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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9.10.15 191013 오대산에서

- 시간 기록 : 총 8시간 12분 소요.

 

  (07:30) 상원사 주차장 - (08:57) 비로봉 - (09:45) 상왕봉 - (10:57) 두로봉 - (12:17) 차돌백이 -

(12:30-13:08) 중식 - (13:58) 동대산 - (14:50) 동피골 입구 - (15:42) 상원사 주차장 

 

 

 

 1.

 

 전 주에 설악의 단풍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는 생각에 토요일로 계획했던 산행을 날씨 관계 등을 고려하여

일요일 아침 일찍 진부로 향한다.

흐린 날씨가 될 것이라는 기상청의 예보에도 불구하고 이 시기를 놓치면 못 볼 것이라는 생각이 한 켠에 자리 잡는다.

산이 얼마만큼이나 가을 빛으로 물들었을까를 생각하며 밝아오는 차창 밖 주변을 살핀다.

 

 

 2.

 

 예보대로 날은 흐리고 가스도 잔뜩 끼여서 오르는 이의 시야를 방해하지만

오랜만에 다시 찾는 오대산의 단풍 구경에 대한 기대감이 몸 앞으로 나간다.

몇몇의 사람들이 오가고 눈으로 확연하게 들어오는 붉은 그리고 노란색의 기운.

가벼운 탄성을 지르며 가다가 걸음을 멈추며 산의 색감을 기억하며 사진을 찍는다.

 

 가스가 가득 찬 비로봉.

바람마저 불어 가을의 스산함이 정상석 주변을 맴돈다.

상왕봉 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며 옛날 산행 때 보았던 고목들은 잘 있을까를 생각한다.

축축한 능선 길을 따라 걷다가 하나 둘씩 원시의 고목과 마주한다.

혹처럼 기이한 형태 혹은 뒤틀어진 고통을 감내하고 있는 모습의 고목을 보면서

대상을 주시하지 않고 건성으로 지나갔던 지난 산행이 겹쳐진다.

 

 바람 소리와 풀벌레 울음을 들으며 홀로 하는 산행.

멧돼지가 파헤쳐 놓은 자리를 보며 한편 멧돼지를 만나면 어찌할까를 기우하다가

울긋불긋한 단풍이 이어지고 산이 주는 호젓함에 스스로 위안을 하며 다시 걷는다.

두로봉에서 신선목이 쯤 가다가 백두대간산행을 하는 등산객 무리를 만난다.

 

 

 3.

 

 동대산에 오른다.

한쪽으로는 백두대간 길인 진고개로 가는 길이고 오른쪽으로는 동피골.

진고개길을 보며 강원도 지역 백두대간 산행을 하던 지난 시간이 떠오른다.

햇살이 비쳐 단풍의 빛이 더 밝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보지만

그래도 원시의 시간 속에서 성장한 나무를 보고 걸었다는 생각에 마음은 여유롭다.

 

 지혜와 깨달음을 상징하는 문수보살의 성지인 오대산.

화엄경의 선재(동자)가 문수보살의 지혜를 시작하는 깨달음의 목적을 향해 나가는 것처럼

선재길을 걸으며 "참된 나"를 찾아 보기를 권하는 내용의 안내 글을 보며

계곡 주변으로 단풍 붉게 물든 상원사 주차장까지의 선재길을 다시 걷는다.

 

 가을은 산에 계곡 흐르는 물에 그리고 사람들 사이에 깊게 내려 앉았다.

 

 

 

 

 

 적멸보궁

 

 

 

 

 

 

 

 

 

 

 상왕봉으로 발걸음을 옮기며 원시의 나무들과 만난다.

 

 

 

 

 

 

 

 

 

 

 

 

 

 

 

 

 

 

 

 

 

 

 

 

 

 

 

 

 

 

 

 

 

 

 

 

 

 

 

 

 

 

 

 

 

 

 

 

 

 

 

 

 

 

 

 

 

 

 

 

 

 

 

 

 

 

 동피골에서 나와 상원사 주차장 쪽 선재길을 걸으며 본 풍경

 

 

 

 

 

 

 

 

 

 

 

 

 오대산 - 원시의 나무에 대한 기억 하나

 

 

 

 

 

Posted by 바람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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