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성산을 거쳐 구불한 길 따라 올랐지.
왕산을 지나 대기리 가는 길에
아름다운 풍경들이 스쳐 지나갔었네.
네비는 차가 움직이면
평창과 강릉을 연달아 알려주었지.
2.
감자밭과 아직은 자라지 못한 고랭지 배추들
산등성이를 따라 빼꼭하니 들어서 있었지.
이곳에 오면
사진과 강릉의 민속에 관심이 많았던
지금은 유명을 달리한 대학 후배가 생각이 나며
옛일 떠올리니 그의 부재로 인한 쓸씀함이 밀려온다.
바니타스.
움푹하니 들어 앉은 집.
여기저기로 이어져 있는 길들.
선이 아름다운 곳에서
뉘엿 산정으로 지고 있는 해를 보면서
그의 얼굴을 떠올리며 긴 그리움이 일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