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새벽 알람소리에 스스로 몸은 움직인다.
오늘은 산악회 회원들과 함께 海壁 청소하러 가는 날.
모임 장소에 가니 10 여명의 회원들이 다 나와 있다.
서해안 지역 일요일날 추워지고 눈이 내린다는 예보도 있었지만
이미 신청도 했고 가져온 암벽장비와 밧줄을 다시금 점검하며
5시 출발.
서산IC를 빠져 나오니 눈발이예사롭지가 않다.
가늘어지다가 굵어 지다가 이미 지난 밤의 내린 눈으로 인해
주변의 경관은 온통 흰 색.
차창을 통해 보니 사람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곳의
해안 검은 돌들을 보니 마음의 한 구석을 쓸어 내린다.
5시간 반이나 걸려서 목적지인 구름포 해수욕장 도착.
원주클라이머스, 치악산악회 팀과의 조우.
어촌계장님의 말로는 날씨 등의 관계로 금일의 해안 접근이
전면 통제가 되었다고 한다.
그래도 날이 잦아지기를 기다리면서 가지고 온
김밥에 라면을 끓여 먹으며 기다린다.
(간조 관계로 11시 40분부터 물이 거의 빠지고 오후 3-4시 경에는 밀물로 철수를 해야 함)
주변에 있던 관계자가 그러면 바닷가의 돌들이나 청소하라고 해서
복장을 착용하고 해당 지역으로 이동하니
방제단인 사람이 안전사고 및 기타 날씨 등의 이유로 적극만류한다.
본인들도 20여 일 만에 쉬는 날이고,
또 기상의 상태도 안 좋기 때문에
군으로부터 오늘은 봉사활동이 전면 금지 되었다고 한다.
자연 앞에서 인간은 겸손해야 할 것 같은데
그렇지 못함에 대하여 다시금 생각을 하게 되고,
다시금 못다 이룬 해벽청소의 꿈을 꾸며
차를 타고 돌아서면서 본 바다의 높은 파도.
그리고 섬.
많은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