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  카투만두 - 방콕 - 코 창 - 방콕 - 인천

  

 트리부반 국제공항.

어디론가 떠나는 수 많은 사람들.

그들의 눈을 통해 앞날에 대한 불안한 심정과

다른 한 편으로 새로운 세계에 대한 소망을 읽는다.

 

 태국으로 향하는 비행기 안

슈만의 교향곡 1번을 듣는다.

젊은 날의 열정이 밀려 오고 

그 열정이 지속되기를 소망하며 들이키는 쌉쌀한 맥주의 맛.

 

 우리가 묵고 있는 숙소인 코 창의 화이트 샌드 비치 리조트에서

끝부분인 뱅 바오항으로 이동하여

배를 타고 12키로 떨어진 코 와이로 간다.

섬에서 떨어진 또 다른 섬인 코 와이로 이동.

한적한 파도 소리만이 들린다.

옛날 피피 섬에서 보았던 맑은 물빛이 생각이 났지만

스노쿨링을 하면서 본 바다 속은 생각보다 맑지 않다.

산호초가 인접한 가까운 바다에 여러 종류들의 물고기들을 보고

그렇게 보낸 오후 나절의 시간은 어깨에 자잘하게 굳은 소금의 흔적으로 남아 있다.

 

 생음악을 연주하는 바에 들른다.

현지 가수가 부른 존 덴버의 노래 " Take me home country roads "

공간과 세대가 다른 곳에서 불려지는 노래를 들으며 공감하는 일련의 사람들.

40여 년을 훌쩍 넘겨 버린 옛 노래를 들으며 나는 지난 고등학교 시절로 되돌아 간다.

옛날 생각을 하며 주변의 사람들과 함께 옛날을 회상하며 노래를 부른다.

기억은 언제나 과거를 지나며 통하며

기억은 추억과 함께 겹쳐지면서 지속되는 것.

그리하여 그 옛 노래가 혹은 지난 바랜 사진이 온전하게 지난 일들을 떠올릴 수 있게 한다면.

 

 우리 나라로 향하는 비행기 안.

밤 깊은 시간 겁에 질린 아이는 떼를 쓰며 적막을 깨뜨린다.

잠을 청하기 위해 Nicholas Anglich 가 연주한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을 듣는다.

갑자기 굴렌 굴드의 연주가 듣고 싶어 진다.

 

 이른 아침 시간.

잠을 깨기 위해 다시 김선욱이 연주하는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황제 5번을 듣는다.

아침은 그렇게 가슴 벅차게 찾아 온다.

 

 

 

 코 와이(Koh Wai)

 

 코 창 - 라이브 바

 

 

 

 

 

 

 

화장실 이미지 - 코 창 (화이트 샌드 비치)

 

 

 

 코 창 화이트 샌드 비치의 일몰

Posted by 바람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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