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710
텃밭에서 갓 따온 상추 고추 가지를
준비해서 홀로 먹는 저녁 시간.
아드득하니 씹히는 여름의 흔적
그리그의 피아노 협주곡이 끝나고
슈만으로 이어지는 더운 여름날의 기억 하나.
140716
올해의 첫 수확. 감자.
부실하게 심어놓고 방치하고 내던져 놨더니
그래도 흙의 기운을 받아 뿌리를 내렸다.
결실을 맺게한 대지에 무한한 감사를.
140725
춘천 가는 날.
주섬거리며 먹을 것을 싼다.
긴 여름 햇살을 담뿍받으며 자란
고추 토마토 방울토마토 상추 가지를
비 몰려 내리는 아침 나절에 딴다.
길을 나서다 옥수수가 궁금해서
들여다 보다가 하늘 꾸물거리기 전에 딴다.
그리고 내리는 비.
모락모락 오르는 산안개를 바라보다가
자연이 주는 선물에 마음은 넉넉해진다.
140731
7월 초순 몇 권의 책을 읽고
그 뒤는 아예 책을 잡은 기억이 없어
7월이 다 가는 날에 시간을 내어 책을 읽는다.
지속된 더위 속에서
몸은 한없이 늘어졌고
가뭄 지속되더니 잠깐 동안 찾아왔던 마른 장마
그리고 지나가는 여름날.
햇볕은 흐린 하늘 속 내려쬐고
매미 외롭게 오후의 시간을 지키고 있다.
조혜련 <영화보다 재미있는 영화 이야기>, 크리스 오르위그 <소울 포토>, 김홍희 <나는 사진이다>,
로버트 호플러 <내 인생의 영화>, 월간 사진 <물 오르다>(사진집), 박원식 <천년 산행>, 김아타 <뉴욕 스케치>,
<열화당 사진 문고, 구본창> - 5월 읽은 책
신수진 <마음으로 사진 읽기>, <김지운의 숏컷>, 한정식 <사진, 예술로 가는 길>, 김영미 <팝콘과 배낭>
윤정헌 <누워서 영화 읽기>, 김성기 <똑똑한 등산> - 6월 읽은 책
김소영 <예술 감상 초보자가 알고 싶은 67가지>, 이동섭 <당신에게 러브레터>, 김성돈 <로스쿨의 영화들>
정금희 <프리다 칼로와 나헤석 그리고 까미유 끌로델> - 7월 읽은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