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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9.08.27 171004 추석날에

 

 추석날 점심을 먹고 고구마를 캔다.
작년과 비교하여 생존율이 높은 올해는 고구마들의 크기가 대체로 고르다.
처음 심을 때 물 주고 한 것 외에는 아무 것도 없는 완전 방치된 상태에서
주인의 손길보다는 악천후 속 스스로 결실을 맺은 고구마에게 경의를 표한다.
작은 텃밭이지만 줄줄이 올라오는 고구마를 보면서 수확의 기쁨은 배가 된다. 
 
 이것저것 기름진 음식을 먹은 저녁 식사 후
옛날 살았던 동네 - 효자동 삼거리 - 를 동생들과 함께 밤마실을 간다.
과거의 흔적은 사라지고 어둠 속 지난 기억은 빛을  발한다.
이곳은 강원은행 자리, 여기는 대원당, 남부막국수 등등 세워졌던 건물과
가게 이름을 말하며 사라진 건물은 기억의 어둠 속에서 재구성된다.
살던 곳은 이제 약사천을 중심으로 널찍한 공원이 되었고
건물의 부재로 어린 시절의 기억마저 잊혀질까 몸을 떤다. 
 

 

 

 

고구마꽃

 

 

 

 

 

 

Posted by 바람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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