
짙은 운무 속 몇몇의 사람들이 랜턴의 불빛에 의지하여 몸을 움직이고
오르면서 일출은 보기 힘들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결국 일출은 보지 못하고
노고단을 알리는 바위 앞에서 증명사진을 찍는다.
3년 전 노고단 일출은 머리 속 붉은 색으로 퍼지고
바람의 움직임을 따라 운무가 걷히기를 소망하며 걷는다.
바람 이어지는 아침 시간
천왕봉으로 이어지는 산자락이 보고 싶어
반야봉을 오르지만 운무에 휘감긴 산은
아름다움을 숨기고 지난 날 본 풍경을 떠올리며
바람부는 방향을 피해 발걸음을 돌린다.
벽소령에서 이른 새벽 출발.
랜턴 불빛을 따라 날아드는 날벌레에
물기를 머금은 나뭇잎은 바람에 날려 비를 뿌리는
안개 속 세석을 향해 몸을 움직인다.
세석을 지나 장터목으로 가는 길에
바람이 운무를 밀어 올리고 내리고 하다가
지리산에 가장 아름다운 길을 만난다.
지난 겨울 혼자 이 길을 터벅이며 걷던 기억이
되살아 나 다시 찬찬히 눈을 길 위로 돌린다.
3.
정상에서의 조망.
걸어 온 능선 길 군데군데 운무로
시선은 주욱하니 이어지지 못하고
여름 산에서 보낸 시간을 생각한다.
함께 했던 다른 사람들과의 산행의 기억은 여기저기에 흩어지고
다시금 기억의 날줄을 세우며 산길을 잇는다.
산을 오르며 그 산의 풍광이 전체가 아닐진대
단지 아름다운 것만을 찾는 자신을 생각하며 멀어져 가는 산을 다시 바라본다.
일출을 기다리며 - 노고단
길 위에서의 길을 만나다.
그 길에 들어서다.
제석봉
여름 산행의 기억
1.
한 달만에 다시 찾은 지리산.
날씨가 좋을 것이라는 예보와는 달리
짙은 운무에 자잘한 물방울이 날리며
주변을 향한 시선을 가로 막는다.
바람 이어지는 아침 시간
천왕봉으로 이어지는 산자락이 보고 싶어
반야봉을 오르지만 운무에 휘감긴 산은
아름다움을 숨기고 지난 날 본 풍경을 떠올리며
바람부는 방향을 피해 발걸음을 돌린다.
벽소령에서 이른 새벽 출발.
랜턴 불빛을 따라 날아드는 날벌레에
물기를 머금은 나뭇잎은 바람에 날려 비를 뿌리는
안개 속 세석을 향해 몸을 움직인다.
세석을 지나 장터목으로 가는 길에
바람이 운무를 밀어 올리고 내리고 하다가
지리산에 가장 아름다운 길을 만난다.
지난 겨울 혼자 이 길을 터벅이며 걷던 기억이
되살아 나 다시 찬찬히 눈을 길 위로 돌린다.
정상에서의 조망.
걸어 온 능선 길 군데군데 운무로
시선은 주욱하니 이어지지 못하고
여름 산에서 보낸 시간을 생각하며
백무동 쪽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2.
2박 3일 동안 산행 중 날씨가 좋다는 예보는 산중에서 맞지 않았다.
새벽녘 노고단에서 일출을 뵈려고 갈 때도 그 다음날 벽소령에서 출발을 할 때도
운무에 자잘한 물방울들이 날리며 시야를 어지럽히고
마지막 사흘 째 되는 날 오후에 조금씩 하늘이 열린다.
주변의 풍광은 보이지 않고
습도 100 퍼센트의 끈적한 대기 속 군데군데 보이는 여름꽃.
원추리, 나리가 산 속에서 여름이라는 계절을 끌고 있다.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
블루스퀘어 1층 6열.
이야기는 만남의 시작과 종말을 알리는 역을 배경으로 시작한다.
마지막 공연을 한 주 남긴 김소현의 소리는 일부에서
조금 불안한 생각이 들었지만 능숙하게 이어진다.
유부녀와 젊은 장교의 사랑은 현실의 벽에 부딪혀
더 이상 나아가지 못하고 죽음이라는 극단의 선택.
극 중 패티 역으로 나온 강혜정의 아리아가
순간 립씽크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크고 깊숙하게 다가온다.
옛날에 본 영화 두 편.
소피 마르소가 주연한 것은 소설 작품에 충실했고
조 라이트 감독의 안나 카레니나는 연극식 무대 공간구성을 통해 색다른 느낌을 받았다.
앞 좌석에 앉으니 등장 인물들의 표정까지
생생하니 보기에 좋은데 소인배 생각으론
돈이 문제로 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