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수 관계로 한 달여 지내야 할 곳에 왔었네.
대관령주변은 언제나 흐려있고,
머얼리 그리 또 가깝게만 느껴지는 바다.
움추린 기억의 더미들.
첫날의 취기 속에서
더 이상 나아가지 못했네.
아스라니 펼쳐져 있는 해변을 가까이하며 걸었네.
가까운 바다의 내음을 맡으며
지나간 일 떠올린들
전날의 취기로 인해 머리만 어지러웠지.
모래사장 위에서
지난 밤의 흔적을 읽었지.
갈매기 발자국, 폭죽.
지난 밤이 다들 안녕했을까를 생각하며
무겁게 내려앉는
브람스교향곡 1번의 고뇌.
엄숙함이 아침부터 밀려오고
4악장의 호른소리를 나즈막히 따라했었지.
시간은 언제나 흘러가는 것임을
떨어진 감나무의 자그마한 열매를 보면서
이 바다에서 다시금 느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