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에 해당되는 글 1463건
- 2022.12.22 220424 봄꽃 이미지 - 대룡산
- 2022.12.22 220421 봄꽃 이미지
- 2022.12.22 220414 춘천시향 정기연주회에서
- 2022.12.22 220410 뒷동산 봄꽃 구경
- 2022.12.22 220403 천변 풍경
- 2022.12.22 220402 발레 <해적>을 보며
- 2022.12.15 220326 드름산 - 아침 이미지
- 2022.12.15 220319 드름산 - 봄 눈
- 2022.12.15 220312 천변풍경
- 2022.12.15 220312 천변풍경
1.
노안에 난독증이 왔나 보다.
춘천시향 160회 정기연주 프로그램 목록을 인터넷에서 건성으로 보고
하이든은 첼로협주곡을 슈베르트는 8번 미완성 교향곡을 예습한다.
오늘 다시 확인해 보니 하이든은 바협1번이고 (이건 할 말이 없다.)
슈베르트는 9번 교향곡이다.(안내 책자에 교향곡 8번이라고 인쇄되어 있으니 이건 이야기가 된다.)
미리 듣기 연습한 것은 말짱 꽝이 되고 말았다.
2.
연두색 긴 드레스에서 봄 내음이 물씬 풍기는 송지원 바이올니스트.
연주 들어가기 전 음악에 맞춰 가볍게 몸을 좌우로 움직인다.
1악장 카덴차 부분에서 바이올린소리는 더욱 웅숭깊게 객석으로 흐른다.
나비 모양의 옷 장식도 따라 움직이며 반짝 빛나는 신발이 보인다.
앵콜곡으로 들은 바이올린 솔로 곡.
무지렁이 입장에서 바흐 곡인가 아닌가를 생각하다가 주최측에서 앵콜곡에 대한 사전 안내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3.
슈베르트 교향곡 9번.
그야말로 연주시간이 길고 그레이트한 곡이라 긴장모드로 듣다가 몸이 경직되어 눈앞이 어른거려 정신을 다 잡고하기를 반복하다 보니 첫 악장과 마지막 악장 일부가 생각이 난다.
52분의 긴 연주시간 동안 발가락도 꿈지락 거려 보고 하면서 오시는 졸음님을 어찌어찌하면서 막으려 했건만 역시나 참패.
스산한 봄밤.
총총 발걸음을 옮겨 다시 뒤적거리며 씨디를 찾아 복습 모드로 전환.
하프시코드의 잔잔하게 찰랑이는 소리와 바이올린의 진득한 소리가 봄날의 밤을 넘나든다.
오랜만에 발레공연을 보러가며 옛날에 봤던 공연을 떠올리지만 가물거리는 기억을 통해 <지젤> 이후 아주 오랜만이라는 생각이 든다.
원래는 작년에 <해적> 공연이 예정되어 있었으나 단원의 코로나 확진으로 인해 취소가 되어 올해 다시 공연을 하게 됐다. 설레는 마음을 안고 총총걸음으로 공연장으로 간다.
송정빈 안무가의 재안무 작품인 발레 <해적>.
시작부터 군무가 시선을 붙잡고 화려한 의상에 어울리는 힘찬 동작들이 마음을 들뜨게한다.
알리역의 김기완리노 고무공처럼 튀는 도약에 탄성을 내지르고 훤칠한 이재우리노도 물 만난 고기처럼 큰 동작도 우아하다. 메도라, 콘라드, 알리의 파드트루아 그리고 2막의 메도라와 친구들의 독무도 좋았다.
힘껏 박수를 치며 발레리노를 응원하는 저녁시간.
입가엔 가는 미소가 일며 마음 속 이는 행복감에 가볍게 몸을 움직이는 봄밤.
그리고 기억되는 아름다운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