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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0.09.03 200517 도봉산 선인봉(표범, 박쥐길) 등반

5월 정기산행


 - 대상지: 선인봉 표범, 박쥐길

 - 전체 소요시간: 오전 5시 30분 춘천 출발 오후 8시 45분 춘천 도착

 - 참가자: 총 8명, 두 조로 나누어 운영



 

 1.


 선인봉 박쥐길 그리고 표범길을 오랜만에 다시 찾는다.

이틀 전부터 내린 비의 영향으로 흐리고 습한 오늘 

많은 사람들이 저마다의 산행지를 향해 아침부터 바쁘게 발길을 움직인다.


 석굴암 방향을 확인하고 오르는 길가엔 계곡의 물소리 이어지고

아카시아 꽃 한창 피고 멀리서 들리는 뻐꾸기 울음소리는  계절이 바뀌고 있음을 알린다.

전날 우천 관계로 등반을 하지 못한 사람들은 모두 박쥐, 표범길로 모여들고

박쥐길 순번을 알아보니 앞 대기 순번이 십여 명.

표범길과 박쥐길 두 팀으로 나누어 운영하기로 한다.


 거친 숨 몰아 쉬며 오르는 표범길 첫 피치.

들머리부터 오름이 쉽지 않고 오래 전의 등반기억은 현재의 어려움에 가려지고

땀방울은 안경 렌즈 위로 뚝뚝 떨어져 시야마저 흐려지고 호흡은 거칠어진다.

산중에서 바라보는 낯선 도시는 흐릿하게만 보이고

가야할 길을 잘못 들어 직상을 하다가 박쥐길과 잠시 만난다.




 2.


  도봉산 선인봉 지난 산행에 대한 기록을 다시 보며

나 자신은 그 때보다 얼마나 더 나아갔을까를 생각한다.

 

 

 둔한 몸을 탓하며 오르는 표범길.

나도 주변에 펼쳐진 자연을 노래하고

날렵한 표범의 동작처럼 오르고 싶었지만

미끄러지는 신발을 탓하며 서다 가다를 반복하고

석굴암을 타고 오르는 불경 소리 들으며 호흡을 가다듬다가

이렇게 낯선 도시까지 성큼 내려와 앉은 가을 빛을 본다. (12.10.14)




습기가 남아 있는 축축한 바위를 잡고 오른 선등자에게 경의를 표하며.




 표범길 1P




















 박쥐길

















 하산 등산로에서 본 지네






Posted by 바람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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