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린 날, 우선 행사장(삼천동 의암공원)에 들어서니 좁은 관계로 옹기종기하고 어수선하네요. 과거 어린 시절 보았던 "개나리제" 생각이 나데요. 함석으로 배를 만들어 촛불을 켜고 의암호로 밤중에 띄워 보내던 그 많던 배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요? 춘천 들어와서 근화동 셋집에 살 때 그 근처의 종합운동장 주변에서 했던 소양제. 그 땐 집에서 가까운 관계로 퇴근 후 늘상 구경 나갔었지요. 참 사람도 많았었는데. 물방개 가운데 놓고 돈먹기하는 것 등등 소위 야바위꾼들도 많았구여.
우선은 행사장 주변을 한 번 대충 돌아 보았지요. 늦은 관계로 굿은 끝이 났고 어른들이 놀 수 있는 곳인 우리 차 시음장에 가서 차 한 잔 얻어 먹고 주변에 전시된 과거의 춘천 사진을 보고 그 시절로 돌아 가 보았지요. 그런데 종합안내에 가서 고성 오광대 언제 하냐고 물어 보니 팜플렛을 하나 주네요. 거기 보니 춘천교대 학생들이 주관하는 사물공연 속에 끼어 있네요.
순간 전문단체가 아니어서 별 볼일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그래서 사진 찍는 것 포기하고 주변에 눈을 돌려 보았지요. 아이들은 강아지 갖고 노는 것에 더 정신이 팔려 있네요.
한참 동안이나 교대학생들이 하는 사물 공연을 봤지요. 때론 북 들고 공중부양까지 하고 있지요. 고수의 길은 멀고도 험한 것인지요.
호응하는 관중은 별로 없고 학생들만 신이 났지요. 그래서 주변을 또 둘러 보았지요.
굴렁쇠 굴리는 아이 저편에 한 무리의 아이들이 널뛰기를 하고 있어서 그 쪽으로 갔지요. 프로그램을 보닌 아마도 그 전에 했던 청소년 국악한마당에 참가했던 초등생들 같았지요.아이들은 이미 신이 났지요.
역시 여기에서도 신기에 가까운 공중부양을 하네요.
그러나 한 편의 아이들은 아니 우리들은 언제나 먹을 것에 관심을 갖게 되지요.
널뛰기 그만 구경하고 강변으로 나가 천변풍경을 구경하지요. 공지천 흐린 물 두 달이 지났건만 가실 줄 모르고 있고, 아저씨 한 분 낚시하고 주변에 보트 한가롭게 다녔지요.
주변을 돌아다 보았지요.
한편에서는 모래를 채취한다고 강바닥을 긁어대니 이거이 다된 세상아닌가요?
다시 발걸음을 옮겨 MBC로 갔지요. 현대조각전을 보러 말이지요. 조각구경하고 어두워져 가는 때 춘천을 배경으로 기록과 기념사진을 한 장 찍었지요.
그렇게 토요일 오후의 한 때가 지나갔지요. 소양강 문화재 동 좀 더 들여서 전문성을 갖춰야 한다는 생각과 시민들의 호응이 없으니 그들만의 잔치가 되어 버린다는 느낌을 가져 보네요.
가을 눈 시린 갱변 풍경과 들국화라도 구경하시면서 가을 구경이라도 하셔요. 그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