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나절 자잘한 안개의 물방울들이
서로 엉겨 가볍게 날고 있었다.
며칠간의 인위적인 휴식 후
몸의 상태를 알기 위해 아침 뒷동산을 오른다.
동틀 무렵 안개는 소나무 숲을 감싸고
일찍 일어난 사람들 분주하니 몸을 움직이고 있다.
어제 저녁에 접한 메르세데스 소사의 죽음.
필립스음반 <MISA CRIOLLA>을 통해서 그녀와의 첫 만남.
영혼의 저 바닥아래까지 깨우는
굵은 저음의 목소리.
카톨릭의 미사곡이 안데스 지방의 토속적인 멜로디에다
민속음악과 어울려 나타난 미사곡.
빠른 아프리카 리듬의 <미사 루바> 를 연상하면 쉬울 듯.
그녀의 힘있는 목소리가
다시금 나를 되돌아 보게 하고
아침나절 잠시 그녀에 대한 상념에 빠진다.
아침 "Kyrie"를 들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