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날이 무척이나 맑더이다. 그래서 지인과 함께 나물산행을 했지요.
산행지는 대룡산.
산 입구 들머리에서 본 봄날의 풍경들.
시선이 막힘이 없이 뻗쳐 나가고, 흰구름이 낮게 깔려 있는 날.
청명하다는 말은 이런데 쓰는 말이겠지요.
산정에서 본 먼 곳의 산들이 막힘 없이 가깝게 다가 옵니다.
가깝게 홍천의 가리산이 보이고 화천의 바위산인 용화산과 저 멀리
로는 설악의 대청봉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상승기류를 탄 바람은 위로 불어 오르고,
2.
"싹쓸이"란 말이 맞은 표현인지요.
길 아닌 길을 우리가 갔었는데, 두릅은 전멸입니다.
이미 다른 사람이 선수를 친 듯. 가다 산마루턱에 쭈그리고 앉아서
김밥 두 줄 사가지고 온 것으로 점심을 대신 합니다.
군계란 까먹고 있자니 조고만 새가 우렁차게 웁니다.
흰나비 두 마리가 어울려 서로를 희롱하고
점심 먹고 또 몸을 움직여 봅니다.
고비, 두릅, 엄나무 순, 취나물, 더덕 등등.
앵초 군락지, 둥굴레 방울 꽃들.
오늘 하루의 눈 소득입니다.
그리고 고비 따다가 산토끼와 눈이 마주쳐서
서로 놀라서 꼼짝않고 있다가 사욕이 일어 잡으려고 했을 땐,
산등성이로 내뻬고 있었지요.
3.
요번 주는 중간고사가 있어서 조금은 자유로울 것 같네요.
내일은 딸 년에게 빼았긴 디카 사러 서울 좀 올라갔다가
간김에 종로5가 등산장비점에 갔다가 과거 잃어 버린 장비
좀 사고. 모레는 부서원 델고 그리운 삼악산이나
또 오르면서 춘천지역을 완상해야지요.
4.
오늘도 눈 부신 날들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푸른 하늘이 내게로 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