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덩이가 곳곳에 파이고 어지럽게 늘어져 있는 돌무더기들을 보며 오르는 계곡.

지난 여름의 흔적은 물길을 따라 오르고

한 길 넘어 무성하던 산죽은 곳곳이 파헤쳐진 상태로 황량함을 드러내고 있다.

낯설게만 느껴지는 들머리 길을 오르며

변한 지형으로 지난 추억마저도 흐려지는 것 같아 마음 애잔하다.

 

 이어지는 가뭄으로 주변의 물소리는 잦아들고

예전에 가쁘게 올랐던 환영길을 보면서

다시 “환영”이라는 단어가 주는 의미를 생각해 본다.

 

 계곡 물을 사이에 두고

앞으로는 신선벽 뒤로는 거대한 바위산인 미륵장군봉

앞서 오르는 이의 동작을 눈여겨 보다가 장비를 착용한다.

 

 오를수록 낮게만 보이는 세상

짙은 녹색으로 다가서는 숲.

뾰족한 주걱봉 그리고 가리봉 정상은 운무에 가려지고

환영길을 오르는 인접한 우리 팀의 말소리는 도란도란 산으로 오른다.

 

 간단한 요기를 하고 골을 타고 내려오는 바람을 맞으며

처서 지난 절기 염(炎)과 량(凉)이 교차하며 계절의 순환을 이야기한다.

 

 기록- 똑딱이

 

 환영길팀 등반 준비

 

 

 하얀 마음길 표지판

 

 왼편은 환영길, 오른쪽은 하얀 마음길(같은 팀)

 

 

 

 

 

 

  환영길팀

 

 

 

 

Posted by 바람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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