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기차시간을 잘 못 알아서
역에 도착하니 기차는 막 떠난 상태였다.
역 한 켠에 도서를 비치한 조그마한 공간이 있어
시간 보낼겸해서 시집 두 권을 꺼내서 읽는다.
오정국시집 "멀리서 오는 것들" 을 읽다가
밤중에 칸델라 불빛 돋우며 밤낚시하던 생각이 나고
"폭설로 길을 잃어"에서는 산중에서의 체험을 떠올렸다.
홍은택의 "통점에서 꽃이 핀다"를 중간쯤 읽는데
어려운 단어 구사에다가 어제밤 마신 술로 인해
시어들의 의미를 찾아 내기가 어려웠다.
오늘의 목적은 연극 "염쟁이 유씨"를 보는 것.
시간적인 여유가 있어서 소극장 근처에 위치한
짚풀생활 박물관에 들렀다.
제주민속박물관에서 보던 동자석이 화단 사이에 서있고
지하로 내려가서 짚과 관련된 공예작품을 본다.
영상자료를 통해 본 짚공예를 하시는 노인의
거친 손과 뒤틀어진 손톱을 보면서
만들어진 정교한 짚 공예품.
장인의 삶에 고단함을 느꼈고 명맥이 점점 끊어져가는
그것들에 대해 아쉬움이 일었다.
관장의 이름을 보고 신동엽시인 이름이 생각나지 않아
"껍데기는 가라"는 시만 웅얼거리고 둔한 머리만 탓하고 있었다.
염쟁이 유씨.
전 번 서울에 왔을 때는 지방 공연 중이었고 이 번 공연이 962회차.
한 사람이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모노드라마.
죽은 자의 시신을 염습하는 과정을 제시하면서 인간사에 얽힌 이야기와
자신의 가계와 삶에 대한 것을 이야기하면서
죽음이라는 딱딱한 이야기를 관객의 참여와 호응으로 경쾌하게 전개하고 있다.
"천석이요, 만석이요." 하는 말을 따라 하면서
지난 날 동생에 대한 기억이 떠오르고
그 감정이 전이되어 살아 남은 자의 슬픔으로 다가 왔다.
비 오는 흐르는 땀과 혼신의 연기를 펼친 연기자.
술 한 잔 얻어 먹기 위해 손들었다가
나도 극중에 잠깐이나마 참여하게 되었다.
천상병의 시 "귀천"에 곡을 붙인 노래. 가야금 연주곡.
슬기둥 "그 저녁무렵부터 새벽이 오기까지 "
"죽음은 생명이 끝나는 것이지 인연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라는
대사를 들으며 박목월의 시 "이별가"와 일본영화 "굳 앤드바이"를 떠올린다.
돌아 오는 길 다시 날 흐려진 대학로.
노란 단풍잎 바닥에 깔려 가을의 운치를 더하고
커단한 플라타너스 잎 스산한 바람에 어지럽게 날린다.
짚풀생활 박물관에서
아침 기차시간을 잘 못 알아서
역에 도착하니 기차는 막 떠난 상태였다.
역 한 켠에 도서를 비치한 조그마한 공간이 있어
시간 보낼겸해서 시집 두 권을 꺼내서 읽는다.
오정국시집 "멀리서 오는 것들" 을 읽다가
밤중에 칸델라 불빛 돋우며 밤낚시하던 생각이 나고
"폭설로 길을 잃어"에서는 산중에서의 체험을 떠올렸다.
홍은택의 "통점에서 꽃이 핀다"를 중간쯤 읽는데
어려운 단어 구사에다가 어제밤 마신 술로 인해
시어들의 의미를 찾아 내기가 어려웠다.
오늘의 목적은 연극 "염쟁이 유씨"를 보는 것.
시간적인 여유가 있어서 소극장 근처에 위치한
짚풀생활 박물관에 들렀다.
제주민속박물관에서 보던 동자석이 화단 사이에 서있고
지하로 내려가서 짚과 관련된 공예작품을 본다.
영상자료를 통해 본 짚공예를 하시는 노인의
거친 손과 뒤틀어진 손톱을 보면서
만들어진 정교한 짚 공예품.
장인의 삶에 고단함을 느꼈고 명맥이 점점 끊어져가는
그것들에 대해 아쉬움이 일었다.
관장의 이름을 보고 신동엽시인 이름이 생각나지 않아
"껍데기는 가라"는 시만 웅얼거리고 둔한 머리만 탓하고 있었다.
염쟁이 유씨.
전 번 서울에 왔을 때는 지방 공연 중이었고 이 번 공연이 962회차.
한 사람이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모노드라마.
죽은 자의 시신을 염습하는 과정을 제시하면서 인간사에 얽힌 이야기와
자신의 가계와 삶에 대한 것을 이야기하면서
죽음이라는 딱딱한 이야기를 관객의 참여와 호응으로 경쾌하게 전개하고 있다.
"천석이요, 만석이요." 하는 말을 따라 하면서
지난 날 동생에 대한 기억이 떠오르고
그 감정이 전이되어 살아 남은 자의 슬픔으로 다가 왔다.
비 오는 흐르는 땀과 혼신의 연기를 펼친 연기자.
술 한 잔 얻어 먹기 위해 손들었다가
나도 극중에 잠깐이나마 참여하게 되었다.
천상병의 시 "귀천"에 곡을 붙인 노래. 가야금 연주곡.
슬기둥 "그 저녁무렵부터 새벽이 오기까지 "
"죽음은 생명이 끝나는 것이지 인연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라는
대사를 들으며 박목월의 시 "이별가"와 일본영화 "굳 앤드바이"를 떠올린다.
돌아 오는 길 다시 날 흐려진 대학로.
노란 단풍잎 바닥에 깔려 가을의 운치를 더하고
커단한 플라타너스 잎 스산한 바람에 어지럽게 날린다.
짚풀생활 박물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