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캠프에서 얼음축구를 하다가 넘어져 병원엘 갔다.
진단명은 요추 1,2번 횡돌기 골절.
내친 김에 좀 쉴 요량으로 병원에 입원을 했다.
낯선 환경에 자다깨다를 반복하고
4인실로 옮겼지만
밝은 불과 TV소리는 계속해서 따라 다녔다.
병실 창너머로 들어오는 대룡산의 붉은 여명이 아침임을 느끼게 한다.
에밀 길레스의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11번을 듣는다.
경쾌한 건반의 터치.
명징한 음.
미완의 소나타곡에 대한 아쉬움을 느낀다.
움직임과 사고의 중지.
병원에서의 일과.
가만히 앉아서 밀린 영화를 본다.
시간 맞추어 밀려드는 허기.
밥 먹고 자기를 반복했다.
<미드나잇 카우보이>, <블레이드2>, 주님이 모든 것을 심판한다는 복수는 나의 힘 <몬테크리스토백작>, 사랑 찾아 가는 싱거운 이야기 <브로큰잉글리쉬>, 추억의 만화를 생각하며 본 <사이보그 009>, 오동통한 귀염둥이 소녀가 나오는 뮤지컬영화 <헤어스프레이>, 새가 되고 싶고 날고 싶었던 남자 이야기 <버디>,미움의 마음이 광기를 일으키는 다시 본 <오페라의 유령>, 소녀 강간범 살인사건을 다룬 <타임 투 킬>, 대공황을 배경으로 한 경마이야기 <씨비스킷>, 이라크전 지뢰제거반의 이야기인 <허트로커>, 나오미 와츠의 몸매가 보고 싶어 <킹콩>, 공상적이고 기괴한 소재를 환상적으로 엮어낸 팀버튼의 <빅 피쉬>, 우리는 운명에서 도망칠 수 없어 운명이 우릴 선택하는 카드이야기 <라운더스>, 흑인 노예들의 석방과정을 그린 <아미스타드>, 드레퓌스 사건이 주된 내용으로 되어 있는 <에밀 졸라의 생애>, 세계무역센타를 외줄 횡단한 다큐 <맨 온 와이어>, 테일러가 나오는 3시간이 넘는 <클레오파트라>, 세 남녀의 서로 엉킨 사랑이야기인 <드림걸즈>, 최초의 여류화가의 생애를 다룬 밋밋한 영화 <아르테미시아>, 얼굴이 바뀌어 버린 상태에서 범인을 쫓는 <페이스 오프>, 깊은 심해에서 일어 나는 사랑이야기 <어비스>, 스킨헤드족 이야기 <아메리칸 히스토리 X>, 르완다 내전을 바탕으로 한 <호텔 르완다>, 완전 코메디 <화이트 칙스>, 더스틴 호프만이 열연한 <세일즈맨의 죽음>, 영국함대의 승전과 관련된 <마스터 앤 커맨더>, 지브리 애니 <게드의 전기>,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결혼 이야기 <웨딩싱어>, 미래 사회의 모습을 그린 <가타카>, HAM을 통한 과거와 현재의 대화 교차 <프리퀀시> 그리고 애니 <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 등등.
아침 소경
그리고 오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