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에 해당되는 글 1463건
- 2008.08.21 0807250803 동유럽 기행 # 35 080731 폴란드 - 발틱해산 호박가게에서 (사진)
- 2008.08.21 0807250803 동유럽 기행 # 34 080731 슬로바키아 - 타트라 아침이미지 (사진)
- 2008.08.21 0807250803 동유럽 기행 # 33 080731 타트라 - 비엘리츠카 - 크라카우
- 2008.08.21 0807250803 동유럽 기행 # 32 080730 부다페스트 - 상점에서- 맨홀 이미지(사진)
- 2008.08.21 0807250803 동유럽 기행 # 31 080730 부다페스트 - 어부의 요새 - 성 이슈트반 성당(사진)
- 2008.08.21 0807250803 동유럽 기행 # 30 080730 부다페스트 - 부다왕궁- 마차시 성당 (사진)
- 2008.08.21 0807250803 동유럽 기행 # 29 080730 부다페스트 - 영웅광장 - 겔레르트 언덕(사진)
- 2008.08.21 0807250803 동유럽 기행 # 28 080730 부다페스트 - 아침 세체니교 이미지(사진)
- 2008.08.21 0807250803 동유럽 기행 # 27 080730 부다페스트 - 다뉴부강변 아침 이미지(사진)
- 2008.08.21 0807250803 동유럽 기행 # 26 080730 부다페스트 - 타트라
아침 밀려 오는 한기.
나침반을 들고 동이 트는 곳을 확인하고
전망 좋은 곳을 찾아 나서나 기다란 나무에 시야는 가려서
저 멀리 타트라 산맥군만 보일 뿐.
길게 뻗은 길을 따라 오르는 트레킹족.
자연 경관과 어우러져 함께 따라 가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주변에 어우러진 꽃들을 보면서 시작하는 하루.
타트라 산군을 떠나는 날.
구불한 길을 따라 보이는 산등성이의
토네이도의 피해를 본 곳을 지난다.
산등성을 오르는 열차를 보다.
보고 싶던 그 산 그렇게 지나쳐 버리고
보첼리의 감미로운 음성으로 “그 바다와 당신”을 들었지.
파두.
아침부터 밀려 오는 애잔한 그리움.
한 떼의 제비 무리를 자유롭게 날고
노래 들으며 문득 바다가 보고 싶어 졌지.
국경 넘어 폴란드의 크라코프로 향한다.
전쟁의 피해를 벗어난 폴란드 제 2의 도시.
멀리 차창 밖으론 비스와강 주변으로 일광욕을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이고
언덕 위에 세워진 바벨성.
그리고 사람을 못 살게 굴었던 용의 이야기를 들으며
인간과는 친했던 마법의 용 퍼프를 생각하며 낮게 노래를 불렀지.
비엘리츠카 소금 광산엘 갔었네.
지하 100여 미터 아래로 내려가는 계단의 구석구석엔
그들이 왔음을 알리는 흔적인 낙서가 있었지.
바닷물이 짠 것을 확인하기 위해서
입에 털어 넣었던 그 바닷물에 대한 어린 시절의 기억
광산의 내부 바닥이며 벽이며 천장 전체가 소금덩어리인 것.
소금으로 만든 수많은 조각상.
힘든 광산에서 무사고에 대한 기원의 한 표현이리라.
인자한 서산 삼존마애불의 미소를 떠올렸지.
뱃길로 중국으로 향하는 백제인들에게 서산은
지나는 통로이면서 그들의 안녕을 기원해주는
신앙심의 발로로서의 삼존불.
마지막 지하 연못에서 쇼팽의 “이별”을 들었지.
한 줌 조국의 흙을 가지고 파리로 떠났던 병약한 청년.
파리에서 6살 연상의 조르쥬 상드를 만나
마요르카 섬으로 사랑의 도피여행을 하게 되고
행복했던 그 시절 수많은 영감을 얻어 많은 작품을 창작하게 되었지.
상드와의 친교가 끝나는 시간.
병약한 쇼팽의 심신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게 되었지.
오나시스의 사랑의 배신으로 인한 목소리 등
모든 것을 잃어 버린 비극의 여인이 된 칼라스처럼
쇼팽도 건강이 악화되며
음악의 샘도 말라 버리게 되었지.
그의 음악에는 시정(詩情)뿐만 아니라 열정도 있었다.
열정이 식어 버린 삶.
얼마나 고단했을까?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에서 피아노 배틀을 벌이는 장면에서
나오는 쇼팽의 곡들을 다시금 머리 속으로 떠올렸지.
중앙광장.
수많은 사람들.
시장 상가 내에선 호박을 원재료로 한 각종 장신구들을 팔고 있고
다른 한 쪽에선 브레이크 댄스팀.
그리고 노래하면서 마리오네뜨를 연기하는 사람.
광장 주변에 있는 사람들 모두가 잘 생겼다.
자유분방함.
숙소 가는 길.
중심가를 한참 지나서 도착.
시내를 다시 나오려고 했던 계획을 결국은 포기하고
저녁 먹고 지하층에 있는 바에 들어가
맥주를 청해서 마신다.
5.6도 짜리의 맥주가 시원하니 잘 넘어간다.
맥주 더 시키려고 카운터 쪽으로 가니 한 사내가 맥주를 마시고 있다.
그의 탁자 위에 올려진 것은 “말러” 책.
나도 말러의 음악에 대해 관심이 많은지라 미지의 사내와 이야기를 한다.
말러의 음악에 대하여 그리고 그의 삶에 관하여.
좋아하는 곡을 묻기에 교향곡 2번 “부활”을 이야기하고
음악을 통하여 서로를 묶여 있음을 안다.
관악이 포효하는 교향곡 2번을 갑자기 듣고 싶어 졌지.
한쪽의 소란스러움.
다른 한 쪽에서는 여종업원이 보는 TV의 소음.
결국은 여급에게 볼륨을 줄여 달라고 요청을 했지만
돌아 오는 대답은 단호하게 'NO'다.
황당함을 잠시 느꼈지만 어찌하랴.
사회주의 영향 탓인지 서비스는 완전 엉망이다.
맨홀 이미지
성 이슈트반 성당
다시 일상을 시작하는 아침.
다뉴부 강변을 따라 쭉 걸었네.
정박된 배들.
자전거 도로.
아침 조깅하는 사람에 개와 함께 산보하는 사람들.
세체니 다리에 가서 혀가 없는 사자상을 보았지.
다리 위에서 흐르는 강물 보면서
어제 밤에 본 모습을 생각해 내었지.
그렇게 흘러 가버린 일상.
헝가리 건국을 기념하여 만들어진 영웅광장에 갔었네.
하늘 높이 솟은 탑 위에는 천사 가브리엘의 모습이 보이고
동방에서 이주해 온 부족장들의 기마상과
왕과 영웅들의 상이 반원형으로 배치되어 있는 곳.
정밀한 묘사가 주는 사실성이 조각들의 생동감을 들게 했지.
겔레르트 언덕에 올라 부다페스트 시가지를 바라다 본다.
도나우 강은 부다와 페스트 지구를 가로 지르고 있고
평야지대의 페스트 지역.
붉은 색들의 지붕들이 정겹다.
마차시 성당.
보수 중인 외벽과 내부의 스테인글라스.
영롱한 빛으로 충만된 성화상의 세계를 조성하여
장엄한 아름다움을 연출하는 스테인 글라스.
관람객들의 플래시만 요란하게 터지고
돔형 천장의 그림을 올려다 본다.
시간은 과거로 정지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고
성당을 나오니 낯 익은 바이올린 소리.
“치고이네르바이젠”을 연주하는 젊은 여인네.
뾰족한 흰색 지붕이 생각나는 어부의 요새.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지.
예전과 마찬가지로 여름날 특유의 더운 날씨.
긴 회랑의 요새에서 바라 본 시가지의 여름 날 풍경.
늦은 점심 식사 이후 아침의 피로가 밀려 왔네.
슬로바키아.
전후 폐허가 된 관계로 관광유적지가 없는 곳.
나에겐 생소한 나라.
황량한 풍경과 함께 이미지는 찾아 온다.
물가가 싸다는 말에 휴게소에 들러 다들 하나씩 먹을 것 들고서 나선다.
단맛이 나는 아이스크림 하나 얻어 먹고 다리로 가서 물가를 보니
송어가 헤엄 쳐 다니고 있다.
화들짝 약동하는 경쾌한 송어의 모습을 보며
슈베르트의 실내악 “송어”를 생각해 내었지.
몸은 이미 늘어져서 비몽사몽간에
푸른 평원이 윈도우 화면처럼 지나간다.
산중턱으로 올라 갈수록 선선한 느낌이 든다.
타트라.
숙소에서 나와 호수가 주변을 배회하다 보니 어둠이 내리고
밤하늘의 별들 반짝 거리며 하나 둘씩 보인다.
밀려 오는 한기.
산 중턱에 나는 서 있었네.
샤플린의 “별은 빛나고” 웅얼거리며
“이프 유 원트 미, 세티스파이 미.” 노래 구절 따라했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