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호수변의 경치를 보기 위해 집을 나선다.
날은 흐리고 바람마저 불어 바람막이 옷을 찾았으나 집에 놔두고 온 것을 알았다.
자전거를 끌고 느릿하게 몸을 움직인다.
해는 이미 떠올랐지만 구름 사이로 숨어 버리고
흐린 날 아침 천변 풍경이 길따라 펼쳐 진다.
날 흐리더니 결국은 비가 내리고
잠시 비를 피해 남의 집 처마 밑에 있다가 비가 긋기를 기다렸지만
그칠 기미가 보이지 않아 다시 원점으로 향한다.
가는 도중 비는 그치고 다시 돌어갈까를 생각해 보지만
마음은 이미 떠나버리고 돌아온 길 돌아 본다.
도강(渡江)중인 물사슴(고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