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지원 바이올니스트'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22.12.22 220414 춘천시향 정기연주회에서

 

 

 1.
 
 노안에 난독증이 왔나 보다.
춘천시향 160회 정기연주 프로그램 목록을 인터넷에서 건성으로 보고
하이든은 첼로협주곡을 슈베르트는 8번 미완성 교향곡을 예습한다.
오늘 다시 확인해 보니 하이든은 바협1번이고 (이건 할 말이 없다.)
슈베르트는 9번 교향곡이다.(안내 책자에 교향곡 8번이라고 인쇄되어 있으니 이건 이야기가 된다.)
미리 듣기 연습한 것은 말짱 꽝이 되고 말았다.
 
 
 2.
 
 연두색 긴 드레스에서 봄 내음이 물씬 풍기는 송지원 바이올니스트.
연주 들어가기 전 음악에 맞춰 가볍게 몸을 좌우로 움직인다.
1악장 카덴차 부분에서 바이올린소리는 더욱 웅숭깊게 객석으로 흐른다.
나비 모양의 옷 장식도 따라 움직이며 반짝 빛나는 신발이 보인다.
 
 앵콜곡으로 들은 바이올린 솔로 곡.
무지렁이 입장에서 바흐 곡인가 아닌가를 생각하다가 주최측에서 앵콜곡에 대한 사전 안내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3.
 
 슈베르트 교향곡 9번.
그야말로 연주시간이 길고 그레이트한 곡이라 긴장모드로 듣다가 몸이 경직되어 눈앞이 어른거려 정신을 다 잡고하기를 반복하다 보니 첫 악장과 마지막 악장 일부가 생각이 난다.
52분의 긴 연주시간 동안 발가락도 꿈지락 거려 보고 하면서 오시는 졸음님을 어찌어찌하면서 막으려 했건만 역시나 참패.
 
 스산한 봄밤.
총총 발걸음을 옮겨 다시 뒤적거리며 씨디를 찾아 복습 모드로 전환.
하프시코드의 잔잔하게 찰랑이는 소리와 바이올린의 진득한 소리가 봄날의 밤을 넘나든다.
 

 

 

 

 

 

 

 

 

 
 
Posted by 바람동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