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기록: 2009.02.15.(일)
 (08:15) 한계령 - (09:35) 갈림길 - (09:52) 장비착용 곡백운쪽으로 하산 - (12:00) 중식 -  (12:44) 중식 후 출발 - (13:20) 백운폭포 - (14:20) 백운동계곡 합류지점 - (15:13) 구곡담계곡 일반 등산로 합류지점 - (15:53) 수렴동 대피소 - (16:10) 영시암 - (17:05) 백담사 - (18:17) 매표소 - (18:36) 용대리 차부  총 10시간 20분 소요.


 1.

 한계령으로 가는 택시에서 생각했었네.

겨울 설악과의  만남이 오랜만이라는 것.
그리고 며칠 전의 내린 비로 계곡의 눈들은 아직도
그대로 일까를 생각하며
진눈깨비 날리는 설악루를 뒤로 하며 들머리에 섰었지.







 흐린 날이었네.
날씨 덕에 렌즈 하나 더 집어 넣은 카메라 가방이 무겁게 느껴지고
이는 바람으로 인해
상고대가 핀 나뭇가지 모습들도
건성으로 지나쳐 버렸네.


 2.


 옛날 야영했던 곳에서

겨울 장비 착용하고
사람 발자국마저 끊어져 버린 
길 없는 곳에서
마음 속으로 길을 그리며 
그저 앞 사람이 내 놓은 
무릎보다 깊숙하게 드러난 자국을 따라
발걸음을 옮기며 내려 갔었네.




 3.


 보고 싶었던 계곡의 얼음 

다 녹아 버리고 해빙기의 곡백운 
물소리만 내 귀를 어지럽혔네.
연해 이어지는 찬 계곡의 바람이
지나가는 계절이 아쉬워
한 웅큼씩의 한숨을 쉬고 있었지.







 4.


 구곡담 계곡에서 

일반 등산로와 의 만남.
용대리까지 남은 14km.
백담사까지는 그럭저럭 주변의 경관도 보면서 왔지만
언제나 지리하게 하는 건
매표소까지의 남은 7km의 길. 

 끙끙거리며 걸었던 옛일들 떠올리면서
말없는 발따라 몸도 움직이고 있었지.
점점 더 푸석해지는 발길과 매운 바람.

 겨울 용대리는 그렇게 기억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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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나 간 겨울의 흔적과 봄이 오는 소리를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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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 얼어 붙은 강면에 나가

따슨 봄날을 기다리면

갇혀 있는 우리들의 꿈을 보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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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해 가을의 성장한 모습들은 그대로 남아

흔적을 남기면서 이렇게 있구나.

정지해 버린 한 겨울 속의 시간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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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잔설이  내린 아침나절.

지난 흔적을 더듬어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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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먹거리: 고등어 조림, 갈치 조림, 돼지고기 구이




용두암

절물휴양림 - 까마귀

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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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일시: 2009.01.05 (제주 직원연찬회 중)
2. 대상지: 한라산 성판악 코스(원점 회귀)
3. 참여 인원: 24명
4. 시간 기록  (08:36) 성판악 입구 - (09:41) 무인 대피소 - (11:00) 진달래 대피소 - (12:30) 동능 정상 - (13:42) 진달래 대피소, 중식 - (14:07) 대피소 출발 - (14:42) 샘터(사라악약수) - (14:56) 무인 대피소 - (15:41) 성판악 입구

                               다음 날(090106) 절물오름(700M) 전망대에서 본 한라산

 전날 나는 하얀 설산 속에서 당신에 대한 긴 꿈을 꾸었지.
그리고 겨울철에 처음으로 가보게 되는 한라산에 대한 생각으로 가슴이 뛰었지.

 성판악 입구.
산중턱에선 벌써 산의 차가운 공기가 느껴지고 산행 채비하고 몸을 움직였지.
앞 사람이 올라간 눈길의 흔적과 눈 속의 활엽수를 보면서
색다른 느낌을 가졌었네.

 여름 날 땀흘리면서 올랐던 그 화산암의 울퉁불퉁한 돌길이
산행 끝날 즈음에 다리를 퍽퍽하게 만들었던 여름 길과는 달리
눈 덮인 그 겨울 산길을 따라서 올랐네.

 멀리로 보이는 것은 없었네.
진달래 대피소를 지나 1,600 고지를 넘어서야 보였던
그 푸른 하늘 그리고 여름 날 보았던 마을과 바다의 풍경들은
흐린 날과 개스로 인해 볼 수가 없었지.

 정상 동능으로 이어지는 지리한 계단 길.
바람은 계속해서 불어 오고
짙은 개스로 인해 방향을 잃어 버렸네.
보고 싶던 겨울 날 백록담의 풍경 머리 속으로 그려 보면서
같이 오른 일행들의 머리엔 눈꽃들이 여기저기서 피어 오르고 있었네.
조여청사모성설.
눈 속에서 푸른 의연함의 구상나무와
서쪽에서 부는 상승기류를 타고 가볍게 나는 까마귀의 무리들.

 정상주 마시며 흐린 날 사람들의 움직임을 보았지.
그러다가 일순간 햇살이 비추고 다시 흐려지고
그때마다 홀연히 나타나는 그 산의 자태를 나는 보았지.
가을 신선대에서도 바람의 흐름에 따라 구름이 걷히면서
공룡능선의 쭉 뻗은 산  모습을 보여 주었지.
짧음으로 인한 아쉬움을 느끼며 느릿하니 내려왔네.

 아이젠을 안 한 두 다리의 팽팽한 긴장감을 느끼면서
몰려 오는 구름 속으로 언뜻언뜻 보이는 저 너머의 풍경들.
군데군데의 자그마한 쉼터에서 본 윤기 쫘르르 흐르는 까마귀를 보면서
일본 신사에서 본 그 까마귀 생각했지.

 막걸리 마시면서 올려다 본 하늘.
흐린 날, 한라산의 참모습을 보지는 못했지만
어찌할꺼나. 그 산은 그대로 있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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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월 말일 밤중에 허위적이며 오봉산 맞은 편의 나즈막한 곳을 찾아 오른다.
눈은 산길을 따라 이어져 있고,
가는 시간처럼 고개 아래의 차들
곡선의 불빛처럼 이어져 갔었지.

 이윽고 도착한 평평한 곳에서
주변의 눈을 치우고 바닥에 비닐깔고
야영을 할 준비를 한다.
바람은 자고 밤하늘 별빛 가깝게 내려 앉고
버너에 불 붙이고 두런거리며 앉아서
따뜻한 국물 만들고 가져온 안주를 꺼내어
가는 세월 이야기하면서
한 잔 술 속으로 지난 것들을 털어 넣는다.

 아침나절 두런거리는 일행의 소리에 눈을 뜬다.
주변의 마른 나무 가지를 주어서 불을 붙인다.
타오르는 불길 속의 메케한 솔내음 맡으며
저 산등성 너머로 해가 뜨기를 기다린다.

 나무가지 사이로 해가 뜨면서 올 한 해도
마음 속의 평안을 기원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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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요일 아침.
월간 "산"지에서 춘클리지를 취재하러 온단다.
산빛산악회 몇 분과 "산"지 기자 두 분과의 조우.

 아침 신연강 주변으로는 안개가 끼고 춥다.

1P(피치).
 오랜만에 오르는 바위. 거칠다. 
약간의 오버행(천정부분)에서 버벅거린다.
오랜만에 맛보는 바위의 까칠함.
결국은 바위날에 살짝 베다.

2P, 3P.
 손에 큼직한 것들이 잡히니 나같은 하수로선 다행이다.
날 흐리고 바람 부니 겨울의 을씨년스런 분위기가 생각이 난다.
등반 중 뒤돌아 보는 풍광.
의암호수변.
신연강.
삼악산의 울긋불긋한 모습들.

4P.
 직벽. 힘들다는 곳이네.
걱정을 했는데 군데군데 홀드가 좋아 잡을 만하다. 
주변에서 들리는 딱다구리 나무 쪼는 소리.
바람 소리.

5P.
 우회. 걸어 가는 길.
암벽화를 신은 관계로 낙엽에 발이 주욱하니 미끄러진다.

6P.
 수월하게 오른다.

7P.
 약간의 오버행.
몇 번 오름 동작 시도하다가 결국은 쥬마신공.

 오후 또 다시 바람이 분다.

소요시간: 08:40 - 15:10  (다수 인원인 관계로 총 6시간 30분 소요)

아래는 "산"지 2008년 12월호에 실린 기사 링크.

 http://san.chosun.com/site/data/html_dir/2008/12/03/2008120300577.html 




                                                               4P

                                                              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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