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봄비 내린 이후.
겨우내 잠자던 꽃들이 기지개를 켜고
곳곳에서 자신의 자태를 알린다.

 흐릿한 날씨에 가려진 설악산.
대청봉을 바라보면 내 마음은 뛰어야할텐데
그 떨리던 감흥은 늘상의 바라봄으로 약화되었을까?

 그 산 가까이 있고
내 마음은 어디로 움직이고 있는지.

 

 

2.

 

 다시 봄비 내리는 날.
스산한 날씨에 몸은 움츠러 들고
흐린 날씨때문에 보이지 않는 산.

 아침.
스산한 기운이 몰려다니고 교정 군데군데엔 봄꽃들이 그 자태를 드러낸다.

 

 

3.

 

 흐린 날 출근길에 듣는 차이코프스키 바이올린협주곡.
영화 < 더 콘서트> 의 마지막 장면을 떠올리며 오랫만에 느끼는 감정의 벅참.
아름답게 채색된 슬픈 이야기는 바이올린 선율 속으로 스며들고
이런 날은 어디 바닷가 가까운 카페라도 가서 그 곡을 청해 듣고 싶다.

                                                                               - 아침 FM을 듣다가

 

 

 아침 길 위의  풍경 - 인제 북면

Posted by 바람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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