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청봉 # 공룡능선'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7.06.15 170114 대청봉을 오르며

 

 추위가 몰려다니는 토요일.
산악기상날씨를 며칠 전부터 보다가 몸은 움추러 든다.
이미 혼자라도 설악산엘 간다고 마음을 먹긴 했지만
계속되는 추위에 움직이지 못하는 몸을 알아차린 마음은
동요를 하다가 결국은 내 좋아서 하는 일이라는 생각에...
길을 나선다.

 

 설악동 입구부터 골바람은 가슴 시리게 불어오고
화장실로 대피하여 옷을 재정비하는 사이
얼어붙은 동남아 관광객들이 한두 명 들어온다.

무너미고개 된비얄에서 발길은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출입이 통제된 공룡능선길을 보면서 작년 눈길을 헤치며
걸었던 능선의 산길을 생각한다.

 

 대청봉까지 두어 시간 반 이상으로 이어지는 오름길.
가다가 거친 숨 몰아보며 뒤돌아 본 공룡능선.
가을날 단풍이 물들었던 자작나무 군락은 눈 속에서도
그 시린 빛을 발하고 낮게 자리한 구상나무들 군데군데 무리지어 푸름으로 이어진다.

 

 다시 부는 바람.
양 눈썹 사이로 이는 아픔에 으으으 낮게 소리치며
흘린 눈물은 안경 렌즈에 떨어져 얼음으로 변한다.
지난 겨울의 기억은 생생한데 주변에 사람은 보이지 않고
대청봉에서 두 해를 함께 보낸 풀을 묶은 동네(속초)와
저 먼 동해를 보며 다시 사람들이 사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그리운 것은 언제나 가슴 속에 있다.

 

 

 폰카

 

 

 천불동계곡

 

 

 

 중청

 

 

 공룡능선을 바라보며

 

 

DSLR

 

중청 갈림길에서 본 용아장성

 

 

 공룡능선 내려다 보기

 

 

 화채봉

 

 

Posted by 바람동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