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램프몰 세일 때 주문한 씨디가 조금씩 오더니 어제 마지막으로 받았다.
이제는 음원의 기록 매체가 LP , CD에 한정되지 않고 파일로 혹은 고음질 스트리밍 서비스로 나가고 있는 지금 씨디를 검색하고 찾고 주문하는 행위는 어떻게 해석이 될까를 생각한다.
여기저기에 꽂힌 씨디를 보며 혹은 듣는 것은 지나간 시간을 불러 일으키고 그리워하는 행위라고 생각을 한다.
 
 
 2.
 
 뒷동산 봄꽃 구경.
꽃은 여기저기에 피었는데 분주하게 움직여야 할 벌들이 보이지 않는 봄날.
 
 아, 그 많던 벌들은 어디로 갔을까?
 
 

 

 진달래

 

 생강나무

 

 괴불주머니

 

 현호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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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으찌으찌하다가 2주 전 이건희컬렉션 예약에 성공했다.
 
 다시 권진규 작품을 만나다.
테라코타 작품을 회화 영역으로 확대시키고자 한 작가의 열망과 사실주의 표현을 통한 작가의 의도를 생각한다.
 
 전시실 내 세 개의 섹션으로 구획되어 나누어져 있으나 앱을 통한 작품 설명을 들으며 움직였다가 두 번째 섹션룸에서 시간을 보니 이미 50분. 남아있는 다른 룸의 작품은 주마간산으로 보다가 아쉬움에 울긋불긋한 박생광 작품 앞에서 증명사진을 찍으며 아쉬움을 달랜다.
 
# 이건희컬렉션 한 시간은 너무 짧다.
 
 
 권진규

 

 

 

 

 

 

 박생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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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빙벽등반하러 가는 날.

 올 겨울은 날씨는 추웠지만 이런저런 사정으로 빙장에 자주 가지 못했다. 새해 첫 날 판대에서 등반을 하고 다시 이제 빙벽 시즌의 마무리도 판대에서 한다.

 직벽의 얼음을 오르다보니 발디딤이 불안전하여 팔에 힘이 들어가고 이 동작의 반복이 결국은 오르다가 중간중간 쉼을 갖게 만들었다.  몇 번 더 빙벽을 했으면 나름 자세도 생각하면서 조금은 나아져서 오를 수 있을 텐데라는 생각을 가져 보지만 현실은 무리한 팔동작으로 인한 근육의 경직. 천천히 즐겨보자는 생각은 그저 생각일 뿐이고 시즌 종료라는 생각에 마음은 바쁘지만 몸은 굳어 있다.

 

 

 봄이 오는 강변

 

 

2.

 으찌으찌하다가 2주 전 이건희컬렉션 예약에 성공했다.
 2월 마지막 날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다시 권진규 작품을 만나다.
테라코타 작품을 회화 영역으로 확대시키고자 한 작가의 열망과 사실주의 표현을 통한 작가의 의도를 생각한다.
 전시실 내 세 개의 섹션으로 구획되어 나누어져 있으나 앱을 통한 작품 설명을 들으며 움직였다가 두 번째 섹션룸에서 시간을 보니 이미 50분. 남아있는 다른 룸의 작품은 주마간산으로 보다가 아쉬움에 울긋불긋한 박생광 작품 앞에서 증명사진을 찍으며 아쉬움을 달랜다.
 
 
 
 권진규

 

 

 

 

 

 

 

 박생광 무녀

 

 

 

 

 3.

 어수선하여 정착하지 못한 채 한 달을 보냈다.

 김주영 <클래식 수업>, <송사비의 클래식 야화 >, 이지혜 <지금 이 계절의 클래식>, 김호경 <아무튼, 클래식>, 장경식 <심장 내과 의사의 따뜻한 영화 이야기> 읽은 몇 권의 책.

김호경의 책을 읽다가 찾은 현대 미니멀리즘 음악 

요한 요한손 플라이트 프롬 더 시티 2016 ( 'Flight From The City' from Orphée(오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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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결혼식 참석이후 코엑스 오디오엑스포서울 2021전시회로 발걸음을 옮긴다.
 으윽, 처음부터 AV PLAZA관을 가는게 아니었다.
소스 쟈디스 진공관 앰프에 kalista 1.5억 cdp
그리고 스펜더 100 스피커로 울려나오는 말러2번 1악장, 번슈타인. 레베카 피죤 스페니시 할렘,
전람회의 그림, 김광석 어느 60대 노부부이야기, 비발디4계중 봄을 들으며 무지랭이의 귀에
미묘한 음색의 차이를 느낀다.
 
 오됴 바꿈질한다고 부산했던 지난 시간이 떠오르고 지금은 소편성 기기에 만족하며
자주 들으며 귀가 열리기를 소망하지만 이렇게 좋은 기기의 소리를 듣고 온 날은
잠시 음악 듣는 것을 멈추는 것도 욕심을 죽이는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막힘없이 쭈욱하니 내리뻗는 혼스피커 소리를 듣는다.
제작자의 설명을 들으며 해외수상의 경력도 있는 이 스피커가 조금 더 알려지기를 희망하며
국내 오디오 제작하시는 분들의 정진을 기원한다.
 
 
                                                  - 코엑스 컨퍼런스룸(남) 3층

 

 판매 중인 씨디

 

 

 

 AV PLAZA관 - 스펜더 스피커

 

 B&W 스피커

 

 멕킨토시 앰프

 

 

 

 혼 스피커 제작자 강의

 

 집에 와서 들었던 음반을 다시 듣기를 하다가 기기 탓만 한다.

 

 

레베카 피죤 <스페니시 할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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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신히 <돈키호테> 1권을 읽었다.
스무 날 넘은 시간이 흘러갔고 930여 쪽의 2권 읽기에 망설이는 중 도서관에 주문한 책이
들어온 소식을 듣고 냉큼 들고 왔다.
쌓여 있는 책을 보기위해 독서의욕을 다 잡는 아이러니.
 잠깐씩 읽으니 서사의 흐름 잡는 것도 어렵고 나이만 탓할 수도 없는 가을날 오후에
그 옛날 무지막지했던 <죄와 벌>은 으찌 읽었을까를 생각하며 미친 사내의 기행 2권 읽기를 시작한다.
 오늘 <돈키호테>2권 허덕이며 읽기를 마친다.
지난 여름 비 내리는 날 보았던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가 책 읽기에 대한 의욕을 불러 일으켰다.
틈새 시간을 이용해 읽다 보니 그야말로 서사 구조는 선망후실.
몽매한 지식 다 잡고자 번역자 안영옥교수의 유튜브 강의를 듣는다.
다시 혼미함을 느끼는 날 책상 위에 놓인 두틈한 다른 책을 바라보며 또 읽기를 시작해 볼까 말까하는 고민에 빠진다.
 
 
 
 대룡산의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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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구 포구에서의 작업, 장날 마디 굵은 거친 손 노인(김종숙)
거친 덧칠, 오대산 제주의 동굴과 바위(권용택),
제주 한라산에서 부는 바람의 움직임(길종갑),
봉의산 가는 길 계절의 변화 만추 초하 용화산(김대영),
추상으로 표현된 고대인들의 중도에서의 삶(임근우)
 전시회의 주제 <백두대간 한라산을 품다>와 개별의 작품들과의 관련성을 생각해 보지만
품어야 할 공간은 공통을 갖지 못하고 적막하다.
 <백두대간 한라산을 품다>(11. 14) 춘천박물관

 

 

 

 

 오대산 - 권영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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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명훈 & KBS교향악단

춘천 초청음악회 예매하는 날.

 

 몇 자리 안 남은 R석 들어갔다가 밀리고

하다가 가까스로 좌석을 잡는다.

소위 이름이 알려진 사람 공연에는 표 구하기가 정말이나 힘들다.

이런 때는 남아 있는 말석 저 구석에 표를 선택하는 것이 정신 건강에 좋으련만 개뿔 쥐귀도 아닌 것이 자리 타령만 하고 있는 자신이 한탄스럽다.

 

 단양에 사는 사돈 어르신이 감자를 보내 주셨다.

반가움에 인사 드리려고 "강원도는 감잔디유" 했다가 직접 심은 햇감자란걸 알고 말꼬리를 낮춘다. 그래 주는대로 쳐 묵어야지 사실 상 이 동네가 감자 어쩌구하는 건 예의 상 실례다.

 

 그리하여 감자 처분을 위해 또 이것저것 보다가 식감이 있다는 채감자전 도오전. 그런데 채감자를 넣고 나중에 먹다 보니 이건 전인지 튀김인지를 구분 못하다가 그래 이건 감자전이야 라고 다시 생각하며 돌아왔다.

 

 아익후나. CDP에 올린 KBS에서 연주하기로한 슈만 피협이 끝나고 그리그로 넘어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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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금치, 광주, 삼족오, 역사의식, 민들레,
씨앗, 만남, 수직, 수평, 정면성, 한반도,
움틈, 형상화, 한복, 좌우대칭,여성이미지.

추상적인 이미지의 언어들은 작품을 통해 형상화 되고 작가가 지향하는 세계는 오롯하니 드러난다.
씨앗의 발아 혹은 입벌림의 다양한 모양은 80년 암울한 시대의 소시민의 삶과 얽혀 있다.

불혹의 나이에 작가가 나타낸 한반도의 인식은
네 개의 도끼날 속 팽팽한 긴장감이 전시장 한 가운데로 모여있다.
시간이 흐름이 한참 뒤인 지금 작가의 현실 인식은 더 나아졌을까를 생각하며
경직된 마음을 추스리며 전시장을 다시 돌아본다.

ㅡ 새는 한 개의 날개로 날지 못한다.
박희선 작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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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그마한 땅에 이것저것 심었다.
작년에 심었던 꿀고구마는 기대 이상이었고
옥수수는 직원들과 나눔으로 더 기억되고
이런저런 자잘한 생각에 힘을 얻는 파종의 시간.

어느 정도 마친 뒤
한 잔 술 마주하며 듣는 말러 2번.
히말라야 푼힐 전망대 오를 때
동유럽 여행 시 외국인과의 공통 화제
그리고 신년음악회 때 들었던 기억은 가뭇하고
인성이 들릴 즈음 낮게 귀를 숙인다.

혼술 잔은 거푸 넘어가고
지난 기억과 힘든 노동 후 스스로 위안하는 시간
말러의 음악은 관과 인성이 아름답게 화답한다.

텃밭 정리 중 불쑥 나온 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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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퇴근 후 이틀에 걸쳐 본 영화 <파리 에듀케이션>


 고향을 떠나 파리 대학에서 영화를 공부하는 주인공이 겪는 일들이 중심이 되어 사건은 전개가 된다. 

수업 중 이탈리아 영화와 감독에 관한 이야기가 나올 때 과거에 본 몇몇 작품을 떠올려 본다. 

단순하게 전개되어 조금 지루함을 느끼다가 첫날은 꾸뻑대고 졸다가 넘어갔고 어제는 뒷 부분을 마저 보았다.
 

 영화에서 반복적으로 나오는 음악은 다시 엔딩 부분에서도 흐른다. 

말러의 교향곡 5번 4악장 아다지에토.  

영화 <베니스에서의 죽음>에서도 차용이 되어 널리 알려진 곡.
아다지에토의 선율이 영화에서 반복적으로 나온 이유가 뭘까를 곰곰히 생각을 해보지만 

아둔한 머리론 연결을 시킬 수가 없다. 

행복했던 시절에 대한 그리움인가? 

지난 시간 생각하며 말러 5번 씨디를 들으려 해도 앰프의 파워가 나가서 

듣지 못하는 서글픔이 썰렁한 빈 방에 몰려온다. 



 191102 드름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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