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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9.09.03 17101415 오대산에서

 

 

- 일정

   171014 오대산 동피골야영장

   171015 야영장-동대산-차돌백이-신선목이-두로봉-두로령-상왕봉-비로봉-적멸보궁-상원사

 

- 시간 기록
   (07:30) 야영장 출발 - (15:46) 상원사 입구 - (16:22) 야영장 총 9시간(42,169 걸음)  

 

 

 1.

 

 단풍의 붉은 빛이 아삼삼한 시간.
오대산 단풍이 다시 아른거려 길을 나선다. 
 
 1박에 필요한 이것저것 준비하고 나니
오후의 시간은 바쁘게만 지나가고
주말의 고속도로는 공사관계로 느릿느릿 
 
 월정사로 가는 길에 날은 이미 어두워지고
홀로 가는 이의 발걸음은 늘상처럼 무거워진다.
동피골야영장에 도착하여 수 년만에 텐트를 친다.
바닥깔개하고 메트리스에 누우니
겨울날 텐트와 함께 밤을 지냈던 기억이 아삼삼한데
함께한 사람들은 없이 이젠 혼자만이 야영장에 왔구나. 
 
 밤의 기운은 이리저리 밀려다니고
휘청거리며 계곡물을 물병에 담다가 하늘을 바라본다. 
 
- 171014 오대산 동피골야영장에서

 

 

 

 

 

 

 

 

 2.

 

 동대산을 오르며 이미 알았지.
계곡 야트막한  곳까지 단풍은 이미 내려와 앉고
오르는 산은 나무가지 앙상한 초겨울의 풍경으로 다가오는 것을. 
 
 붉은 색이 주는 화려함을 포기하고
터벅터벅 걸으며 산중 나무에 대한 품평회를 한다.
부드러운 흙의 느낌은 발끝으로 전해지고
원시의 숲은 하나씩 앞으로 다가선다. 
 
 뒤틀어지고 추레한 모습으로 보이지만
대지에 깊은 뿌리를 두고 수많은 시간을 함께하며
서로 겯고 틀고 했을 원시의 나무에 가만히 손을 내민다.

 

 

 3.

 

 자작나무 길게 늘어선 두로령 정상에서
가을이 몰려오는 하늘 빛을 바라본다.
계절을 즐기기 위해 산을 찾은
사람들의 목소리는 정겹게 들리고
다시 발걸음을 옮겨 오름짓을 한다. 
 
 대간산행을 하는 사람 몇 명을 봤던 동대산 - 두로봉 쪽 보다는
이곳은 비로봉에서 두로령을 통해 임도로 내려가는 사람들이 많다.
울긋불긋한 등산복을 차려입은 일단의 몇몇  무리들을 만나고
저멀리 보이지 않는 비로봉을 향해 능선 길을 걷는다. 
 
 다시금 만나는 고목들.
쓰다듬으며 반가움을 표하고 주변을 돌아본다. 
 
 비로봉.
수많은 사람들이 정상석 앞에 줄을 서서
사진 순서를 기다린다.
이제 막 정상에 오른 사람의 거친 숨소리는
오대산 가을 바람을 타고 산속으로 향한다. 

 

 

 

 

 

 

 

 

 

 

 

 차돌백이(석영암맥)

 

 

 

 

 

 

 두로령

 

 

 

 

 

 

 상원사 동종 그리고 나

 

 

 

 

 


  
 
 

Posted by 바람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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