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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0.11.17 200718 미륵장군봉 청원길을 오르며

 1피치 크럭스 지점에서 여러 번 추락하는 선등자를 보며

속으로는 잘 올라 갈 수 있을까 생각하며 벌벌벌

그래도 자일에 쥬마가 있다는 생각에 애써 태연한 척하지만

오르는 길이 녹록하지 않아 또 다시 덜덜덜.


 4피치는 그럭저럭해서 올랐는 데 두둥실 하니 나타난 6피치.

40미터의 벽도 그렇지만 2번과 3번 볼트 사이가 조금 멀고 하여

남 오르는 것을 유심히 살펴보기로 한다.

두 세번의 오름 시도 후 이 때는 쥬마신공을 써야할 때임을 감지한다.

바위 길은 본능적인 감각을 일깨우고 이에 신공을 펼쳐 크럭스를 통과한다.


 뒤로 보이는 가리산의 위엄 속

가리봉, 주걱봉, 삼형제봉의 능선은 여름 한 낮 길게 이어지고

이른 시간의 적막함 속에서 중턱 쯤 오른 이제는 왼편으로 다른 길을 오르는 등반자들이 보이고

몽유도원도 그  꿈 속 길을 걷는 사람의 모습도 아주 작게 보인다.


 마지막 8피치의 11대 길은 오름 정진이 부족한 자신을 생각하며 그저 바라만 본다.


 솰솰 부는 바람 소리 속

좌우 산이 둘러 싸고 묻는다.

하여 함께한 산행이 즐거웠는가를.




첫 피치 흐르는 홀드라서 선등자 여러 번 추락.









3 피치













멀리 보이는 가리능선 - 가리봉, 주걱봉



등반 중인 다른







Posted by 바람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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